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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2020.05.12

돌담이 예쁜 시평마을

배홍열-김순덕 부부

마을과 사람, 계절과 공동체의 시간을 깊이 있게 기록하는 완두콩의 기획 기사 모음입니다.

등록 2020.05.12 14:43 조회 3,70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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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결혼으로 50여 년을 같은 곳을 향해 바라본 배홍열, 김순덕 부부. 소꿉친구에서 연인으로 , 또 부부로 50 년 전 전주시내 누비며 데이트 호롱불 시절 동상서 홀로 석유 팔아 차로 달려 도착한 마을엔 서늘한 기운이 맴돌았다 . 다른 지역보다 더디게 피어난 벚나무가 우릴 반겼다 .

마을 입구에 ‘ 병철이네 집 ’ 간판이 걸린 집에는 배홍열 (73), 김순덕 (71) 어르신 부부가 살고 있다 . 이곳은 호롱불로 밤을 밝혔던 때 , 동상면에서 유일하게 기름을 파는 집이었다 . 또 큰 통에다 술을 실어와 장사하고 누에를 키워 면사 공장에다 팔고 농사도 지었다 .

IMG 3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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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매결혼이 흔했던 시절 , 부부는 연애 결혼했다 . 동네에서 어릴 때부터 함께 커온 소꿉친구가 부부의 연을 맺은 것이다 . 봉동 구만리에서 이사 온 김순덕 어르신은 “ 이 동네에 종이 공장이 있었는데 부모님과 오빠가 기술자여서 어릴 때 여기서 지냈다 ” 고 말했다 .

이후 성인이 되어 부산에서 공장을 다녔고 때때로 이곳에 놀러오면서 인연을 이어 간 것 . “ 이전엔 지금 남편이 나를 좋아하는지도 몰랐어요 . 부산서 일할 때 전주에서 만나가지고 영화보고 데이트하면서 알게 됐죠 .” 부부는 수줍어하면서도 옛 기억을 꺼냈다 .

50 년이 지난 일이지만 요즘 청춘들의 연애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 시내로 나가서 영화보고 밥 먹는 풍경을 그 때도 볼 수 있었다고 . “ 여기서 화심까지 걸어가 버스타고 전주로 나갔는데 우리는 떼로 몰려 다녔어요 . 한 스무 명씩 말이죠 .

그땐 전주 중앙시장에 있는 시민극장이 제일 쌌는데 그 다음에 삼남극장 , 코리아극장 , 오스카극장도 갔고요 .” 48 년 전에 결혼하고서 지금까지 부부는 한 자리를 지켜왔다 . 1 년 간 전주에서 지냈던 것을 제외하고 마을을 떠난 적이 없었다 .

세월이 흘러도 언제나 끈끈한 이웃의 정 , 그리고 부모를 향한 효를 위해서였다 . “ 집에서 부모님을 모셨고 몸이 편찮으셨던 장모님과 처형도 5 년 간 함께 살았어요 . 우리 부모님도 할머니 할아버지 모시고 살았는데 대를 이어서 효를 행한 거죠 .

우리가 늙어서 효도 받으려면 본보기를 보여줘야 하지 않겠어요 ?” 부부는 일 뿐만 아니라 등산 동호회 , 봉사활동 모임 등 빠지는 데가 없다 . 홍열 어르신은 ( 사 ) 바르게살기운동 완주군 이사 , 순덕 어르신은 동상면 연합회장 6 년 , 새마을부녀회장으로 20 년 활동했다 .

“ 봉사는 한 번 하면 계속 하게 되더라고요 . 만나는 사람들이 다른 활동들도 추천해주면 그것도 같이 하고 말이죠 . 기분도 좋고 귀도 트이는 느낌이에요 .” 다양한 취미생활을 즐기는 어르신 부부는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고 고된 일도 즐기며 주변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 이들의 앞으로 계획이 궁금했다 .

“ 우린 이대로 좋고 만족스러워요 . 지금처럼 등산 다니고 농사짓고 살고 싶죠 . 이제 자식들도 다 키워놨으니 건강하기만 하면 최고의 행복 아니겠어요 ?”

현장 사진

배홍열-김순덕 부부 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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