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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만들기 전국대회 2014-10-06

마을만들기 전국대회

전국 마을만들기 활동가들이 물었다
“마을의 미래는 어디에 있나요”

 

우리 동네 구석구석을 사람 사는 냄새로 가득 채우는 사람들! 그들을 아시나요? 초창기 ‘다함께 잘사는 세상’을 꿈꾸며 기존 사회의 흐름과는 명백하게 반대의 길을 택했던 전국의 마을운동가들…. 기업이 아닌 사람! 도시가 아닌 농촌!을 외치며 외딴(?) 길로 향했던 그들에게 세상은 말했다. 

“(쯧쯔) 얼마나 가겠어….”

하지만 그들은 분명 바꾸었다. 그리고 바뀌고 있다.
오직 뜨거운 가슴과 열정으로 세상과 정면승부한 전국 마을운동가들의 이야기. 눈물 없인 듣기 힘든 그간의 ‘좌충우돌’ ‘고군분투’ 역경기가 지난 25일부터 3일간 완주에서 쏟아졌다.

 

전국의 열혈 마을 운동가들이 모여든 바로 그 현장 속으로 GO~GO~! “덩기덕 쿵더러러러~쿵기덕 쿵덕~.”

 

지난 25일 늦은 오후 완주지역경제순환센터에서 제7회 마을만들기 전국대회가 열렸다. 진안 마을 풍물패의 신명난 연주로 활짝 문을 연 이번 행사에는 전국 30개 단체, 500여 명의 마을 만들기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리를 빛냈다.

 

 

전국에서 온 손님들 맞이는 손 큰~ 통 큰~ 완주주민들이 나섰다. 두억마을은 떡메치기 체험과 함께 즉석에서 만든 인절미를 대접했다. 요동마을은 두부와 콩도넛, 동봉마을은 부침개를 준비했다. 특히 로컬푸드레스토랑 새참수레는 통~크게 식당 음식 전체를 옮겨놓고 지역의 맛을 전했다.

 

앞서 열린 강연회와 토론회, 주민토크쇼 ‘하소연대회’ 등에 참여했던 전국마을만들기 관계자들은 맛깔난 음식들로 출출했던 허기를 달래며, 도란도란 모여 공연을 감상했다.

 

개막식은 맛보기! 올해 프로그램은 그야말로 속이 꽉꽉! 알차게 구성됐다. 학술 프로그램은 25일~26일 이틀에 걸쳐 기조강연과 분과 토론회, 주제별 워크숍 등이 진행됐다.

 

이밖에도 마을만들기의 성공 사례로 꼽히는 완주 로컬정책을 엿볼 수 있는 현장탐방 프로그램, 각종 문화 공연 및 친교 시간 등이 더해져 행사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김택천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 위원장은 대회 개막을 알리며 “마을만들기 전국대회 1회를 전북에서 치르고, 속초, 진안, 창원, 수원을 거쳐 이제는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다시 전북을 찾고 보니 참으로 감회가 새롭다”며 “앞으로 더욱 발전되는 모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허심탄회하게 한바탕 쏟아내니 속이 후련하네 그려~

 

전국 마을공동체 하소연대회 “안녕하세요”

 

“마을만들기 하면서 많~이 힘드셨죠? 말 못할 사연 안고 전전긍긍~ 속만 태우셨던 분들! 지치고 힘들고 짜증나셨던 분들! 모두 모두 오세요오~! 같이 시원하게~ 욕해드립니다!”

 

제7회 마을만들기 전국대회 첫 날. 전국 방방곡곡에서 모여든 마을만들기 활동가들을 위해 마련된 앙큼한(?) 이색 코너. 속풀이 주민토크쇼 ‘전국마을공동체 하소연대회’가 마련됐다.

 

그동안 마을만들기를 해오면서 당했던 억울한 일들, 홀로 속 끓였던 일들을 허심탄회하게 밝힐 그야말로 욕 한 번 제대로 날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 것.

 

당초 쉽사리 모여들지 않아 대회 진행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달리, 활동가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삽시간에 모여들어 자리를 채웠다.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활동가들이 모여들었으니, 그 사연도 가지각색. 일말의 망설임 없이 첫 타자(?)로 나선 활동가는 안산 마을만들기지원센터 미모 담당(?). 자신을 뿌리부터 아름다운 여성이라 소개한 이근미씨. 확실한 자기PR에 이어 화끈한 외침으로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추모 위원장님! 마을만들기 회의는 주민들을 위해 마련된 자리니,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하셔야 죠! 왜 본인 뜻대로만 하려고 하십니까?! 빨리 끝내고 밥 먹으러 가려고만 하지 마시고요~ 주민들 이야기 좀 들어주세요!”

 

2번 타자는 성남에서 마을만들기 대표를 맡고 있는 정필남씨. 억울한 일을 당하면서 맺혔던 한을 우렁찬 목소리에 담아 소리쳤다.

 

“앞에 분은 제 일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 저는 마을만들기 전 대표가 구의원에 출마하려고 대표직을 사퇴하는 바람에 일을 맡게 되었는데, 그 전 대표가 구의원에 떨어지고 나서 다시 마을만들기 일에 사사건건 간섭을 하는 겁니다.”

 

“원래는 없던 회장 직위까지 만들어 회장 행세를 하고, 하는 일마다 방해를 하는 그 분!! 자기 욕심 때문에 주민 숙원사업까지 망친 그 분!! 억지도 정도껏 부리세요!”

 

박영숙 숲통마을 활동가는 “정치적인 이유로 주민 외면한 주민자치위원회하고만 일을 하는 행정 공무원들! 성과 위주가 아닌 주민 위주의 일에 앞장 서야 하는 것 아닙니까?!” 

 

이날 속풀이 대회에 참여한 활동가는 모두 7인. 3등 격려상은 박정근씨 외 1명, 2등 위로상은 이근미씨 외 3명이 받았다. 그리고 영예의(?) 1등 응원상은 박은희씨가 받아 개막식 무대에서 왕관 수여식을 했다.

 

박은희씨는 “이렇게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꺼내놓는 것만으로도 속풀이가 된 것 같다”며 “앞으로도 이 사람들과 함께 힘을 내서 다함께 잘사는 세상 만들기에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라고 말했다. 

 

 

기조강연&분과토론회

마을만들기 거버넌스를 위한 파트너 ‘주민’, 그 역할과 지속가능성

 

마을발전 성패 주민리더십에 달렸다

 

“마을 만들기의 성패는 주민 리더십에 달려 있습니다.”
북촌한옥마을, 인사동, 서원마을, 온수골 마을만들기 책임자로 활동했던 정석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는 25일 분과토론회 제1주제 ‘주민’ 토론방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주민이 주체로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조직화 돼야 한다”며 “주민 개개인이 조직화 되지 않으면 이는 그저 덩어리일 뿐이다”고 말했다.

 

북촌한옥마을과 인사동, 온수골은 조직 내 탄탄치 못한 리더십과 각 이해관계의 첨예한 대립 등으로 마을주민들이 주도적으로 마을을 만들어 나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서원마을은 마을 형성부터 주민조직이 결성돼 마을 만들기 전 과정에 주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면서 탄탄한 주민리더십이 구축, 안정적으로 성장해 오고 있다.

 

정 교수는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을만들기 사업 취지에 대해 공감을 이끌어 낸 가운데 특정 이해관계에 얽히지 않고 주민들을 결집시킬 수 있는 리더십! 그 리더십의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을만들기 거버넌스를 위한 파트너 ‘중간지원조직’, 그 역할과 지속가능성

 

중간지원조직 고령화시대도 고민해야

 

“향후 중간지원조직은 고령화 시대에 돌봄과 일자리를 연결한 마을만들기 사업 등을 모색해야 합니다.”

 

25일 중간지원조직 분과토론은 농촌, 도시, 중소도시 등 3개의 마을만들기 사례 발표 나뉘어 진행됐다. 도시 중간지원 사례 발표에는 남철관 성북구마을만들기지원센터장, 농촌중간지원사례 발표에는 이영미 완주CB센터 사무국장, 중소도시 중간지원사례는 이현선 안산시 좋은마을만들기지원센터 담당자가 나와 각각의 사례를 발표를 했다.

 

남철관 성북구마을만들기지원센터장은 발표를 통해 고령화 시대 마을만들기 활동가들이 대응해야 할 방안으로 고령화와 돌봄, 일자리를 연계한 사업 등을 제시하며 “우리 동네 돌봄 수요는 우리 동네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와 함께 일자리가 연계될 수 있는 노-노 케어, 학부모 협동조합 등의 활동을 모색, 추진한다면 다가오는 시대를 이끌어갈 주민 역량을 확실히 강화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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