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들 위한 논놀이터로 시작 올해는 욕심내 500 평 농사 박대선-장현진 씨 가족 지난해 게으른 농부상 받아 박대선 (44), 장현진 (44) 부부는 올해 두 번째 모내기이다 .
지난해 1.5 마지기 ( 약 991.7m 2 ) 로 친환경 우렁이농법을 활용한 첫 벼농사에 도전했고 올해는 조금 더 욕심낸 2.5 마지기 ( 약 1,652.8m 2 ) 농사를 짓는다 . 농사에 인연이 없던 부부가 벼농사두레에 참여하게 된 것은 어쩌면 세 자녀를 위한 새로운 경험 때문이었다 .
“ 가을에 논에서 메뚜기를 잡으며 아이들과 놀기 위해 시작했다 . 300 평의 논 놀이터가 생긴다는 생각으로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다 .” 지난 2011 년 완주로 내려온 부부는 삼례에서 줄곧 살다 4 년 전 고산에 정착했다 .
일을 하고 자녀를 키우느라 집 밖 사정에는 신경을 못 썼지만 아이들이 조금 크고 나니 동네에 관심이 생겼다 . 자연스레 벼농사두레에 대해 알게 되면서 이들도 동참하게 됐다 . “ 고산지역의 사람들이 여러가지 뜻 있는 걸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저희도 참여하게 됐다 .
이 모임이 여러 명이 함께하기 때문에 농사에 대해 잘 모르는 저희는 오라고 하면 오고 모판 나르라면 나르는 중이다 .( 웃음 ) 동네에서 여러 명과 함께 밥을 먹고 땀을 흘리며 아이들도 노는 그런 분위기가 좋았다 .” 벼농사두레 모임 중에도 작은 소모임들이 있는데 부부는 그중 쌀 막걸리를 만드는 활동을 한다 .
젊은이들이 모여 쌀을 찌고 만지며 막걸리를 만드는 그 과정과 시간이 또 다른 재미이다 . “ 지난해 처음으로 벼농사두레 모임에 참여하면서 고산지역 사람들과 친해지는 계기가 됐던 것 같다 . 농사는 농사꾼이 지어야 하는데 우리는 농사꾼 축에도 못 드는 수준이다 .
하지만 우리가 주인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농사를 짓고 있다 .” 부부는 지난해 농사를 지어 쌀 20kg 9 개 분량의 수확을 얻었다 . 지난해 비가 많이 와서 평년대비 수확량이 적었다고는 하지만 부부는 그래도 ‘ 망한 ’ 농사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
“ 우리 5 인 가족이 1 년 동안 충분히 먹고 남을 정도의 양은 나왔다 . 수확한 쌀로 매일 밥을 지어 먹는데 밥 한 공기를 대할 때마다 마음이 괜히 더 좋다 .
아이들도 건강한 쌀로 밥을 지어 맛있고 이 쌀이 귀한 것이라는 걸 자연스레 아는 것 같다 .” 아이들을 위해 시작한 농사인 만큼 아이들은 반응은 어땠을지 궁금했다 . “ 모내기 때 논에 물을 많이 채웠는데 그 물이 깨끗했다 .
애들이 논을 풀장 삼아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논 머드팩을 하며 옷을 다 버리고 신나게 놀았다 . 요즘 같은 시대에 논바닥에서 누가 구르면서 놀겠나 .
아이들이 커서 본인이 어릴 때 논바닥에서 놀아본 추억들을 떠올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아들 박찬영 (11, 삼우초 4) 군은 “ 엄마 , 아빠가 농사를 짓는 논에서 동생들은 흙을 묻히며 놀았고 저는 장화 신고 들어가서 발을 담그며 놀았다 . 재미있었다 .
밥을 먹을 때 엄마 , 아빠가 한 톨도 남기지 말라고 하신다 ” 며 웃었다 . 지난해 벼농사두레에서 ‘ 게으른 농부상 ’ 을 받았다는 부부 . 이들은 부끄러워하면서도 우리처럼 게으른 사람도 농사를 지을 수 있다며 웃는다 . “ 우리가 모임에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
6 월에는 논농사에서 가장 바쁜 시기이다 . 지난해에는 비가 많이 왔고 올해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함께할 사람들이 있어 든든하다 . 첫 농사 때는 부모님들께만 쌀을 조금 나눠드렸는데 올해는 조금 더 수확량을 늘려 좋은 쌀을 주변에 나눠주고 싶다 .”
댓글 0
댓글은 로그인 후 작성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