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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라공동체 · 2019.04.01

완주군농어업회의소 연수기 (2)오스트리아

사람들이 함께 웃고 배우며 살아가는 공동체 현장의 이야기를 모았습니다.

등록 2019.04.01 14:47 조회 3,13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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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농어업회의소 연수기 (2)오스트리아 농부는 국토의 관리자 당신이 즐기는 자연의 정취는 우리 덕이다 완주군농어업회의소의 연수일정은 무척 빡빡했다 .

매일 2 곳 이상의 일정을 소화했는데 방문지로 출발하기 전에는 모여서 그곳에서 무엇을 물을지 정리했고 저녁 먹고 들어와서는 한 사람도 빠짐없이 숙소에 모여 그날 보고 느낀 생각을 공유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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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지에서 보내는 2~3 시간과 다음방문지로의 이동시간을 빼면 상점에 들려 지인들 줄 선물하나 고를 시간이 없었다 . 이런 빡빡한 일정은 오스트리아에서도 어김없이 반복됐다 . 연수일정마다 빽빽하게 적힌 노트.

직불금 신청서 통해 농가현황 파악 오스트리아는 독일과 마찬가지로 EU 공동농업정책 (CAP) 의 규율을 따른다 . 공동농업정책의 목적은 농가단위의 온전한 농촌 환경을 유지하고 농업과 타산업의 결합을 통한 다양한 소득원 창출과 고용증대에 있다 . 유럽의 직불금도 이 틀 안에서 이뤄진다 .

오스트리아 방문코스는 농업회의소에 집중됐다 . 잘츠부르크 주농업회의소와 그 산하에 있는 지역농업회의소 , 현지농민위원회로 이어지는 일정이었다 .

농업회의소는 주법에 의해 설립된 공적 조직이면서 농림업 종사자들이 선출한 대의원으로 구성되는 대의기구로 농업인을 위한 서비스 활동과 정부 위탁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 오스트리아 협치농정이 이 기구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

농업회의소의 주요 업무는 농업인 대의기구 , 농가 지도 및 상담 , 회원 직업교육 , 정책자금 신청 등이다 . 이중 앞 3 개는 농업회의소 고유 업무에 속하고 정책자금 신청업무는 정부사업을 대행하는 것이다 .

정책자금 집행에서 가장 주된 업무는 EU 의 직불금을 농가가 수령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인데 농업회의소는 농가의 신청업무를 처리하고 집행과 감독은 직불금처리전문기관 (Agrarmarkt Austria, AMA) 이 담당하고 있다 . 그리고 이 신청처리가 실제로 이루어지는 곳은 지역농업회의소다 .

잘츠부르크 지역농업회의소 사무총장 Reinhard Kreiseder 씨는 “ 신청시기가 되면 6 명의 직원을 고용해 8 주 동안 농가와 1 대 1 로 신청서를 작성 한다 ” 며 “ 우리와 같은 조직이 잘츠부르크 주농업회의소 산하에 5 곳이 있는데 여기서 책임지고 있는 회원은 2,000 여 농가에 달한다 ” 고 밝혔다 .

연수단은 이 대목에서 무릎을 칠 수밖에 없었다 . 이 지원서비스가 단순히 직불금 신청 접수만으로 끝나는 활동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

오스트리아 농업회의소는 이 까다로운 직불금 신청서를 채워가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레 지역농가의 현황을 파악하게 되고 이를 데이터베이스화 해 계획재배가 가능한 구조를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 계획재배가 가능하면 농산물 가격 폭등락도 막을 수 있다 .

관광산업에도 일조하는 농부들 연수단 일정의 대미를 장식한 곳은 잘츠부르크 현지농민위원회 위원장 중 한명인 Joglbauer 씨 농장 . 그의 농장은 300 년 동안 7 대에 걸쳐 가족농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 Joglbauer 씨의 안내를 받아 농장을 둘러봤다 .

축사와 가옥이 붙어있는데 냄새하나 없이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 이 같은 깨끗함은 독일과 오스트리아 농가 곳곳에서 마주할 수 있었다 .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농부들은 농지를 골프장처럼 관리하고 있었다 . 물론 농약 범벅인 골프장과 비교하는 게 적절하진 않다 .

일행 중 누군가 “ 농부들이 환경을 지키고 국토를 지킨다는데 동의하느냐 ” 고 묻자 Joglbauer 씨는 “ 그건 당연한 거고 하나 빠진 게 있다 ” 고 말했다 . “ 당신들도 차를 타고 오면서 농가들이 예쁘다 , 깨끗하다 하면서 왔을 겁니다 .

농부들은 환경보전 뿐 아니라 이 나라의 관광업에도 일조를 합니다 . 여기 잘츠부르크가 아름답고 깨끗하고 어디를 가도 경치가 좋기 때문에 사람들이 몰려오는 것이죠 .

관광객을 유치하고 시내에서 비싼 호텔비를 받을 수 있는 건 다 우리 때문입니다 .” 이를 위해 오스트리아 농부들은 농사를 다 지은 뒤에도 풀을 깨끗이 깎고 집집마다 꽃을 걸어놓는다 . 이런 활동에 대한 보상으로 직불금이 지급되는 것이고 .

떠나오는 버스 안에서 Joglbauer 씨 농장의 낡은 트랙터가 일행의 화제에 올랐다 . “1945 년에 만들어져 1948 년에 이 농장에 온 것이에요 . 내 조부님이 들여놓으신 거죠 . 고장 나서 버리려 했는데 손자가 그냥 놔두래요 .

고쳐 쓸 거라고 .” 환경에 대한 농부들의 인식이나 소비자가 농업에 갖는 공감대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 마찬가지로 우리가 부러워하는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농업정책도 길게는 몇 백 년 , 짧아도 수십 년의 세월을 거쳐 오며 체계화된 것이다 .

연수단은 6 박 8 일간의 일정에서 그것을 보았다 . 출근길 . 세상이 온통 뿌옇다 . 뉴스는 또다시 미세먼지의 공습을 알렸다 . 사람이 부른 재앙 . 완주의 농부들은 생각이 많아졌다 .

조만간 협치농정 , 친환경 , 직불금 , 소비자연대 , 조직화 , 가족농 , 직업교육 , 정치력 등 연수단을 따라다닌 생각의 씨앗들이 완주군 농어업회의소가 어떤 존재여야 하는지 , 또 무슨 일을 해야 하는 지로 모아지지 않을까 .

현장 사진

완주군농어업회의소 연수기 (2)오스트리아 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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