“ 축제 때 체험객들이 편안하게 뛰어놀 수 있게 논 관리 잘 해야죠 .” 벼가 고개를 숙였다 . 매년 가을이면 열리는 와일드푸드축제가 가까워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 유판식씨 (68· 고산면 오산리 동곡마을 ) 도 덩달아 달력을 세기 시작했다 .
와푸 축제가 시작되면 낟알이 영글어가는 지금의 초록 논이 메뚜기 · 우렁 · 미꾸라지 잡기를 하는 체험놀이터가 되기 때문이다 . 와푸 축제 프로그램 중 하나인 ‘ 메뚜기 · 우렁 · 미꾸라지 잡기 체험 ’ 은 매해 축제 때마다 체험객들이 몰리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
올해는 잡기 체험 뿐 아니라 수확한 벼를 정미기로 정미하는 체험도 이뤄진다 . 이 프로그램을 위해 유씨는 지난 5 월 모내기를 한 후 매일같이 논을 관리해왔다 . 화학비료를 쓰지 않고 오로지 퇴비만 사용한 친환경 논으로 , 밥맛 좋기로 유명한 신동진벼를 키우는 곳이다 .
이날도 그는 새벽 5 시부터 논에 나와 한 바퀴 점검을 했다 . 피를 뽑고 논두렁에 난 풀을 깎았다 . 그는 “ 논에 제초제를 쓰지 않으니까 보름에 한 번 정도는 풀을 깎는 제초 작업을 해야 한다 . 매일 눈만 뜨면 논에 나오는데 나오면 풀 하나라도 뽑을 일이 꼭 있다 ” 고 웃었다 .
유이장은 매일 새벽에 논에 나와 벼를 관리한다. 화학비료를 쓰지 않은 건강한 논이다. 500 여평 정도 되는 규모의 논은 축제 기간 메뚜기 체험장 , 미꾸라지 체험장 등으로 활용된다 .
유씨는 전체적인 논두렁 제초는 물론 미꾸라지 체험장의 경우 , 체험을 위해 물이 마루지 않도록 신경 쓰고 있다 . 그는 “ 메뚜기 체험장은 체험객이 불편하지 않도록 논바닥을 잘 말려야한다 . 지난해에는 축제 전에 비가 내려서 양수기로 물을 빼는 일도 있었다 .
아무래도 축제 때 사람들이 많이 찾다보니 더욱 신경 써서 관리할 수밖에 없다 ” 고 말했다 . 유씨는 그가 정성들여 관리한 논에서 와푸 축제장을 찾은 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 . 처음에는 메뚜기나 미꾸라지가 낯설어 겁을 내던 아이들도 이내 재미를 느끼고 즐거워한다고 .
그는 “ 제가 어릴 적에는 메뚜기를 잡아 구워먹고 했었다 . 요새 도시 사람들은 그런 걸 잘 모르는데 와푸 축제 때 그런 경험을 하면 좋겠다 ” 며 “ 메뚜기 , 미꾸라지 잡기 체험을 하는 사람들이 ‘ 이 벼는 누가 키웠냐 ’ 고 질문을 할 때도 있는데 그러면 기분이 좋다 .
아는 사람들한테 ‘ 여기 농사 내가 지었다 ’ 고 먼저 말하기도 한다 ” 고 웃었다 . 벼논 곳곳에서 보이는 우렁. 여전히 축제날까지 할 일이 많다는 유씨 . 체험객들을 위한 길도 내야하고 , 추석 즈음해서 마지막 제초작업도 해야 한다 .
그는 “ 축제날 저도 나와서 체험객들에게 정미하는 방법도 알려줄 생각이다 . 축제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할 생각 ” 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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