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롱 속 추억들 빛을 보다2014-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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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롱 속 추억들 빛을 보다
안남사진갤러리 주민 사진전
5월 10일 안남마을 안남사진갤러리에서 특별한 사진전이 열렸다. 갤러리 운영자인 사진작가 황재남씨가 안남마을 주민들의 사진을 모아 전시회를 연 것이다. 이날 오후 3시에 열린 개막식에는 마을 주민 등 30여명이 참석해 전시회를 축하했다.
“이게 나여.”
고산 소향리 안남마을 이장 오다산씨가 갤러리에 걸린 사진 한 장을 가리키며 목소리를 높였다.
16평 규모의 갤러리에는 안남마을 주민들의 약혼사진, 대아저수지 풍경, 소풍과 여행, 물놀이 사진 등 그동안 장롱 속에 잠자고 있던 100여점이 전시됐다.
황재남씨는 “마을 어르신들께서 평소 많이 도와주셔서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마련한 전시회”라며 “농촌문화공동체의 소통과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마련했다”고 말했다.
사진전을 찾은 어르신들은 옛 기억을 떠올리며 크게 반겼다. 김금석씨는 “스무살 때 찍은 약혼사진이 걸려 있다. 안식구(아내)가 그때는 머리가 길어 참 고왔는데 세월이 흘러 이젠 백발이 돼가고 있다”며 “이렇게나마 젊은 날을 회상할 수 있게 해준 황 작가가 고맙다”고 말했다.
안남갤러리는 이달 24일로 개관 2주년이 된다. 안남마을에 둥지를 튼 황재남씨는 대아호 사진작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황씨는 “이 사진들은 다음 세대 가면 반드시 없어진다. 그런데 책으로 만들어놓으면 절대 없어지지 않는다. 전시한 사진을 모아 책으로 엮어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사진전시회는 6월 10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