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여계 명맥 잇는 ‘두신회’를 아시나요2014-04-14
상여계 명맥 잇는 ‘두신회’를 아시나요
사무실을 찾은 두억마을 김춘식 이장님께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다.
“사무장님 혹시 시간 되면 문자 하나만 보내줄 수 있나요? 두신회 단합대회가 있는데….”
“두신회가 무슨 모임이신가요?”하고 되물었더니, 우리 이장님“두억마을과 신촌마을의 상여계로 내가 젊을 때부터 쭉 이어오고 있는 모임이라네”라고 하셨다.
현재 이장님이 두신회 총무일을 보시는데, 단합대회가 있어 두신회 회원들에게 단합대회 문자를 보내려고 한다는 것이었다.
호기심에 다시 두신회에 대해서 여쭤보니, 이장님은 “두억마을과 신촌마을에 상이 나면 두신회 회원들은 모든 일을 뒤로 미루고 상가에 모여 첫날부터 상을 다 마칠 때까지 모든 일을 맡아서 했다”고 한다.
지금도 그때가 그립다고 하시며 거의 모든 행사가 장례식장에서 치러지는 지금이 편리하기는 하지만 많은 부분 아쉽다고 하셨다. 요즘도 간혹 상여가 이곳 장지로 올 때면 두신회 회원들이 그 역할을 수행하며 조용히 명맥을 잇고 있다.
상여계란 조선시대 향촌공동체를 중심으로 모아진 자생적 생활문화 조직으로, 상여의 운반 및 무덤터 다지기, 묘 쓰기 등 장례에 관계되는 일을 두레 형식으로 운영하던 공동조직이다.
현재 활동 중인 두신회 회원은 두억마을 김용배 회장을 비롯해 신촌마을 조성호 부회장, 두억마을 이종운 부회장, 김춘식 총무 등 모두 14명이다. 두신회는 지난 3월 30일 삼천포로 단합대회를 다녀왔다.
/용진 두억마을 최현주 사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