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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마’들 일냈다! 건강 빵의 새이름 ‘줌마뜨레’ 2014-02-13

‘줌마’들 일냈다! 건강 빵의 새이름 ‘줌마뜨레’

‘줌마’들 일냈다!  건강 빵의 새이름 ‘줌마뜨레’
 
농민거점가공센터 줌마뜨레
 
제빵수업 동기 주부 7명 공동창업
완주서 나는 재료쓰고 첨가제는 0%
전국 프랜차이즈 만드는 게 꿈

 
“맛 짱! 건강 짱! 쌀 초코파이 나갑니다.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르는 돼지감자고로케도 있어요.”
 
4일 오전 고산에 위치한 완주 농민거점가공센터. 문이 열리자, 아주머니들의 우렁찬 목소리와 달콤한 초콜릿, 고소한 버터 향이 어우러진 빵 내음이 쏟아졌다. 갓 나온 빵에서는 모락모락 김이 올라 군침이 돌게 만들었다. 빵에서 시선을 떼고 보니 밀가루를 치대고 오븐에서 빵을 내어 놓는 아주머니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건강한 먹거리를 추구하는 줌마뜨레다. 넓은 공장 안에 일하는 사람은 7명. 하지만 공백을 찾기가 힘들 만큼 일하는 폼이 그야말로 일당백이다. 함께한 시간이 1년밖에 안되는데도 호흡만은 척척이다.
 
‘줌마뜨레’의 시작은 지난 2012년 3월 완주군이 일자리 창출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했던 주부 대상 제과·제빵 수업에서 출발했다. 당시 함께 수업을 들은 사람은 모두 20여 명이었는데 그 가운데 성수정(38)씨를 대표로 김세희(36), 김숙경(37), 김은선(41), 김유미(35), 김현미(36), 구미진(32)씨 7명이 뜻을 모아 연 게 줌마뜨레다.
 
“성수정 대표를 제외하면 모두 한 번도 빵을 만들어 본 일이 없었어요. 모두 그냥 육아와 살림만 하던 아줌마들이었죠.” 김세희씨는 “한 번 아줌마들끼리 일을 내보자는 생각에 그냥 저질러버렸다”고 말했다.
 
상호는 협동조합 설립을 목표로 ‘줌마뜨레’라 짓고, 콘셉트를 잡았다. 소비자와의 신뢰를 최우선으로 내세우고, 오로지 원칙에 충실한 빵을 만들자는 것이 목표였다. 특히나 최근 웰빙 열풍으로 시중에 ‘건강한 빵’이라 포장된 제품들이 넘쳐나지만, 이름만 ‘건강한’이 아닌, 진정으로 건강한 빵을 내겠다고 선언했다.
 
성수정 대표는 “시중 건강빵 업체들 대부분이 첨가제가 다량 들어 있는 시판용 쌀가루나 밀가루를 사용하기에 실제로 보면 건강빵이 아니”라며 “줌마뜨레는 첨가제를 넣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쌀가루와 밀가루를 직접 제분해서 쓰기 때문에 진정으로 믿고 먹을 수 있는 첨가제 0% 건강빵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줌마뜨레’만의 차별 요소는 바로 ‘로컬푸드’다. 빵의 가장 기본적인 주재료를 그날그날 완주에서 나오는 싱싱한 농산물로 구매해 사용하기 때문에 신선함과 건강함을 보장한다.
 
특히 원재료의 특성을 백분 살려 시중에서는 보기 힘든 ‘줌마뜨레’만의 빵을 개발해 낸 점 또한 성공 요인이자 인기 요소로 작용했다.
 
성 대표는 “매일 로컬푸드 매장에 나가 가장 신선한 제철채소와 과일을 집어 그 재료의 본래의 맛과 특성을 그대로 살린 빵을 만들어 낸다.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지금은 ‘줌마뜨레’만의 대표 빵들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려움도 많았다. 원칙을 고수하니, 그렇지 않 은 다른 업체들에게 유난을 떤다며 눈총을 받기 일쑤였고, 첨가물을 쓰지 않고 좋은 재료만 쓰다 보니 시장 가격에 맞는 빵을 내기가 어려웠다.
 
성 대표는 “슈크림빵의 경우는 마다가스카르에서만 나온다는 바닐라빈을 직접 구해다 향을 낼 만큼 첨가물을 섞지 않겠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데, 당장의 눈앞의 이익 때문에 원칙을 깰 수는 없었다”며 “좋은 재료를 써야 하기에 재료값에 남들보다 두 세배 많은 돈이 들어가고,  판매가는 남들과 똑같이 해야 해 어려운 고비가 많았지만 굽히지 않고 버텼다”고 덧붙였다.
 
7인의 아줌마들이 ‘깨끗한 빵! 건강한 빵!’으로 업계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 지 이제 1년. 그간의 노력 때문일까 조금씩 입소문이 퍼지면서 단골손님도 생기고 매출도 올랐다.
 
김세희씨는 “어려움이 많았지만 7명 모두 한 번도 깨끗한 빵, 건강한 빵, 우리 가족에게 먹일 수 있는 빵을 만들자는 원칙을 포기하자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래선지 어떤 매장에선 매일 새벽 찾아와 빵을 사가는 할머니 손님부터 아토피가 심한 자녀를 둔 엄마들까지 매일같이 믿고 사갈만큼 인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 빵을 먹고 건강해지길 바란다”며 “아직 미약하지만, 줌마뜨레가 전국 프랜차이즈가 되는 그날까지 열심히 빵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줌마뜨레 빵
 
★돼지감자고로케
국내 최초 돼지감자를 사용해 만든 튀김고로케.
★야채빵
햄 ZERO! 100% 완주 야채로만 만든 야채빵.
★호두파이
완주 호두가 아낌없이 투하된 호두가득 파이
★마들렌
한 입 베어 물면 입 안 가득
원유100% 버터 향이 번진다.
★들깨쿠키
완주산 최상품 들깨로 빚어낸 웰빙쿠키.
★크림치즈빵
원유100% 최상급 크림치즈로 만들어 낸 빵.
★쉬폰케이크
국내산 쌀, 밀의 환상적 조화가 일품인
쉬폰 케이크
★슈
마다가스카르에서만 나는 바닐라빈으로
직접 맛을 냈다.
★시금치당근식빵
시금치와 당근을 입 안 가득 느낄 수 있는 빵.
★찹쌀파이
완주 찹쌀이 가득한 쫀득쫀득한 파이.
★땅콩브리오슈
완주 땅콩에 최고급 재료가 녹아든
줌마뜨레 인기 빵.
★바게뜨
국내산 100% 우리밀을 느낄 수 있는
바삭바삭한 바게뜨.
★생강빵
완주 특산 봉동생강으로 맛을 낸 빵.
★단팥빵
완주 팥에 국내산 토종 밀이
더해진 세상에 하나 뿐인
단팥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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