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문화도시지원센터가 오는 12월까지 문화공동체 활성화 지원사업인 '2020 메이드 인공공'을 추진 중이다. 지역의 문제를 공동체 활동에 담아내고 공동체 스스로 그것을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사업은 단계에 따라 준비형과 성장형, 두 유형으로 진행된다.
먼저 소규모 모임 위주인 '문화공동체 준비형'은 공동체 형성의 계기를 만들어주기 위해 문화적 사업실험과 역량강화 활동을 지원하며 '문화공동체 성장형'은 지역문제의 문화적 해결을 위한 공동체 문화사업을 지원한다.
이번호에서는 '메이드 인 공공' 사업을 통해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공동체들을 만나봤다. 육아서가 아닌 ‘ 나의 책 ’ 소개해 봄 최근 고산 잡화점 베르에 ‘ 엄마의 신비한 책방 ’ 코너 열어 고산 읍내 길목에 때 아닌 봄이 왔다 .
10 월 5 일 문을 연 ‘bereu( 베르 )’ 는 문구도 팔고 책도 파는 잡화점이자 책방이다 . 화려하진 않지만 아기자기하면서도 소박하게 꾸며진 공간이 정감가고 편안하다 . 베르의 주인 소유진 (42) 씨는 “ 베르는 라틴어로 ‘ 봄 ’ 이라는 뜻이다 .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의미에서 베르라고 이름 지었다 ” 고 설명했다 . 이곳에 있는 물건들은 어느 하나 그냥 놓이는 법이 없다 . 각자의 이야기가 담긴 쪽지와 그림들이 날마다 채워지고 , 판매중인 문구류 중에서는 유진 씨가 직접 디자인한 메모지와 스티커도 있다 .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오는 19 일부터 문을 여는 ‘ 엄마의 신비한 책방 ’ 이라는 코너이다 . 이 책방은 공동체 ‘ 엄마의방학 ’ 회원 5 명이 북큐레이터가 되어 책을 추천하는 코너이다 .
엄마의방학 김지영 대표는 “ 우리와 같은 엄마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나 함께 읽고 싶은 책을 큐레이션 해서 5 개의 책장에 소개할 생각 ” 이라고 말했다 .
고산에 새로 문을 연 잡화점 '베르'는 공동체 '엄마의 방학' 회원들이 책을 소개하는 코너 '엄마의 신비한 책방'을 운영 중이다 엄마의방학은 자녀들의 학교 학부모들이 모인 책 모임에서 시작해 지난 2018 년도 활동을 시작했다 .
이들의 공통점은 엄마였고 , 또 다른 공통점은 엄마이지만 나로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 4 명의 작은 모임에서 시작해 현재는 15 명의 엄마들이 활동한다 . 특이한 것은 완주 뿐 아니라 과거 다른 프로그램으로 인연을 맺은 서울 , 대전 등의 엄마들도 함께 한다는 것이다 .
이들은 일주일에 한 차례씩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 완주미디어센터에서 ‘ 영화로 만나는 여성의 감정 ’ 이라는 제목으로 안토니아스라인 , 82 년생 김지영 등 여성이 주인공인 영화를 함께 보기도 했고 , 엄마의 마음을 글로 써보는 경험도 했다 .
최근에는 ‘ 엄마의 마음 들여다보기 ’ 를 에니어그램 (Enneagram) 을 통해 공부하고 있다 . 김 대표는 “ 엄마의 마음을 글로 써내려가면서 우리는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
에니어그램을 통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고 있다 ” 며 “ 아리송협동조합을 통해 내 몸에 대한 이야기를 공부하기도 했다 . 공동체 살림에서 쓰레기 , 환경과 관련된 이야기도 공부할 생각 ” 이라고 말했다 . 이들에게 있어 베르의 공간은 특별하다 .
베르는 주인장 유진 씨 개인의 공간이자 엄마의방학이 공유하는 공간이다 . 자신들을 위한 공간을 찾기 어려웠던 엄마들에게 오아시스 같은 공간이고 , 유진 씨에게도 꿈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다 . 유진 씨는 “ 일을 그만두고 엄마의방학 활동을 하면서 지원 사업을 통해 8 명의 엄마들이 함께 책을 냈었다 .
가보지 않은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는데 , 직장을 그만두고 일러스트를 배워서 직접 메모지를 만들고 그것이 얼마나 가슴 뛰는 일인지를 상상해서 썼다 . 그 한 페이지를 쓰고 나니 ‘ 나 정말 해보고 싶어 ’ 라는 마음이 들었다 ” 고 말했다 . 이들이 바라는 것은 단 하나다 .
앞으로도 오래오래 자리하는 것 . 처음 시작했을 때의 마음을 잊지 않고 앞으로도 ‘ 엄마 ’ 들의 새로운 모습을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다 . 김 대표는 “‘ 엄마의 책방 ’ 을 키워드로 저희가 그랬던 것처럼 교육서 · 육아서 외에 ‘ 나의 책 ’ 을 만나고 싶은 분들을 위해 책을 고르고 있다 .
저희가 쓴 글들을 저작물로 만드는 작업도 생각한다 . 먼저 엄마가 된 언니들의 응원과 위로가 잘 전해졌으면 한다 ” 며 웃었다 .
bereu_ 봄 ( 문구 · 독립서점 ) - 영업시간 : 09:00~18:00 ( 매주 일요일 휴무 ) - 주소 : 완주군 고산면 읍내 1 길 13 - 인스타그램 : www.instagram.com/bereu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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