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귀촌 4년째 3대가 붙어사니 마음이 든든해 새내기 농부 김기열 어르신 죽절마을 초입 , 닭 울음소리가 들려오는 밭에서 멀칭 작업을 마친 김기열 (80) 어르신을 만났다 .
닭장 안에서 막 꺼낸 따끈한 달걀 두 알을 쥐여주며 활짝 웃는 모습에 , 초보 농부의 풋풋함과 인생 선배의 너그러움이 함께 묻어났다 . 전주 서신동에서 나고 자라 건설업에 몸담았던 기열 어르신은 은퇴 후 할머니의 집이 있던 죽절마을로 귀촌했다 .
어느덧 귀촌 생활 4 년 차 , 바로 옆집에 초등학생과 중학생 자녀를 둔 딸네 식구가 살고 있으니 적적할 틈이 없다 . “ 가까우니까 좋지 . 바로 옆에 손주들 있으니까 보고 싶을 때 언제든 볼 수 있어 .
주말이면 가족끼리 나들이도 가고 , 다 같이 모여 밥도 먹고 그래 .” 등교와 출근으로 시끌벅적한 아침이 지나고 집안이 한산해질 무렵 , 오전 10 시쯤 기열 어르신은 밭으로 나와 하루를 연다 . 이날은 햇볕이 더 뜨거워지기 전에 멀칭 비닐을 다 덮었고 , 조만간 고추 모종을 사서 심을 예정이다 .
고추밭 바로 옆에는 닭 스무 마리가 , 딸네 집 옆에 있는 텃밭에서는 감자를 기르고 있다 . 귀촌해서 남들 다 겪는다는 시행착오 없이 혼자서 어떻게 농사짓는지 묻자 , 그는 “ 마을 사람들이 하는 거 따라 해보니까 잘 되더라 ” 라고 웃었다 . “ 농사는 전혀 몰랐지 .
그래도 여기로 이사 왔는데 농사를 아예 안 할 것도 아니라 일단 시작했어 . 주변에 초심자가 하기 좋은 게 뭐가 있는지 물어보고 , 마을 돌아다니다가 농사짓는 다른 사람들한테도 어떻게 하는지 물어봤지 .
모르는 건 끙끙 앓고만 있지 말고 시원하게 물어봐야 해 .” 농사는 작은 규모라고 해도 만만치 않다 . 기열 어르신은 “ 농사도 젊었을 때 지어야 한다 . 때마다 해야 할 일이 많다 . 나이 먹고 농사지으면 더 힘들다 ” 고 말했다 .
그럼에도 그가 매일 텃밭을 살피고 닭을 보살피는 이유는 맛있게 먹을 가족들의 얼굴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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