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문화재단 예술농사: <글로벌 셰익스피어 드라마스쿨 in 완주> 완주의 소년 소녀 , 셰익스피어를 만나다 마을에 활력이 돈다 . 예술과 문화가 시골마을 곳곳에 스며들면서다 .
어제까지 평범했던 학생들이 배우가 됐고 , 마을주민은 문화를 전파하는 이장이 됐으며 허물어졌던 담장은 예술가의 캔버스가 됐다 . 완주문화재단이 최근 진행 중인 다양한 프로그램이 그 배경이다 . 고산에도 11 명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탄생했다 .
여름의 끝 무렵 , 한여름 밤의 꿈처럼 고산의 중학교 2 학년생들은 셰익스피어를 만났다 . 고산중학교 2 학년 11 명 드라마스쿨 입학 해외에서 온 배우들 멘토로 함께 소통 10 대들의 속 이야기 쏟아내며 로미오와 줄리엣을 해피엔딩으로 바꿔놔 지난여름 완주문화재단은 특별한 연극워크숍 하나를 진행했다 .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 멕시코 , 브라질 , 이탈리아 , 뉴질랜드 , 호주 등 7 개국 12 명의 다국적 배우들과 11 명의 중학생 배우들이 ‘ 연극 ’ 을 매개로 새로운 방식의 예술교육콘텐츠를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이었다 .
전북문화관광재단 문화예술교육콘텐츠개발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이 프로그램의 이름은 < 글로벌 셰익스피어 드라마스쿨 in 완주 >. 메인 무대는 고산청소년센터 고래였다 . 8월 26일 첫 만남. 로미오와 줄리엣을 함께 읽고 서로의 감상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8 월 26 일 처음 만난 두 그룹은 서로 다른 모습이었다 . 해외 연극인들은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가볍게 춤을 추며 몸을 풀었고 학생들은 구석에 앉아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고 괜히 먼 산을 바라보거나 바닥을 쳐다봤다 .
한 아이에게 다가가 왜 이 구석에 있냐고 슬쩍 물어보니 쑥스러운 듯 웃으며 말했다 . “ 영어 한 마디도 못해요 . 나한테 말 걸면 어떡해요 .” # 한 여름날의 만남 이날 완주 글로벌 셰익스피어 드라마스쿨 예술감독 한지혜씨의 진행으로 첫 수업이 시작됐다 .
언어가 통하지 않는 서로가 연극을 만들어 가는 험난한 여정이 시작된 것이다 . 그리고 이 첫 수업의 골자는 질문 . 자신의 기분을 종이에 표현하는 고산중 아이들 첫 번째 질문은 지금 현재 자신의 기분을 종이에 그려보는 것이었다 .
공포에 떠는 표정 , 들뜬 표정 , 편안한 표정 등 다양한 사람이 모이니 표정도 제각각이다 . 두 번째 질문은 나를 기분 좋게 하는 것 , 세 번째 질문은 내가 제일 싫어하는 말 . 잔뜩 움츠려있던 아이들은 자신들의 언어로 말하기 시작했고 낯선 외모의 배우들은 아이들의 말에 귀 기울이기 시작했다 .
# 이야기 조각을 맞추다 무대 위의 배우는 자신의 감정을 큰 소리로 연기를 해야 한다 . 9 월 2 일 두 번째 만난 이들은 서로 마주보며 소리를 지르는 게임을 했다 . 아이들은 그동안 눈 마주치는 것도 힘들었던 낯선 외국인들의 얼굴을 바라보며 실컷 소리를 지른다 . 한껏 상기된 아이들이 말했다 .
“ 제 몸에서 이렇게 큰 소리가 나온 적은 오늘이 처음이에요 .” ‘ 로미오와 줄리엣 ’ 대본을 한 주 동안 꼼꼼히 읽어본 소감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 대부분의 아이들은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이야기가 이해되지 않았다 .
‘ 로미오를 따라 죽은 줄리엣의 행동은 경솔해 .’ ‘ 비밀 결혼은 왜 하는 거지 ?
결혼은 모두의 축복 속에 서로의 사랑을 알리는 거야 .’ ‘ 내가 영주라면 “ 죽음이 두렵다면 물러가라 !” 라고 하기 보다는 두 사람의 입장을 들어보고 갈등이 해결되도록 도울 거야 .’ 2017 년 고산에 살고 있는 일곱 명의 로미오와 네 명의 줄리엣이 간절히 원하는 그 무언가 , 그리고 자신을 가로막고 있는 그것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
# 나의 로미오 , 나의 줄리엣은 ? 9 월 9 일 세 번째 만남의 날 . 쉬는 시간에는 청소년센터 고래에 있는 노래방에서 해외 연극인들과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출 정도로 서로에게 익숙해졌다 . 브라질 배우 캐롤은 “ 노래방에 내 친구의 노래가 있었다 .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춤추며 노래 부르고 영상을 찍어서 친구에게 보내줬다 ” 며 웃었다 . 지난 시간이 이야기를 조각으로 나눠 다양한 장르로 만들어보는 것이었다면 앞으로는 그 조각들을 모아 한 편의 이야기로 다듬는 시간이었다 .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2017 년의 로미오와 줄리엣 .
조금씩 연극이 만들어져가고 있었다 . 사진찍기 놀이에 열중한 배우와 고산중 아이들 # 우리가 이렇게 진지해질 수 있다니 ! 9 월 16 일 마지막 연습은 고래가 아닌 완주전통문화체험장 ( 고산 창포마을 소재 ) 에서 이뤄졌다 . 해외 연극인들이 고산 아이들의 멘토가 됐다 .
마룻바닥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은 외국인들도 낯설지만 자뭇 진지한 아이들의 표정도 낯설었다 . 영어로 말하기를 두려워하던 아이들도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현하며 마지막 연습에 박차를 가했다 . “ 클라우디아 선생님이 스파르타식으로 알려줬어요 .
뒤에서 제 몸을 잡아당기며 목소리를 크게 내는 방법을 알려줬거든요 .” 오효은 양은 공연 때 엄마아빠가 오셨는데 객석까지 목소리가 들렸다고 했다며 좋아했다 . 뉴질랜드에서 온 배우 진은 만날 때마다 매번 달라지는 아이들의 모습에 놀랐다 .
“ 대본을 분석해서 아이디어를 내고 자신의 생각이 극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겪으니 마지막 날에는 수줍은 모습은 사라지고 자신감에 가득 차 있더군요 .” 배우와 아이들은 번역앱을 통해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기도 했다. # 2017, 로미오와 줄리엣 by 완주청소년 9 월 17 일 고풍스러운 한옥 .
높은 하늘과 찬란한 가을빛이 무대가 된 마지막 날 , 자신들의 이야기가 오롯이 담긴 연극을 끝마친 아이들은 상기되어 있었다 . 관객들의 박수갈채가 이어지고 마지막 인사를 한 아이들은 끝나자마자 부모님이 아닌 해외 연극인들에게 달려가 안겼다 . 그 순간 그들은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동료였다.
이유민 학생이 외국인 배우들에게 롤링페이퍼를 쓰며 고민하고 있다. 해외 연극인에게도 이곳에서 경험은 놀라운 것이었다 . 이탈리아 연극인 클라우디아는 “ 완주의 아이들 , 정말 놀랍다 ” 고 했다 . “ 나도 열다섯 살에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서 연기를 배워 본 경험이 있어요 .
그래서 고산의 아이들이 어떤 기분일지 알 것 같아요 . 이렇게 멀리 와서 완주의 청소년들을 만나게 되다니 !” 더 나아가 멕시코에서 온 필라는 아이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었다 . “ 명상을 하며 자신 안에 있는 자신과 만나기를 , 그리고 Just do it!
자신이 원하는 건 뭐든지 하라 ” 고 . 성황리에 공연을 마친 고산중 아이들과 배우들 고전 로미오와 줄리엣은 비극적 결말이다 . 하지만 아이들이 원하는 결말은 해피엔딩이었다 . 연극의 마지막 대사는 아이들이 하고 싶은 진짜 말과 마음이 담겨 있다 .
“ 잘하든 못하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 중요해 . 그런데 사람들은 자꾸 그거 잘하냐고 물어봐 . 잘하는 것 말고 좋아하는 것을 실컷 하고 싶어 . 우리도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비극으로 끝나버리는 것은 아닐까 ?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우리들에게도 계속 다른 문제들이 생기겠지 .
그런데 아직 모를 일이지 … . 잘해야 한다는 부담 없이 놀듯이 ! 노는 건 또 자신 있지 ! 우린 중 2 야 ! 맞아 우린 무서울 게 없다고 !” △ < 글로벌 셰익스피어 드라마 스쿨 > 이란 ?
2015 년 구성된 다국적 셰익스피어 극단 ‘ 인터내셔널 액터스 앙상블 (International Actors Ensemble)’ 소속 배우들과 완주의 청소년들이 함께 한 새로운 방식의 연극워크숍 .
특히 11 명의 해외 연극인들이 강사개념이 아닌 ‘ 예술인 ’ 으로 함께하며 학생들이 연극을 완성하고 발표할 수 있도록 제작 전 과정을 밀착 멘토링했다 .
완주문화재단 송은정 사무국장은 “ 문화예술교육 콘텐츠를 새로운 접근방식으로 제작하기 위한 시도였다 ” 면서 “ 아이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스스로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언어는 큰 장벽이 아니었다 . 연극이란 장르로 청소년들과 외국인들이 소통했던 것 ” 이라고 말했다 .
그는 이어 “ 이번 프로그램 전 과정을 기록해 지역의 연극인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 완주의 연극인들도 다른 나라의 청소년들과 함께 하는 또 다른 콘텐츠를 발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 고 덧붙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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