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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2019.01.28

부스개꽃 피는 서계마을

부녀회장 이영숙씨

마을과 사람, 계절과 공동체의 시간을 깊이 있게 기록하는 완두콩의 기획 기사 모음입니다.

등록 2019.01.28 17:35 조회 3,67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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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마을의 겨울은 보통 농한기다. 경로회관에 모여 휴식을 취하며 내년 농사준비를 한다. 하지만 서계마을은 부스개 가공으로 농한기인 겨울이 더 바쁜 마을이 되었다. 서계마을 주민들이 생산한 가공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 부스개꽃 피는 서계마을 ] 부녀회장 이영숙씨 “ 물엿 쓰는 부스개와는 차원이 달라요 ” 공장 일에 마을살림까지 척척 100% 조청 부스개에 자부심 남달라 명절 앞둔 서계마을은 모두 바쁘다 . 이영숙 (65- 확인필 ) 부녀회장은 그 중에서도 특히 바쁜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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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살림살이를 도맡아하는 것은 물론이고 부스개 공장일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 그런 그녀에게 부스개는 자부심 그 자체다 . 서계마을 부스개는 마을에서 생산한 쌀과 조청을 이용해 옛날 방식으로 만들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 동그란 거 ?

지금은 사람들이 그걸 유과라고 하는데 옛날 어른들은 한과라고 했어요 . 부스개를 유과라고 했고 . 부스개랑 유과는 만드는 방법이 비슷해요 .” 부스개는 일일이 수작업으로 모양을 만드는 반면 , 유과는 둥글게 만들어주는 기계로 모양을 만든다 . 쌀강정은 물엿과 튀밥을 배합하여 섞고 난 후 기계로 민다 .

고로 부스개가 손이 제일 많이 가는 전통 과자라는 것 . 사람의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부스개는 만들기가 쉽지 않다 . 안정식 이장 이야기로는 해썹 (HACCP) 설비를 한 후에 부스개가 잘 부서지는 문제가 생겼다고 들었는데 이 난관을 과연 이겨냈을까 궁금했다 . “ 불이 세면 부스개가 부서져요 .

여러 군데 물어보고 노인회장하고 상의를 했는데 온도를 좀 내렸더니 됐어요 . 지금은 아주 잘 만들어져요 .” 부스개는 미묘한 온도 차이만 생겨도 쉽게 부서지는 탓에 들어가는 일손에 비해 완성되는 양이 적은 편이다 . 쌀 30 ㎏ 당 기름 3 통을 쓸 정도로 재료도 상당히 들어간다 .

좋은 식재료가 아낌없이 쓰이고 많은 사람의 노고가 담겨있는 소중한 음식인 셈이다 . 그렇다면 불티나게 팔려 명절엔 구하기 힘들다는 서계마을 부스개의 특별한 점은 무엇일까 ? “ 다른 마을은 조청과 물엿을 섞거든요 . 근디 물엿을 많이 쓰면 끈적거려서 이에 달라붙어요 .

우리 부스개는 조청만 바르니까 부드럽고 이에 안 붙는 거죠 .” 노동력이 많이 들어가는 부스개 공장은 모든 공정이 힘들지만 직원들이 65~82 세로 고령층이어서 힘을 쓰는 일이 특히 어렵다고 한다 . “ 다 힘들지만 건조기 판때기 들 때 같이 힘쓰는 게 제일 힘들어요 .

나이든 사람이 많아서 조금이라도 젊은 사람이 하는 거죠 .” 체력적으로 힘이 달리지만 어르신들은 게으름을 피우지 않으셨다 . 오전 9 시부터 시작하는 작업은 요즘 같이 바쁠 때 퇴근 시간이 정해지지 않았다 . 하루에 할 일이 마무리가 되어야 퇴근 할 수 있다 .

보통은 아침 9 시부터 오후 6 시까지 작업하는데 요즘처럼 명절 직전에는 오후 7 시 정도에 끝난다 . 일거리가 많으면 다 똑같이 나오고 일거리가 없을 때는 지그재그 번갈아가면서 나온다 . 어렵게 만들어서 번 돈을 어르신들은 어디에 쓰실까 ? “ 손주 용돈도 주고 옷도 사서 입으라고 주고 그려요 .

나도 그렇지만 다들 그런다고 하더라고요 .” /임연주

현장 사진

부녀회장 이영숙씨 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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