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웃어라공동체 · 2017.01.09

완주 할매들 인생손글씨 ‘할미그라피’ 출판기념회 가져

사람들이 함께 웃고 배우며 살아가는 공동체 현장의 이야기를 모았습니다.

등록 2017.01.09 15:15 조회 3,432 댓글 1
목록으로 돌아가기

완두콩, 문해교실 할머니들 손글씨 모아 책 할미그라피 펴내 완주할매들의 작은 출판기념회 산후조리 꿈도 못 꾸고 / 하루종일 물속에서 다슬기를 잡다보면 / 젖이 퉁퉁 불어 / 하루종일 배곯고 있을 아이 생각이 나네 / 중략 / 글자모르는 걸 들킬새라 발만 동동 / 하염없이 버스 기다리다 막차를 타네 / 내 새끼들 배곯리지 말자 / 이 악물고 다슬기 잡아 파느라 / 정작 내 새끼들 뱃속에선 / 쯜쯜쯜 시냇물 소리가 나네 .

고산에 사는 김계순 할머니가 자작시 ‘ 다슬기사랑 ’ 을 낭송하자 카페 안은 숙연해졌고 일부는 남몰래 눈시울을 훔쳤다 . 그 세월 견뎠더니 / 이제는 / 글자보고 버스 타고 / 글자보고 화장실 가녜 . 할머니의 낭송이 끝나자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

IMG 9297
IMG 9297

완주 할매들의 인생손글씨 ‘ 할미그라피 ’ 출판기념회가 6 일 오전 11 시 고산미소시장 카페 The 다락에서 열렸다 . 미디어공동체완두콩협동조합 ( 이하 완두콩 ) 이 펴낸 ‘ 할미그라피 ’ 는 뒤늦게 한글을 깨친 문해교실 할머니 스물한 분의 손글씨와 그에 얽힌 솔직담백한 인생을 담고 있다 .

이날 낭송한 김계순 할머니의 ‘ 다슬기 사랑 ’ 도 이 책에 실려 있는 작품이다 . 뾰족하게 깎은 연필 한 자루 , 지우개와 공책을 밥상 위에 가지런히 올려놓고 침침한 눈 비벼가며 비뚤배뚤 눌러쓴 가슴 속 이야기 스물한 편 . 할머니들의 손글씨는 시가 되고 노래가 되었다 .

그림솜씨를 뽐낸 분들도 있다 . ‘ 할미그라피 ’ 표지그림은 유한순 할머니의 작품이다 .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 한글교실 가는 날은 헐헐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나라가는 것 같다 ’ 는 봉동읍 이옥지 할머니와 ‘ 자다가도 생각나면 시를 쓴다 ’ 는 고산면 인금순 할머니 , 평생학습 북적북적 페스티벌에서 골든벨을 울린 삼례읍 이정희 할머니 등 10 여명의 저자들이 나와 독자를 만났다 .

고산 외율마을로 귀촌한 황병권씨가 하모니카 연주로 , 화산 석천마을 안재학씨가 대금 연주로 이날 행사를 함께했고 완주공동체지원센터 손우기 팀장은 사회를 봤다 . 완주군 교육아동복지 김영숙 과장은 “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통해 한글을 깨치신 어머니들의 노력이 좋은 결실을 맺게 된 거 같아 뿌듯하다 .

이 자리에 함께 하신 우리의 어머니들께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 고 말했다 . (위)고산 외율마을로 귀촌한 황병권씨가 하모니카 연주를 하고 있다. (중간)고산에 사는 김계순 할머니가 직접 쓴 시를 낭송하고 있다. (아래)화산 석천마을 안재학씨가 대금 연주를 하고 있다.

『 할미그라피 』 는 할머니의 방언인 할매와 캘리그라피의 합성어로 완두콩이 동명의 소식지에 매달 연재하고 있는 기획물이다 . 김윤주 , 장미경 , 최성우 , 김병진 등 지역의 젊은이들이 이 코너의 인터뷰어로 참여하고 있다 .

이용규 완두콩 대표는 “ 글을 읽고 쓰는 게 자연스러운 요즘 세대는 이게 얼마나 대단한 일이고 또 행복한 일인지 잘 알지 못할 것 ” 이라며 “ 이 찡하고 아련하고 또 가슴 따뜻한 할머니들의 새로운 날을 함께 응원해 달라 ” 고 말했다 . 판매수익금은 ‘ 할미그라피 2’ 의 고료와 제작비로 쓰인다 .

책값 13,000 원 . 문의 010-6679-7790. 출판기념회를 찾은 독자들이 할머니들에게 저자 사인을 받고 있다. 저자: 완두콩 책값: 13,000원 구입문의: 010-6679-7790

현장 사진

완주 할매들 인생손글씨 ‘할미그라피’ 출판기념회 가져 사진 1

첨부자료

댓글 1

댓글은 로그인 후 작성할 수 있습니다.

  • 비회원 2017.01.16 11:30

    눈물 훔친 사람중에 한사람 입니다 .. 어머님들이 행복해하시고 수줍어 하시면서 한편으로는 뿌듯해 하시고 당당해 하시는 모습을 보니 나도 모르게 벅찬감정이 새록새록 생겨나더군요~ 글을 잘 모르시는 우리 친정엄마도 이런 행복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어요~할머님들멋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