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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시장 홍홍서 일하는 윤주씨2014-10-06

고산시장 홍홍서 일하는 윤주씨

시골서 사는 게 불편하냐고? 천만에!

 

고산시장 홍홍서 일하는 윤주씨

 

고산시장 CB협동상회 홍홍에서 일하는 김윤주씨는 스스로를 잉여라고 부른다. 일은 하지만 아직 명확하고 안정적인 일자리라고 생각지 않아서 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무척 바쁜 일상을 보낸다. 그의 재능을 탐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시장 점포의 홍보물을 그려달라 글을 써달라 하며 부려먹는 사람들이 많다. 그는 완두콩에도 카툰 ‘잉여 분투기’를 연재하고 있다. 청년 윤주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협동상회 홍홍 운영에 참여하고 있는데 어떤 곳인가.
일단 ‘널리널리 홍홍’은 새로 조성된 고산시장 안에 있는 작은 점포예요. 기본적으로는 완주지역에서 창업한 공동체들의 소소한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조그만 상점이에요. 저에게는 활동의 거점이 되는 고마운 공간이고요. 

 

- 고산에는 어떻게 오게 됐나.
작년 여름에 완주커뮤니티비지니스(CB)센터에서 한 달짜리 직업체험 프로그램을 들었어요. 지역의 청장년층에게 완주 지역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도 소개하고, 완주지역 내에서의 창업이나 취업에 관해 알아보는 시간이었는데 그때를 계기로 완주에 대해 좋은 인상을 받았어요. 그러던 차에 완주지역에서 먼저 일을 하고 있던 아는 분의 제안으로 지금의 고산시장에 터를 잡고 오가게 됐지요.

 

- 시골생활이 재미없을 것 같은데.
저는 되게 만족하고 있어요. 이곳을 시골이라 생각해 본적도 없어요. 오히려 제가 사는 전주보다 더 제게 필요한 시설(도서관 같은 공공시설)이 생활권 안에 집중되어 있고 웬만한 편의시설도 다 갖춰져 있기 때문이죠. 또 홍홍이 시장에 있고, 주변에 사람들이 항상 있다 보니 그런 부분에서 재밌는 일들도 많고요.

 

- 스스로를 잉여라고 부른다. 이유가 있나.
정체성의 문제인 거 같아요. 눈에 보이는 것들로 살펴보면 일단 소속이 없고, 뚜렷한 수입원이 없고,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지금 하는 일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해요. 자잘하게 하는 일은 많지만 그게 스스로를 건사할 수 있을 정도의 기술이라든지 기반이 되어주지는 않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 고산 오기 전에 주로 어떤 일을 했나.
이것저것. 특별한 것은 없었어요. 더 망나니 같이 떠돌았죠. 학교 졸업하고, 워킹홀리데이 갔다 워킹 쩌리로 몇 달 살다가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스무살 초반에 갔던 첫 직장에서 했던 일(마을 컨설팅, 문화예술 기획 일을 도왔어요)에 자연히 관심이 가더라고요. 그래서 오게 됐는지도 모르죠.

 

- 학교 전공이 뭔가.
미술 대학에서 현대 예술을 전공했어요. 졸업한 학생들은 대부분 놀고 있고, 담당교수님만 잘 나가고 있죠.

 

- 가족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부모님이 크게 쪼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각자 살기 바빠 크게 관여는 않지만 어머니께서 한 번씩 틱틱 대시죠. 지금 나이에 갖추고 있어야 할 것들(애인, 직장, 돈 등)에 대해 진심 어린 잔소리를 하시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어요. 어머니도 비교적 쿨한 편이고 내가 보기엔 당신의 인생에 관심이 더 많으신 것 같아요.

 

- 앞으로 계획이나 목표는.
실질적인 돈벌이(!) 기술과 생존기술을 익히는 것이요. 툴(tool)에 대해 강박을 갖고 있는데(기계 잘 못 다룸) 계획을 구체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언제 어디서 뭘 하든 내가 나를 건사할 수 있는 생존기술(김병만 같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과 생계기술. 이건 내가 낙서하고 끄적이는 걸 좋아하니 그 부분에 필요한 기술을 익히고 싶어요. 포토샵/일러스트 척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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