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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2023.01.09

소양 대흥마을이 좋아!

김진선-임순빈 부부

마을과 사람, 계절과 공동체의 시간을 깊이 있게 기록하는 완두콩의 기획 기사 모음입니다.

등록 2023.01.09 16:16 조회 2,80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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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려도 차근차근, 마을과 함께 귀촌 10년차 김진선,임순빈 부부 늦은 오후 , 쌓인 눈이 햇빛에 반사되며 온 마을이 새하얗게 반짝였다 . 이 무렵 회관에서는 재난지원금 수령을 마치고 서서히 집으로 향하는 주민들을 볼 수 있었다 . 꽁꽁 얼어붙은 길 위에 선 사람들의 걸음이 신중하고 조심스럽다 .

그 사이로 손을 잡고 나란히 걷는 한 부부 . 서울에서 귀촌한 김진선 (74), 임순빈 (72) 어르신이다 . 이들이 처음 마을을 찾은 것은 10 년 전이다 . 당시 지인도 연고도 없는 생소한 곳이었으나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이웃들과 교류가 깊다 .

김진선 임선빈 어르신 부부
김진선 임선빈 어르신 부부

남편 진선 어르신은 “ 이만하면 오래 산 것 같은데 아직까지 농사에 관해서도 , 지역에 관해서도 모르는 게 많다 ” 고 이야기한다 . 비록 서툰 솜씨지만 한 해 수확한 작물 , 직접 담근 김치는 꼭 나누어 먹는다 . “ 이런 게 농사짓는 재미인 건 확실히 알겠네 ” 라며 환히 웃는 어르신 .

차츰차츰 마을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 . ■ 마을이 품고 , 내어준 것 2013 년 , 아내 순빈 어르신이 신장병을 크게 앓았다 . 둘째 아들로부터 이식 수술을 받았고 이후 편히 쉴 곳을 찾다 대흥마을로 오게 된 것이다 .

완주라는 지역을 처음 알게 된 것은 당시경천면에 살고 있던 순빈 어르신의 여동생 덕분이었다 .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경치 속에 편안해 하는 아내를 보며 진선 어르신은 곧장 이곳으로 귀촌해야겠다고 결심했다 . “ 수술 후 아내 몸이 많이 쇠약해졌거든 .

효과 있다는 귀한 약을 다 먹어도 차도가 없었는데 , 좋은 환경 덕분인지 몰라보게 호전이 되더라고 . 참 신기했어 .” 부부의 결혼사진. 이후 두 사람은 지인의 소개로 지금 집터를 알게 되었고 , 리모델링하여 지금껏 살아오고 있다 . 물론 처음부터 적응이 쉬웠던 건 아니었다 .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게 외로웠고 , 도시와 달리 일찍 찾아오는 저녁과 고요한 적막도 익숙지 않았다 . 또 , 순빈 어르신이 3 개월에 한 번씩 서울로 정기검진을 다녀야했는데 거리가 멀다보니 운전하는 것도 힘에 부쳤다 . 하지만 불편함이 사라지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

주민들이 이들을 따뜻하게 품어주고 맞이해주었기 때문이다 . “ 상추랑 배추 , 마늘이며 참기름과 들기름 등 보태주시는 덕에 따로 장을 보지 않아도 될 정도였어 . 감사한 마음에 마을 어르신들 모시고 식사도 했지 .

앞으로도 이렇게 자주 얼굴 맞대고 살면 좋겠어 .” ■ 삶을 여행하듯이 부부는 이곳에서 남은 노년을 그려갈 예정이다 . 관심사도 취향도 입맛도 비슷한 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취미는 여행 가는 것이다 .

집에 있을 땐 라면 하나를 둘이서 못 먹지만 , 밖에서 먹으면 맛이 좋아 몇 개고 나눠 먹는다는 두 사람 . “ 그리 특별한 여행은 아니야 . 열심히 달리다 근사한 경치가 보이면 멈춰서 놀다 다시 출발하고 그렇지 . 사실 여행도 비슷한 사람이랑 가야하거든 .

우리는 참 이렇게 잘 맞아 .” 특히 대흥마을로 온 뒤로는 완주 곳곳을 여행하는 재미가 생겼다 . 며칠 전에는 고산으로 , 동상으로 다녀왔다 . 또 인근의 전주와 부안 , 군산에도 다녀왔다 . 부부는 젊은 시절부터 이곳저곳 여행하기를 좋아했다.

“ 완주에 오니까 멀리 갈 필요가 없겠더라고 바로 옆에 멋진 경치가 수두룩하니까 . 가장 좋아하는 관광지는 위봉산이야 . 단풍잎이 물드는 가을보단 초록잎이 가득한 여름에 가면 더 근사하더라고 . 꼭 가봐 .” 새해부터는 캠핑카를 구입하여 더욱 본격적으로 여행을 떠나볼 생각이다 .

경치 좋은 곳을 찾아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겠노라고 다짐한다 . “ 그리고 앞으로도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길 바라 . 자식들이 다 효자라 감사해 . 참 , 우리 둘째만 장가를 아직 못 갔거든 . 올해는 좋은 소식 있으면 좋겠네 .”

현장 사진

김진선-임순빈 부부 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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