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웃어라공동체 · 2020.05.12

문화다양성 무지개다리

① 보물섬

사람들이 함께 웃고 배우며 살아가는 공동체 현장의 이야기를 모았습니다.

등록 2020.05.12 14:34 조회 2,609 댓글 0
목록으로 돌아가기

 다문화공동체 보물섬 김정례 대표(왼쪽에서 세번 째)와 직원들. 지역사회 ‘ 섬 ’ 에서 ‘ 보물 ’ 이 되기까지 10 년 카페로 시작해 학습지원 등 활동영역 확장 다양성으로 건강한 문화 토대 만들어 완주군 옛 봉동읍사무소에 다문화공동체 보물섬이 있다 .

커피와 음료를 파는 카페면서 베트남 음식을 판매하는 음식점이다 . 독특한 점이 있다면 이곳에서 활동을 하는 모든 이들이 베트남 , 필리핀 , 중국 등이 고향인 다문화 여성들이라는 것이다 . 보물섬이 활동을 시작한지 올해로 딱 10 년 .

IMG 3211
IMG 3211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이들은 지역에서 스스로 문화 사절단 역할을 해나가고 있다 . 보물섬 김정례 대표가 카메라를 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다문화여성 한글교육에서 시작된 인연 다문화공동체 보물섬의 시작은 김정례 대표의 개인적인 활동에서 시작됐다 .

2006 년 완주군에서 다문화여성 한글 교사를 모집했고 , 김 대표가 봉동읍 교사로 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 이때부터 김 대표와 다문화여성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

각 가정을 방문해 한글 교육을 시작하면서 그들의 가정사를 알게 됐고 , 다문화 여성들에게는 유일하게 속마음을 털어놓을 친구이자 언니가 생긴 것이었다 . “ 가정방문을 하다 보니 집집마다 가정사를 알게 됐죠 . 의지할 사람도 없고 가정에 문제가 있는 여성들이 많았어요 .

말할 사람이 없다보니 그 친구들이 저를 찾기 시작했죠 .” 군에서 지원하는 다문화여성의 방문 교육 기간은 6 개월 . 그 기간이 끝나면 소통 기회가 없어지는 것이 아쉬웠던 김 대표는 그때부터 자신의 교회에서 다문화여성들과의 모임을 시작했다 . 같이 요리를 했고 서로의 문화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

“ 집에 혼자 있던 친구들이 함께 모이기 시작하니까 활력이 생겼어요 . 그러던 중 완주군에서 음식품평회를 열었는데 우리가 잘 하는 요리를 한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대회를 나가게 됐죠 . 월남쌈을 준비했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

지역 사회에서 우리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된 계기였죠 .” 이후 지식경제부와 당시 완주커뮤니티비지니스센터의 공모 사업을 통해 2011 년 3 월 현재의 자리에서 보물섬 문을 열었다 . 당시엔 한국인 2 명과 다문화여성 2 명이 거의 봉사 수준으로 보물섬을 지켰다 . 콘셉트는 북카페 .

처음엔 창고 같았지만 완주의 도서관과 지역민들에게 기부 받은 책들로 채우니 그럴싸한 공간이 탄생했다 . “ 다문화 친구랑 학원에서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고 , 광주나 서울에 가서 헌책을 정리하는 것도 배웠어요 .

제가 한글을 가르친 1 호 제자가 보물섬의 초기부터 지금까지 함께 하고 있는 딘티투 ( 한국이름 이하은 ) 예요 .” 보물섬은 '세계음식축제', '베트남을 말하다'등 자체적인 축제를 열어 지역주민과 꾸준히 소통해오고 있다.

△ 다문화는 어려운 것이 아니에요 현재 보물섬에서 활동하는 완주의 다문화여성은 30~50 명이다 . 이들은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안팎으로 열심히 활동한다 . 지역의 축제장에서 자국 음식이나 음료 등을 판매하고 , 다문화가정 자녀 학습지원 , 한글 교육도 한다 .

완주군 평생교육프로그램을 통해 문화공유 활동도 펼치며 다문화이해강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 ‘ 세계음식축제 ’, ‘ 베트남을 말하라 ’ 등 자체적인 축제를 통해 지역주민과의 소통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

사회활동 뿐 아니라 다문화 여성이 한국이라는 낯선 곳에 적응하기 위한 내부적인 프로그램도 필수였다 . 김 대표는 부부교육 , 엄마 · 아이 정서교육 등도 꾸준히 진행했다 . “ 우리의 공간을 더 많은 사람들이 찾고 , 우리의 가치를 올리기 위해 정말 무엇이든지 해왔어요 .

그랬더니 지역 사회에서 조금씩 우리의 존재를 알아주기 시작하더라고요 . 지역의 초등학교에서 이곳으로 견학을 온 적도 있어요 .

내부적으로는 한국 음식을 배우기도 하고 함께 국내를 여행하기도 하며 1 년에 3~4 개 정도의 프로그램은 꾸준히 진행했어요 .” 최근에는 이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 요리 ’ 를 통해 더 많은 활동을 펼치고 있다 .

지난 2019 년에는 완주군청 옆 복합문화지구 누에에 위치한 누에살롱에서 8 개월간 음식을 판매했고 이달부터 6 월까지는 완주청년키움식당에서 ‘ 보물밥상 ’ 이라는 이름으로 음식 판매에 들어간다 . 베트남 요리는 물론이고 이번엔 김치찌개 , 김밥 등 한국 요리도 선보인다 .

이러한 활동은 다문화여성들에게 할 수 있다는 용기와 자신감을 심어준다 . “ 이번엔 ‘ 한국 음식을 배운 다문화여성들의 한식 ’ 에 도전해 보려고요 .

다문화여성들이 한국의 맛을 제대로 낼지 걱정도 되지만 매일 연습하고 있어요 .” △ 한국에서 다문화여성으로 살아가기 김 대표는 처음 다문화여성들을 만났을 때가 떠오른다 . 요새는 외국인 유학생이나 이주노동자들도 많아졌지만 십 수 년 전만 해도 그런 경우가 드물었다 .

“ 다문화가정을 보면 남편이 장애가 있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다 대다수는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요 . 강압적인 시부모가 있는 경우도 많아요 . 다문화가정 한글교육을 위해 집을 찾아다녔을 때 놀랐던 부분이 그들의 집이 너무 시골이라는 거였어요 .

당연히 외출이 힘들고 , 그러다보니 고립되는 경우가 많은 거죠 .” 보물섬이 처음 문을 열었을 때 사람들의 시선도 잊지 못한다 . 마치 ‘ 우리 안에 있는 동물 ’ 을 보는 시선이었다 . 어느 나라 출신인지 , 몇 살인지 , 남편은 무슨 일을 하는지 등 무례한 질문을 쏟아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

“ 그런 질문을 받는 다문화여성들의 나이가 거의 20 대 초반이었어요 . 어린 나이에 그런 스트레스를 받아들이는 게 쉽지 않았겠죠 . 우리를 그들과 다른 존재로 보는 편견들이 가장 큰 벽이었어요 .” 지난 10 년간 동분서주 열심히 활동을 한 결과 일까 .

이들을 향한 단단한 벽이 보이지 않게 조금씩 무너지고 있다 . 지역 축제 등지에서 자주 얼굴을 보고 , 각 마을이나 학교를 찾아 다문화에 대한 교육을 펼치면서 사람들의 인식이 자연스러워진 것이다 . 언어는 다르지만 우리와 다른 사람이 아니라는 것 . 이것이 김 대표가 강조하는 바이다 .

“ 한국사회에 다문화가 들어온 지 20 여년 된 것 같아요 . 아직 갈 길이 멀죠 . 여전히 가정불화나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 가정이 많지만 이들의 밝은 면을 볼 필요가 있어요 . 다문화는 우리 가족이에요 . 보물섬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성실하고 꾸준하게 노력할거예요 .

시간이 지나 다문화 친구들이 이 활동을 이어받아 더 많은 이들이 정착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요 .” <완주문화재단 무지개다리 사업> 완주문화재단은 2020년 무지개다리 사업을 통해 '존중의 가치'에 대해 이해하고 소통하며 다양한 사업을 진행한다.

완주문화재단이 주관하고 문화체육 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무지개 다리 사업은 문화다양성을 주제로 한 지역 순회 강연회 '풀씨' 외에도 완주문화 다양성발굴단 '소수다', 세대 간 소통을 위한 연극 콘텐츠 제작, 젠더 문화프로그램, 농인-청인 문화프로그램, 문화다양성 정책 논의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한다.

현장 사진

① 보물섬 사진 1

첨부자료

댓글 0

댓글은 로그인 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