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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2025.11.12

단풍빛 천등산 아래 원장선마을

50년 곶감농사 전병옥·현옥춘 부녀회장 부부

마을과 사람, 계절과 공동체의 시간을 깊이 있게 기록하는 완두콩의 기획 기사 모음입니다.

등록 2025.11.12 15:11 조회 67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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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서 제일 큰 곶감농가, 지금은 단감 수확 한창" 5년 곶감농사 전병옥·현옥춘 부녀회장 부부 천등산 등산로 맞은편, 원장선마을에서 제일 큰 규모를 자랑하는 전병옥(79)·현옥춘(73) 부부의 곶감 덕장이 주홍빛으로 물들었다. 멀리서도 널찍한 덕장과 서너 채의 창고가 눈에 띈다.

50여 년 동안 곶감농사를 이어온 전병옥·현옥춘 부부가 잘 말라가는 곶감을 배경으로 서 있다.
50여 년 동안 곶감농사를 이어온 전병옥·현옥춘 부부가 잘 말라가는 곶감을 배경으로 서 있다.

덕장 안에 손질된 감들이 주렁주렁 매달린 모습에서 가을의 풍요로움이 물씬 느껴진다. 부여가 고향인 병옥 어르신이 스물아홉, 옥춘 어르신이 스물셋일 때 결혼해 이곳에 터를 잡았다.

특히 옥춘 어르신은 “교회를 중심으로 한 신앙촌이라 술·담배 하는 사람도 별로 없고 다들 좋은 이웃”이라며 마을 분위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마을 사람들의 성화에 부녀회장을 다시 맡게 된 그는 “딴 사람 못하니까 나보고 하라고, 나 없는 사이에 날 후보로 내놨더라고”라며 웃었다.

지난주까지는 온 식구가 총출동하여 감을 수확하고 깎는 일로 바빴다. 세 남매까지 고향에 내려와 함께 감을 따고 덕장에 감 거는 일을 도왔다.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곶감을 만들며 쌓아 온 특별한 비법이 있는지 묻자, 옥춘 어르신이 상세하게 설명해 주셨다.

감 따는 병옥 어르신 너머로 천등산이 보인다 (1)
감 따는 병옥 어르신 너머로 천등산이 보인다 (1)

“잘 익은 감을 골라 세척하고, 껍질을 깨끗이 깎아. 그다음 감꼭지에 고리를 끼워서 통풍이 잘되는 덕장에 매달리는 과정이 가장 중요해. 최소 40일에서 오래 걸리면 60일까지 차고 건조한 바람과 햇볕에 자연 건조해야 쫄깃하고 당도 높은 곶감이 되지.

작년에는 비가 많이 와서 바람이 습했는데, 이번 가을에는 한결 날씨가 좋은 것 같아서 다행이네.” 예전에는 손으로 감을 일일이 깎았지만, 기계가 나온 뒤로 전보다 대량생산이 수월해졌다. 이렇게 만들어진 곶감은 자식들을 통해 대부분 팔려 나간다.

감꼭지 손질하는 옥춘 어르신 (2)
감꼭지 손질하는 옥춘 어르신 (2)

병옥 어르신은 “애들이 회사에 선물용으로 가져 가기도 하고, 맛을 본 사람들이 계속 우리 집 것만 찾는다”며 곶감 품질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던 감 농사철이 얼추 마무리되었지만, 아직 집 뒷마당에는 미처 수확하지 못한 감나무가 몇 그루 남았다.

남은 감을 수확하고, 11월 말 김장을 준비하는 동안 부부의 가을은 여전히 바쁘고 풍요로울 것이다.

현장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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