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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2019.06.04

꽃들이 반기는 화원마을

김영숙 이장

마을과 사람, 계절과 공동체의 시간을 깊이 있게 기록하는 완두콩의 기획 기사 모음입니다.

등록 2019.06.04 10:30 조회 3,45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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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원마을 김영숙 이장 젊고 차가 있어 자연스레 마을일 서울생활 싫어 10 년 전 귀촌 9 년간 부녀회장에 올해 또 이장직 마을 모정에서 김영숙 (57) 이장을 만났다 . 이웃들에게 집에서 챙겨온 사과즙을 따라 주고 있었다 . 영숙 씨는 웃음이 많다 . 목소리에 생기가 있고 활발하다 .

화원마을로 온지 10 년차 . 그 중 9 년은 부녀회장을 지냈고 올해부터는 이장을 맡고 있다 . “ 상대적으로 젊고 차가 있다 보니 자연스레 마을 일을 하게 된 거 같아요 . 부녀회장을 9 년 했는데 마을 분들이 이제는 여자도 이장을 하는 시대라며 저보고 이장 하라고 하더라고요 ( 웃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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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이 무거워요 . 그래서 마을일에 더 집중하려고 제 개인 업무도 조금 줄였어요 .” 서울에서 20 년 산 도시여자 영숙 씨는 아파트 생활이 아닌 조용한 시골 생활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 이사 가는 문제로 남편과 의견 충돌도 있었지만 이제는 남편이 이곳 생활을 더 좋아한다 .

“ 시멘트가 싫었고 이웃들과 살고 싶었어요 . 아이들이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는데 여기 오면 시골집 온 거 같아서도 더 좋을 거 같았죠 . 지금 꿈이 이뤄졌어요 . 아침에 일어나서 거실에서 경각산을 보면 풍경이 매일 달라요 .

자연이 주는 기쁨은 또 다르더라고요 .” 일반적으로 외지인이 귀농귀촌을 하면 원주민과 섞이기 쉽지 않다 . 영숙 씨네는 조금 달랐다 . 의식하지 않고 이웃과 오가며 인사하며 자연스럽게 주민이 되어갔다 . “ 이사 오고 눈이 많이 온 적이 있어요 .

남편이 저희 집 앞을 치우면서 이웃집 눈도 치우고 그랬어요 . 당연한 거잖아요 . 그런데 그런 사소한 부분을 어르신들이 고마워 해주시더라고요 .

제가 전주로 볼일 보러 나갈 때도 면사무소나 밖으로 나가시는 어르신들을 태워드리거나 심부름이 있으면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마을에 녹아든 거 같아요 .” 화원마을은 유독 이웃 간에 사이가 좋다 . 한 달에 한 차례는 모든 주민들이 모여 마을회관에서 밥을 해먹는다 .

“ 매달 10 일 우리가 마을회관에서 밥을 먹어요 . 그날은 어르신부터 젊은 사람들까지 모두 나와서 음식을 해요 . 이런 날이 없으면 이웃들이 서로 만날 일이 거의 없더라고요 .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 마을일을 함께 공유해요 .” 일 년에 한 차례는 멀리 여행을 다녀온다 .

용인 놀이동산도 다녀왔고 민속촌도 다녀왔고 서울도 다녀왔다 . 내년 여행계획도 벌써 세우고 있다 . 고양 꽃 박람회나 부산 용궁사 등이 후보다 . “ 올해부터는 여행 다녀와서 사진을 찍어 놓으려고요 .

새로 마을회관을 지으면 그곳에 시간대로 부착해서 함께 보려고 생각 중 이에요 .” 영숙 씨의 마을과 이웃 자랑은 끝이 없다 . 하루가 즐겁다는 그 말 속에 진심이 느껴진다 . “ 약속을 하고 만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서로 맛있는 게 생기면 연락해서 함께 모여요 .

김치를 담았다고 밥 먹자고 할 때도 있고 다슬기를 잡아서 수제비 같이 끓여먹자고 할 때도 있고 . 하루가 즐거워요 . 만나서 웃고 떠들다보면 스트레스가 풀리는 거죠 .” 마을에 대한 애착이 많다보니 더욱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 계속해서 생각하고 행동한다 .

앞으로 100 가구를 만드는 것이 목표 . 그러기 위해 구상중인 것 중 하나가 마을 하천을 따라 꽃길을 만드는 일이다 . “ 마을에 하천이 있는 경우가 많지는 않아요 . 우리 마을 하천을 따라 하우스대를 해서 넝쿨식물을 심어 예쁘게 가꾸고 싶어요 . 냄새나는 하천을 꽃향기로 덮는 거죠 .

우리 마을 뒤 고덕산까지 이어지는 등산로도 만들어 보고 싶어요 . 도움이 많이 필요할 거 같아요 ( 웃음 ). 사람이 우선인 마을로 만들거예요 . 화원마을에서 시작되면 나비효과처럼 다른 마을도 , 다른 지역도 변화가 있지 않을까요 ?”

현장 사진

김영숙 이장 사진 1

첨부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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