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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2018.09.03

비 갠 날 모고지마을

백가지 향기로 가득한 일상

마을과 사람, 계절과 공동체의 시간을 깊이 있게 기록하는 완두콩의 기획 기사 모음입니다.

등록 2018.09.03 10:42 조회 3,87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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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 갠 날 모고지마을 ] 윤선웅 · 이수경 씨 부부 백가지 향기로 가득한 일상 10 여 년 전 남편 고향으로 귀농 백향과 키우며 가족행복 키워가 300 년도 더 되었다는 버드나무 열 그루가 마을회관 앞으로 늘어서 있다 . 버드나무 길 옆으로는 용이 승천했다는 용시내가 흐른다 .

산책길로 안성맞춤인 이 길을 걷다보면 큼직한 비닐하우스 세 동을 만나게 된다 . 바로 금슬 좋은 윤선웅 (44) · 이수경 (42) 부부의 백향과가 자라는 곳이다 . 선웅 씨네 백향과 밭에서 인터뷰를 진행 중이다. 부부의 온실에는 백가지의 향을 지녔다는 백향과의 새콤달콤한 향이 가득 퍼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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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는 정성들여 키운 백향과를 낯선 객에게 권한다 . 시지는 않을까 우려하면서 . “ 나이가 들수록 신 걸 못 먹는대요 . 신기한 게 농민회 어르신들도 처음에는 셔서 못 먹겠다고 하는데 몇 번 먹다보니까 먹을만하다고 하세요 . ‘ 땡긴다 .

가끔 생각난다 ’ 고 하시면서 ( 웃음 ).” 탐스러운 백향과. 백향과를 한 술 떠서 먹어본다. 우리에게 아직 친숙한 과일은 아니지만 점점 알려지고 있는 백향과 . 특히 여자에게 좋단다 . “ 에스트로겐 성분이 많아서 폐경오신 언니들 좀 드리면 생리량이 늘어났다고 그래요 .

의약품은 아니지만 그 호르몬 성분이 작용을 하나 봐요 . 싫다는 분들도 세 번 드시면 자면서도 생각난대요 . 이 향이랑 맛이 .” 백향과는 단단한 것보다 쪼글쪼글한 게 더 달고 맛있다 . “ 바로 딴 것은 매끈한데 엄청 셔요 . 따서 후숙을 하면 좀 쪼글해지지만 달아져요 .

그래도 시다고 하면 음료를 해서 드시면 잘 넘어가요 .” 유기농으로 백향과 농사를 짓는 부부 . 유기농 철학이 평범한 듯 비범하다 . “ 유기농이 어렵게 생각하면 어려운데 사실 1960 년대만 해도 다 유기농이었잖아요 . 농약 , 화학약품이 없었으니까 .

그런데 1970 년대부터 식량 자급률 높인다고 관행농법이란 이름으로 화학비료 쓰다보니까 부작용이 일어난 거죠 . 화학비료 쓰면서도 오히려 자급률이 엄청 떨어졌잖아요 . 우리 선조들이 5,000 년 동안 농사지어온 그 방식으로 하면 되는데 … .

저는 환경주의자는 아니지만 내 몸 건강하게 하려고 이렇게 ( 유기농으로 ) 농사짓고 있어요 .” 그렇다 . 환경 보전은 대단한 이상에서 출발하지 않는다 . 그저 ‘ 내 몸 건강 ’ 이라는 작지만 분명한 원칙을 실천할 뿐 . 그런 그는 어떻게 이 마을에서 농사를 짓게 된 것일까 ?

“ 이 마을이 고향이에요 . 여기서 나고 대학 때까지 여기서 다녔어요 . 직장생활만 경기도에서 하다가 내려왔어요 . 귀농한 지는 11 년 됐고요 . 고향으로 오니까 좀 마음이 편해요 .” “ 비빌 언덕이 있으니까요 .( 웃음 )” 수경 씨가 남편의 말에 한 마디 거든다 .

“ 제가 어렸을 때는 74 가구가 살았어요 . 3 가구 빼고는 다 윤씨였어요 . 우스개로 모고지 윤씨라고 해요 . 지금은 50 여 가구가 사는데 지금도 거의 윤씨에요 . 1 년에 한 번씩 파주 윤관장군 묘에 성묘하러 가요 .” 별일이 없으면 연 1 회 집안성묘행사에 꼬박꼬박 참여한다는 선웅 씨다 .

“ 이 사람이 잉어를 안 먹어요 . 윤선달 시조님이 잉어를 타고 왔다고 해서요 .( 웃음 )” 부부의 일상에는 백향과 그리고 금쪽같은 아들이 있다 . 곧 그들의 일상에 앞으로 태어날 아이도 함께 할 터다 . “7 살 아들 하나 0.5 하나 . ( 웃음 ) 우리 아들이 처음에는 남동생이었으면 좋겠대요 .

총싸움 같이 하고 싶다고 . 근데 제가 그랬어요 여동생도 총싸움 , 칼싸움 잘 할 수 있다 했더니 여동생이어도 된대요 .( 웃음 )”

현장 사진

백가지 향기로 가득한 일상 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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