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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억마을은 아직도 훈훈한 정이 가득2014-09-03

두억마을은 아직도 훈훈한 정이 가득

 

두억마을은 아직도 훈훈한 정이 가득

 

보호자 없이 지낸
윤사천 할아버지 생 마감
이장 촌장 청년회 부녀회
모두 내일처럼 나서 장례 치러

 

8월 19일 두억마을 윤사천씨가 돌아가셨습니다.
특별한 연고 없이 마을과 인연이 되어 살고 계셨던 분인데 요양병원에서 운명을 달리했습니다.

 

고인에게는 여동생이 한 명 있다고 하는데 왕래가 없어서 마을대표(이장 김춘식, 촌장 박종배)가 거의 보호자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고인이 돌아가시던 날 이장님과 촌장님이 병원을 찾았습니다. 그때 고인은 몸이 많이 말라 뼈만 앙상했고 숨은 쉬고 있었지만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면회를 하고 잠시 점심식사를 위해 밖으로 나왔는데 병원에서 급히 연락이 왔답니다. 두 분이 급히 병원을 갔을 때는 이미 운명하신 뒤였습니다.

 

이장님과 촌장님을 보기 위해 삶을 부여잡고 계시다가 그 분들을 보시고 눈을 감으신 거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고인은 두억마을 사무실에서도 들러 컴퓨터도 하시고, 등산정보도 물어보시며 자주 왕래를 하셨던 분인데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말에 한동안 숨이 턱 막혔습니다.

 

두억마을 이장님과 촌장님은 아주 바빠지셨습니다. 연고가 없는 분이 돌아가셨을 경우, 장례절차를 관할 면장이 진행하도록 되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두억마을은 두신회 총무인 이장님과 촌장님, 그리고 마을청년회, 부녀회에서 장례절차와 화장하여 보내드리는 전 과정을 함께 진행했습니다. 두신회는 두억마을과 신촌마을이 함께하는 상여계입니다.

 

한창 바쁜 농사철에 내 일처럼 모두 나서주니 이것이 시골의 인심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까운 이웃사촌이 먼 친척보다 낫다”는 말이 진하게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최현주 용진 두억마을 사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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