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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경야독 농부들] 공부모임 연 완주대추연구회2014-07-07

[주경야독 농부들] 공부모임 연 완주대추연구회


Q:‘순 지르기’ 책 몇번 봐도 모르겠어요… A:꽃 순은 문질러서 없애는 게 좋지

선배농가에게 배우는 농업기술 알짜 정보



공부모임 연 완주대추연구회

해마다 5~6회 자체연구모임
재배-농약-해충 문제 등 정보공유


6월 24일 오전 10시가 가까워오자 고산에 있는 완주군농업기술센터 교육장에 하나 둘 사람들이 들어섰다. 완주군 대추연구회 회원들이었는데 백발성성 노인부터 여성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였다.

완주군농업기술센터 18개 작목 연구모임 중 하나인 대추연구회는 해마다 5~6회의 자체연구모임을 갖고 있다.

이날 교육은 강봉춘 회장의 사례발표와 회원 간 토론으로 구성됐다. 외부강사 없는 자체교육이었지만 분위기는 뜨거웠다. 대추농사 내공이 높은 강봉춘 회장과 선배농가의 노하우를 하나라도 더 배우고자하는 후배농가의 열의가 교육장을 달궜다.


완주 대추연구회 회원들이 강봉춘 회장의 강의를 듣고 있다.

후배농가가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순집기(대추 어린잎을 제거하는 것)였다.

용진에서 친환경으로 대추를 재배하는 이현주씨는 “대추 꽃이 피었을 때 제일 어려운 것은 순지르기다. 꽃이 피는 줄기가 있는데 책을 몇 번 봤는데도 어떻게 잘라야 할지 모르겠다. 순 지기르에 대한 공식이 있으면 좋겠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강 회장은 “꽃 순은 문질러서 없애는 게 좋다”며 “순지르기는 생장점을 잘라주는 거다. 거기를 잘라줘도 작은 게 몇 개는 더 있다. 근데 아끼려다보니 잘 못하는 것이다. 순지르기를 유연하게 해야 나무 수형도 잘 잡힌다. 순지르기는 정답이 없다. 어떤 식으로든지 자주 해봐야 요령이 생긴다”고 말했다.

농약살포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한 회원이 “농약 살포시기와 하루 중 어떤 때가 가장 좋은지 알고 싶다”고 하자 강 회장은 “잎자루에서 첫 꽃이 필 때 약을 한 번 하는 게 좋다”며 “온도가 뜨거울 때는 어떤 농약이든 부작용이 있는데 한 회원은 밤에 농약을 준다고 한다. 그러면 효과가 좋다. 낮에 하면 작물이 힘들어하고 그러면 약효도 좋지 않다”고 조언을 했다.

해충문제도 걱정거리였다. 이현주씨는 “친환경으로 대추농사를 하고 있는데 요즘 특이한 나방 때문에 걱정이 많다”며 “함부로 약을 칠 수 없는 상황에서 다른 곳으로 나방이 번지지 않도록 군 차원에서 예방에 나서야 된다”고 촉구했다.

완주군농업기술센터 자원개발과 송기중 주문관은 “각 작목연구회는 같은 작물을 재배하는 사람들의 연구모임이어서 농사기술을 비롯한 다양한 정보교환뿐 아니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응도가 높은 편”이라며 “귀감이 되는 선배 농가로부터 후배들이 책에서는 얻을 수 없는 소중한 지혜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교육은 들어야 할 목소리가 많았다”며 “완주가 경산이나 보은에 비해 앞서가지는 못하지만 여기 있는 분들이 있어 미래가 밝다”고 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한 이날 완주 대추연구회 모임은 점심을 먹고 유황과 황토를 활용해 천연농약을 만들어 본 뒤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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