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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2022.07.21

여름놀이터 운주 원금당마을

7년차 이장 강정구

마을과 사람, 계절과 공동체의 시간을 깊이 있게 기록하는 완두콩의 기획 기사 모음입니다.

등록 2022.07.21 15:25 조회 2,91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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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절이 지난 뒤 지금의 마을은 금방이라도 빗방울이 떨어질 것 같은 날이었다 . 습한 기운에 머리카락은 금세 촉촉해졌다 . 땀을 식힐만한 곳을 찾다 보니 원금당마을회관에 닿았다 . 회관에는 어르신들이 둘러앉아 선풍기 바람 쐬며 여가를 즐기고 있었다 .

그 속에서 강정국 (70) 이장을 만나서 과거 탄광촌에서 일하던 시절부터 오늘날까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 강정국 이장은 새벽 5 시쯤 하루를 시작한다 . 요즘같이 더운 날이면 아침 일찍 밭으로 나간 뒤 낮에 쉬어야 하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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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대째 마을을 지키고 있는 그는 1980 년대 젊은 시절에 운주면 장선리에 위치했던 탄광회사 ‘ 전주일광산 ’ 에서 9 년간 일했다 . 전주일광산은 1939 년부터 개발되기 시작했고 당시 주로 은을 채굴했으나 현재는 폐광된 상태이다 . “ 그때 탄광에서는 잘 알아주던 큰 회사였어요 .

직원들도 많았고 꽤 오랜 기간 운영되었던 곳이었어요 . 이쪽 사는 남자들은 탄광촌에 많이 다녔어요 .” 그렇게 9 년 동안 탄광촌에서 일했던 그는 그때의 흔적이 아직도 몸에 남아있다 . 작업하다 돌이 튀어서 한쪽 눈에 상처를 입었고 시력이 저하되었다 .

이때 강 이장은 직장을 잃었고 한동안 벼농사를 지은 뒤에 대둔산관리사무소에서 11 년간 일했다 . 그는 3 년간 객지로 나갔던 것을 제외하고 한평생 마을을 떠난 적이 없다 . “ 다른 지역에도 나가봤지만 먹고 사는 데 있어서 고향에 있는 게 편하더라고요 .

살던 곳에서 쭉 있다면 어떻게든 먹고 살게 되거든요 . 시내권에서 사는 것도 좋겠지만 저는 추억도 많고 이웃 간 정이 있는 우리 마을에서 사는 게 좋아요 .” 강 이장은 마을에 대한 애정이 깊은 만큼이나 걱정도 크다 . 원금당마을을 비롯해 운주면 전체에 고령화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

그는 귀농 · 귀촌 가구가 마을에 들어왔다가도 금세 다시 나가는 걸 보면서 그 심각성을 느끼곤 한다 . “ 첫 이장을 맡았을 때가 7 년 전인데 그때랑 지금이랑 비교하면 인구수가 반절 정도 줄었어요 . 마을에 사람이 있어야 뭐라도 할 텐데 사람이 워낙 없으니까 안타깝죠 .

귀농 , 귀촌하는 분들이 들어와서 동네가 활성화되면 좋을 텐데 그것도 기반이 없으면 쉽지 않아서 힘들죠 .” 7 년간 마을의 크고 작은 변화를 함께 겪어온 강정국 이장 . 그는 그동안 이장으로서 마을회관 운동기구 설치 , 마을회관 지붕 보수 등 사업이 시행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탰다 .

최근에는 마을에 대대적으로 상수도 공사를 진행함으로써 그동안 지하수를 끌어다 써야 했던 주민들이 곧 수돗물을 쓸 수 있게 된다 . 늘 마을 일에 앞장서왔던 강 이장은 앞으로의 바람을 전했다 . “ 결국 사람은 혼자서는 못 사는 법이고 함께 살아가는 거예요 .

우리 마을 사람들이 화합도 잘 되고 서로 협조하면서 살아야 발전도 되리라 믿어요 . 농촌사회가 점점 죽어가고 있는데 좋은 지원책을 통해 젊은 사람들이 들어 와서 해결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

현장 사진

7년차 이장 강정구 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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