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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모임을 아시나요 2014-03-16

달모임을 아시나요

달모임 회원들이 최수원씨네 집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달모임을 아시나요
 
 
귀촌인과 퍼머컬처대학 졸업생 뭉쳐
한달에 한번씩 집에서 모여 수다 식사
집주인은 밥 준비 손님은 반찬 가져와
 
 
꽃샘추위로 떨던 3월 7일 금요일 밤 고산 외율마을 최수원씨 집에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줄잡아 열댓 명. 갓 돌이 지난 아이를 안고 온 사람도 있었다. 이른바 ‘달모임’이다. 달모임은 매월 한차례씩 만나 수다나 떨자고 귀촌인들과 퍼머컬처대학 졸업생들이 만든 모임이다.
 
이들의 손에는 작은 꾸러미 하나씩 들려있었는데 집에서 가져온 음식들이었다. 꾸러미를 풀어놓자 거실 탁자는 시루떡이며 누룽지, 치킨 등으로 금방 풍성해졌다. 달모임은 식사준비의 번거로움을 없애기 위해 밥은 집주인이 준비하고 반찬은 참석자들이 한 가지씩 가져오는 걸로 했다. 물론 집주인은 달마다 바뀐다.
 
“주로 여기에 귀촌해 아직 아는 사람들이 많지 않는 사람들이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숨은 재능을 나눠보자고 모였어요. 모여서 하고 싶은 것 하고, 주고 싶은 것 주고, 받고 싶은 것 받자고요.”
 
이영미씨는 이번이 두 번째 열리는 달모임이라고 했다. 모임날짜는 유동적이다. 세 번째 달모임은 이달 29일 열기로 했다. 모여서 나물 캐러 간다. 영미씨는 “원래는 4월에 가져야 하지만 그때는 쑥이 너무 세져서 조금 일찍 잡았다”고 했다.
 
달모임은 이번달부터 특별한 이벤트를 갖기로 했다. 각자 가진 재능을 풀어놓자는 것. 첫 테이프는 용진 사는 김희숙씨가 끊었다. 사춘기와 대학시절 갈고닦은 팝송이야기를 해보겠다고 나선 것. 마침 수원씨네는 남편의 애장품인 오래된 전축과 LP판이 있었다.
 
LP판을 통해 첫 음악이 흘렀다. 비틀즈의 ‘헤이 쥬드’. 감미로운 음악이 끝나자 희숙씨가 낮은 목소리로 비틀즈 존 레넌의 뒷이야기를 풀어냈고 이후 광화문 연가 등 20여 곡의 팝송과 가요, 그에 얽힌 희숙씨의 얘기가 사람들의 감성을 어루만졌다.
 
이날 팝 칼럼니스트를 자청한 희숙씨는 “어릴 때는 팝송을 좋아해 많이 들었는데 오랜 만에 기억을 더듬으려고 하니 잘 되질 않는다. 그래도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흘러간 노래를 들으니 옛날 생각이 났다”고 말했다.
특별할 것 없어 특별했던 이날 달모임은 9시가 넘어서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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