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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전기요금 줄여줄게요” 2014-04-16

“우리가 전기요금 줄여줄게요”

15가구 옹기종기 동상 구수마을
 
 
동상 구수마을은 진안 운일암반일암과 경계한 하늘아래 첫 동네다. 금남정맥 장군봉(739m)이 마을을 호위하듯 굽어보고 깊은 골짜기에서 흘러나온 맑은 물이 사철 끊이지 않는다.
 
이곳은 한 때 전국 8대 오지로 꼽힐 정도로 접근이 어려웠던 마을이다. 그만큼 조용했던 마을이 요즘 기지개를 펴고 있다. 장군봉을 찾는 등산객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주말이면 전국에서 몰려온 관광버스로 마을이 꽉 찬다. 게다가 마을공동체사업도 궤도에 오르고 있다.
 
15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구수마을은 공동체사업으로 표고버섯을 재배하고 있다.
 
노지 표고버섯농장은 잘 조림된 편백나무 숲에 있었다. 길게 줄지어 선 버섯 목 사이로 햇살이 비추자 아이 손바닥만 한 표고버섯들이 하얗게 피어났다. 버섯목 사이를 오가는 주민들의 손놀림이 분주했다. 최정옥(66)씨는 “표고버섯은 항암효과가 뛰어나고 혈압과 당뇨에 좋다”고 설명했다.
 
표고버섯농사는 2010년 8대 오지마을로 산림청 오지개발 사업에 선정되면서 공동체사업으로 시작됐다. 구수마을은 2012년 4000만원, 2013년 6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유경순씨(58)씨는 “힘은 들지만 할 게 많지 않은 시골에서 이 만큼 소득이 나오니 재밌게 하고 있다”고 했다.
 
재배 책임을 맡은 총무 임화준(59)씨는 “제일 어려운 부분이 날씨”라고 말했다. 10만원 받을 것이 비 맞으면 습도나 중량 때문에 3~4만원으로 떨어진다.
 
구수마을 표고버섯농장은 노지와 하우스로 나뉘는데 저온성 버섯은 노지에서 고온성은 하우스에서 키운다. 노지가 2500평, 하우스가 500평이다.  이날 올 들어 첫 수확을 했다. 주민들은 이를 건조 가공해 로컬푸드 직매장 등에서 팔 예정이다. 소득은 공동 분배하고 인건비를 넉넉히 주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12-표고버섯단체.jpg
구수마을 공동체는 편백숲 아래에 2500평의 노지 표고버섯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구수마을 주민들이 방금 수확한 표고버섯을 들어보이고 있다.
 
구수마을은 비둘기구, 목숨수. 여기가 올래 비둘목이라고 불렀다. 구수마을공동체 박철수 위원장은 “아마 지형적으로 그렇게 생겼나보다”며 “일제시대 때 한자로 바꾼 것”이라고 말했다.
 
마을은 워낙 산골이어서 곶감을 주축으로 표고버섯과 사과, 블루베리, 오미자를 주로 키우고 있다. 동상면은 옛날부터 벼 없는 면으로 지정될 정도로 논은 둘째 치고 밭도 많지 않은 곳이다. 박 위원장은 “일교차가 굉장히 크다”며 “전주하고는 3~5도 정도 차이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구수마을은 지난해 멋있는 마을 선정돼 장군봉 등산객을 위한 편의시설 만들었다. 올해는 참살기 좋은 마을에 선정돼 등산객을 상대로 한 농산물판매장을 건축할 예정이다. 그는 “소박한 농산물 판매장을 만들 것”이라며 “산나물과 각종 농산물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전에는 마을 사람들이 뿔뿔이 흩어져 살았는데 공동체 사업을 하면서 가족처럼 단합돼 그게 제일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올해 더 바쁘다”며 “내년에도 다른 사업을 받아서 2년 정도 더 하면 터가 잡힐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장군봉.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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