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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일자리사업 이끄는 완주시니어클럽2014-11-03

노인일자리사업 이끄는 완주시니어클럽

누가 우리보고 쓸모없는 노인이래? … 어르신들의 눈부신 활약

 

고산 율곡리 율곡교회 바로 앞에 위치한 완주시니어클럽은 완주지역 노인일자리 사업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처음 도시락 배달사업으로 시작해 올해로 8년째인데 이곳에서 일하는 어르신들이 300여명 가까이 된다.

 

고산 자포마을 이춘자 할머니는 날마다 고산 율곡리에 있는 시니어클럽으로 출근한다. 할머니는 이곳에서 반찬을 만든다. 올해로 9년째다. 일흔 둘의 고령이지만 할머니는 지금의 생활이 무척 즐겁다.

 

“재밌어요. 나이든 사람이 만든 반찬을 맛있게 먹어주니 고맙죠.”

 

본래 농사를 지어온 이 할머니는 음식 솜씨가 좋다. 한때 의용소방대 활동을 할 정도로 활발한 성격으로 주변 사람들이 잘 따라 어르신들이 주로 일하는 시니어클럽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하고 있다.

 

봉동 주공아파트에 사는 올해 칠순의 구영자씨 역시 매일 시니어클럽으로 출근한다. 그가 하는 일은 두부를 만드는 일이다. 벌써 6년째. 이젠 두부 만드는 일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다.

 

“처음엔 힘들었어. 일을 잘 모르니 다리고 허리고 다 아팠지. 인자는 쪼금 나아졌어. 이렇게 날마다 일하니 건강해지는 것 같아.”

 

어르신들은 완주시니어클럽에서 채소를 키우고 친환경 쌀을 재배한다. 손자들에게 먹일 음식 같은 반찬을 만들고 김을 가공하고 친환경 콩으로 두부도 제조한다. 채소선별 및 포장실에서도 어르신들의 활약은 눈부시다. 바로 옆에 두레장터를 마련해 각종 농산물을 판매하고 봉동에선 슬로푸드레스토랑 새참수레를 운영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완주시니어클럽은 올해 사회공헌형과 시장형 노인일자리사업으로 모두 12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어르신들은 건강상태나 여건에 따라 주 5일 근무에서 2~3일 근무까지 다양한 형태로 일한다.

 

 

가장 큰 사업단은 친환경영농사업단이다. 이곳에선 30여명의 어르신들이 벼농사를 비롯해 쌈채소, 배추 등을 재배한다. 쌈채소는 캐일, 오크, 생채, 치커리, 비트 등 8가지. 모두 유기농채소로 로컬푸드 직매장, 농가레스토랑인 새참수레, 두레장터 직거래 등에 납품하고 있다.

 

채소류는 하우스 4동에 10여가지 채소를 재배하고 32마지기 6,500평의 논에서 친환경쌀을 생산하고 있다.

 

2007년 출범한 영농사업단은 완주시니어클럽의 모태라 할 수 있는데 시니어클럽이 있는 지리적 여건상 고산, 봉동 율소리 지역 어르신들이 일하고 있다.

 

 

이점이(70)씨도 그중 하나다. 이 할머니는 채소하우스에서 10개월째 일하고 있는데 “집에 있으면 우울증밖에 안 온다. 신경을 여기에 쓰니 아픈 데가 덜하다”고 했다. 같은 동네 사는 유순례(66)씨도 “농사짓고 살았는데 이제 3개월 됐다. 아는 사람들이랑 도란도란 얘기하면서 일하니 즐겁다”고 했다. 두 어르신은 오전 4시간 일하고 집에 간다. 자연스레 집에서 또 다른 일을 할 수 있다.

 

시니어클럽을 통해 마음의 평온을 찾기도 한다. 식품가공사업단에서 일하는 한 어르신은 이곳에서 일하기 전 남편을 잃었다. 당시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주변의 권유로 이곳에서 일을 시작하면서 다시 쾌활했던 성격을 되찾았다. 같은 처지와 고민을 가진 어르신들이 함께 일한다는 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어르신 자존감 되돌려 삶의 질 높이는 게 목표”


김정은 완주시니어클럽 관장

 

시니어클럽은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
완주지역 어르신들의 일자리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07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8년째다. 현재 사회공헌형과 시장형사업단 아래 모두 12개 사업단에서 293명의 어르신들이 일하고 계신다.

 

시니어클럽이 어떻게 생겨나게 됐나
일을 통해 어르신들의 사회참여를 유도하고 자존감을 회복시켜 삶의 질을 높여주기 위한 차원에서 시작했다. 소득보장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더 큰 틀의 복지개념이다.

 

생각보다 규모가 크다
수익을 내는 사업도 있지만 사회공헌 같이 일을 함으로써 지역에 보탬이 되도록 하는 사업도 있다.

 

어르신들의 급여는 어느 정도인가
일 한 만큼 받는다. 일주일에 3시간 정도 일하는 사회공헌파트 어르신들은 20만원 정도 받고 새참수레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100만까지 받는다. 보통 40만원에서 80만 원선이다.

 

새참수레가 언제부턴가 저녁 식사를 안 판다
처음에는 어르신들에게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주려 팀을 나눠 저녁까지 했는데 손님들이 많이 찾다보니 힘들어하셨다.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르신들의 복지실현이라는 본 취지에 어긋나는 것 같아 1년 정도하다 요즘엔 점심에만 집중하고 있다. 새참수레 때문에 장사 못한다는 주변의 여론도 이 같은 결정에 한몫했다.

 

시니어클럽의 가장 큰 가치는 뭔가
본인 한 사람만 좋은 게 아닌 주변의 여럿이 좋다는 게 아닐까. 예를 들어 친환경농사로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어 지역의 많은 사람들에게 먹이는 것. 새참수레가 가격을 올리지 않고 지역의 많은 사람들이 먹을 수 있게 하는 것 이런 게 사회공헌이 아닐까 생각한다. 최첨단 설비를 갖춰 김을 구울 수도 있지만 많은 어르신들이 순수한 노동력을 갖고 참여할 수 있게 하는 것도 그 같은 이유다.

 

완주시니어클럽이 하는 일

완주 시니어클럽은 사회공헌형 시장형 사업단 두 개분야 13개 사업단에서 293명의 어르신들이 일하고 있다.

 

사회공헌형 사업단=∆1~3세대 실버강사 파견(지역 교육기관에서 학습지도, 장구, 악기, 예절교육 등 강사로 활동 ∆지역아동센터 돌봄사업(아동의 간식보조 및 아동보호, 돌봄, 학습지도) ∆초등학교 급식 도우미파견사업(학교 급식실에서 배식 및 청소도우미로 활동) ∆공중이용시설관리지원사업(각 마을 공공이용시설 및 경로회관 관리, 지도) ∆농촌생활체험운영사업(도·농 교류사업으로 유치원, 귀농인, 초등학생 등에게 농촌체험 안내 및 학습지도)등을 한다

 

시장형사업단=∆두레유통사업(완주 시니어클럽에서 생산한 물품 및 지역농가의 생산품을 홍보, 포장유통) ∆친환경영농사업단(지역 어르신들이 공동농장을 운영해 친환경 방식으로 농산물을 생산, 판매) ∆김가공제조판매사업(즉석구이 김, 김자반, 김부각을 제조, 판매) ∆밑반찬제조판매사업(완주산 콩으로 두부를 제조 및 판매해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 지역의 농산물을 이용해 반찬을 제조, 판매하는 사업) ∆일하는노장 인력파견사업(일손 부족한 농가, 지역 기관에 환경개선 도우미로 파견) ∆실버청소용역(지역내 초등학교 및 공공기관에 파견되어 청소 및 환경 정리) ∆(주)새참수레(농가형 슬로우푸드 뷔페 레스토랑-한식 조리 및 교육) 등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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