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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에 나이 있나요] 삼례 문화의집 노래교실 어르신들2014-11-03

[배움에 나이 있나요] 삼례 문화의집 노래교실 어르신들

“내 나이가 어때서? 노래하기 딱 좋은 나인데”

 

삼례 문화의집 노래교실 어르신들

 

그저 노래가 좋아서 40여명 발길
신나게 노래 부르면 마음이 열려

 

공전의 히트송이라 할 만하다.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이라면 세대를 막론하고 모두가 자신의 이야기라며 공감하는 그 노래. “야~야~야~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인데.”

 

어려서 대접 못 받는 초등학생도, 지나간 세월이 마냥 야속한 할아버지도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그 노랫말이 어울리는 장소를 찾았다.

 

매주 화·목요일, 삼례문화의집 3층 강의실. 오후 3시를 앞 둔 문화의집 건물 3층에서 왁자한 노랫소리가 울려 퍼진다. “우리 모두 백세를 향하여~어~” 라는 가사가 스크린에 뜨자 왠지 결연한 기운이 느껴진다. ‘백 세 시대’라는 곡의 가사다. 생에 대한 애착과 다짐을 스스로에게 외치는 것만 같다. 이어 애틋한 사랑의 노랫말이 흐른다. 구구절절, 지난 세월의 회한과 아쉬움이 그렇게 서 너 곡으로 이어진다.

 

햇수로 8년 째 노래교실을 찾는 임두환(80) 할아버지는 반장을 맡고 있다. 수업이 시작되면 경건한 마음으로 선생님께 경례를 구령한다. “첨에 여그 온게 남자가 하나도 없더라고. 내가 최초여. 여자들도 여덟아홉이나 했는디 지금은 그때에 비하면 사람이 많이 늘었지.”

 

둘씩 짝 지어 앉아 빈틈없이 강의실을 메운 학생 수가 40명이 훌쩍 넘는다. 함께 웃고, 노래하고, 크고 작은 대회도 참여하며 쌓은 정이 벌써 이렇게 됐다고.

 

 

그런 배경엔 좌중을 휘어잡는 무대 매너로 수업을 이끌다가도 ‘언니’, ‘오빠’들을 살피며 다정한 애교도 부리는 강사 조진호(53)씨가 있다. 처음엔 그저 시간을 때우는 곳으로 생각하다가 해가 거듭될수록 “나도 뭔가를 배워야겠다” 라며 진지하게 임하는 수강생들을 볼 때 가장 보람 있다고. 두 시간동안 다양한 곡을 반복해 부르며 열심인 모습을 보니 수긍이 갔다.

 

10년 동안 함께한 팀에는 이제 막 시작한 한 달 된 새내기도 있고, 며느리가 등록을 해서 들어오게 됐다는 4년차 임승일(74)씨, 초창기 멤버인 김현남(62)씨도 있다. 김씨는 반을 전체적으로 이끄는 회장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노래하면 재밌잖아. 스트레스도 풀고, 웃고.”

 

노래를 잘 못해서, 해 본적이 없어서 주저하던 때도 있었지만 아무렴 어때. 내가 좋아 배우는 건데. 하다 보니 흥도 나고 사람도 만나고. 모르면 모르는 데로, 알면 아는 재미로. 그렇게 켜켜이 쌓인 시간과 함께 삼례문화의집 3층 건물에서 새어나오는 흥겨운 노랫소리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즐겁게 노래 부르다보면 자연스레 건강해져요”

 

노래강사 조진호씨

 

노래 강사를 얼마나 했나
올해 14년차다.

 

노래 강사가 된 계기는
예전엔 생활체조 강사로 체육회 소속이었는데 평소에 노래하는 걸 좋아했다. 그걸 알고 있던 체육협회 선생님의 권유로 우연히 노래강사 일을 시작하게 됐는데 어느덧 14년이 되었다. 생활체육 강사로는 8년 정도 일했다.

 

강사로서의 활동은
완주, 전주, 진안, 정읍 안 가는 곳 없이 전북권역을 돌아다니며 일한다. 2006년에는 <세자매>라는 팀으로 음반 활동을 했다. 올해는 ‘조수현’이라는 예명으로 음반을 냈다.

 

보람도 클 것 같다
수강생들에 웃음을 전하는 데 보람이 있다. 우울증으로 고생하던 사람도, 몸이 아픈 사람들도 노래를 하다보면 자연히 밝아진다. 그게 노래가 가진 힘이다. 스트레스도 날리고 만나서 즐겁게 노래를 부르다보면 자연스레 건강해진다. 나는 레크리에이션, 생활체육, 웃음치료, 노래강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해서 노래를 할 때도 웃음치료나 레크리에이션 등을 접목해 지루하지 않고 재밌게 수업을 진행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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