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담근 된장과 청국장을 판매하는 김보덕-김하는 모녀가 된장항아리를 살펴보고 있다 모녀가 이뤄낸 기적 같은 삶 엄마는 41세에 치매 딸은 33세에 암 판정 후 극복 엄마 고향 정착해 된장-청국장 판매 "건강이 제일 …
체험장 운영이 목표" 지난 3 일 오전 , 시내버스 807 번 종점인 다리목 정류장 옆 . 천사 날개 벽화가 그려진 집 하나가 있었다 . 이곳은 다리목마을이 고향인 김보덕 (73) 할머니와 딸 김하늘 (46) 씨 가족이 함께 사는 집이다 .
보덕 할머니는 좀 전에 수확한 호박을 한 아름 품에 안고 집 앞 요양원으로 향했다 . “ 점심 때 다 돼서 이것 좀 수녀님한테 갖다 주려고요 .” 마을에서 인정 많기로 소문난 보덕 할머니는 평소에도 요양원에 채소를 갖다 주고 이웃에게 김치나 반찬 등을 나눠준다 .
모녀는 함께 된장과 청국장을 만들어 팔고 있다 . 하늘 씨는 마당 한편에 놓인 장독대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 “ 해마다 김장 끝나고 나서 된장을 담가요 . 엄마가 콩을 잘 삶아주셔서 맛이 좋아요 .
한 번 할 때 두 가마니 정도 하는데 지인들 위주로 알음알음해서 팔고 있어요 .” 산자락 아래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두 모녀에게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 보덕 할머니는 마흔하나에 치매 4 급 판정을 받아 누군가의 보살핌을 필요로 했다 . 육남매 중 둘째딸 하늘 씨가 그 옆을 지켰다 .
용진에서 전주로 , 또 서울로 집을 옮겨 다니는 동안 늘 함께 했던 것이다 . “ 엄마 건강도 돌봐줘야 하는데 저한테도 시련이 찾아왔어요 . 제 나이 서른셋에 암 판정을 받았거든요 .
그때 병원에서 저한테 남은 시간이 3 개월 정도라 말했어요 .” 병원에서 절망적인 소식을 전해 들었지만 , 하늘 씨는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 그리고 기적이 눈앞에 펼쳐졌다 . 항암치료 두 번 , 투병생활 1 년 2 개월 만에 완치 판정을 받은 것이다 .
“ 암 판정 3 주 뒤에 다른 곳으로 전이돼서 총 세 가지 암에 걸렸거든요 . 근데 모두 완치됐으니 병원에서도 거의 기적이라고 했어요 .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했죠 . 그러고 나서 서른여덟 때 결혼하고 , 마흔 하나에 건강한 아이를 낳았어요 .
또 하나의 기적인거죠 .” 엄마가 나고 자란 이곳에 정착한지 어느덧 10 년째인 하늘 씨는 앞으로 공방을 차릴 계획이다 . “6 년 전에 전주시내에 공방을 차렸던 적이 있었는데 , 그때 애가 생겨서 일을 접었거든요 .
이제는 아이도 좀 컸으니까 제가 하고 싶은 일을 다시 시작해보려고요 .” 모녀가 직접 담근 된장과 간장이다 하늘 씨의 목표는 집 안에 다양한 체험장을 만드는 것이다 . 공방에서 도자기를 만들고 , 마당에서 야생화를 체험하는 공간 .
소소하면서도 큰 꿈을 가진 하늘 씨에게 가장 이루고 싶은 게 무엇인지 물었다 . “ 더 바랄 것도 없어요 . 가족들과 건강하게 , 행복하게 사는 게 제일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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