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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만명 식수 책임지는 맑은 물 심장 2014-03-16

120만명 식수 책임지는 맑은 물 심장

전북도민 120만명의 생명수를 책임지고 있는 고산정수장. 정수처리시설이 드넓게 펼쳐져 있다.
 
 
 
120만명 식수 책임지는 맑은 물 심장
 
 
한국수자원공사 고산정수장
 
 
완주 등 6개 시군에 수돗물 45만톤 생산 공급
직원들도 바로 마실만큼 깨끗
 
 
고산천에서 고산자연휴양림 방향으로 접어들면 멀리 산 중턱에 한국수자원공사라는 로고가 한눈에 들어온다.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운영하는 고산정수장이다. 고산정수장은 완주와 전주 등 6개 시군에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곳이다.
 
산 중턱에 자리한 정수장. 쉼 없이 떨어지는 청량한 물소리가 계곡에 와 있는 느낌을 주는데 산 중턱에서 바라 본 전경으로 치면 어느 고즈넉한 산사에 온 기분이다.
 
고산정수장은 금강유역에 위치한 용담댐에서 21.9km의 도수터널을 통해 원수를 공급받아 수돗물을 생산, 6개 시군에 생활용수를 공급한다. 하루 70만 톤의 생산용량을 갖추고 현재 45만 톤을 생산 공급하고 있다.
 
1999년 완공돼 본격 가동에 들어간 고산정수장은 처음에는 대아댐을 수원으로 하루 15만 톤의 시설용량으로 설치됐다가 이후 설비를 확장해 2004년 현재와 같은 시설용량을 갖추게 됐다. 이는 전국 3번째 규모다.
 
고산정수장은 설비관리, 수질유지, 운영, 관로시설 담당 등 크게 4개 분야로 나뉘며 분야별로 2~3명씩 모두 23명이 일하고 있다. 업무강도는 계절별로 다른데 아무래도 물의 사용량이 많아 생산량도 많은 여름철이 가장 세다. 그렇다고 다른 계절이 편하다는 말은 아니다. 생산량이 적고 많고를 떠나 하는 일은 비슷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앙제어실은 24시간 풀로 운영된다.
 
7-고산정수장.jpg
1차로 걸러진 물이 침전지로 흘러가고 있다.
 
 
도수관로를 통해 흘러온 용담호 물은 취수장에 모였다 착수정으로 떨어진다. 착수정은 원수에 함유된 흙이나 모래, 이물질을 가라앉히는 곳이다. 이곳에서 1차로 약품을 투입해 침전지로 간다. 이곳은 물속의 응집물을 가라앉혀 찌꺼기는 버리고 위쪽의 깨끗한 물을 다음 과정인 여과지로 보내는 시설이다. 대부분의 이물질이 이곳에서 제거된다. 침전지를 통과한 물은 다시 여과지를 통과하는데 두터운 모래층의 여과막 사이에서 미세한 침전 잔류물이 제거된다. 이 단계를 거쳐 물은 마지막 단계인 정수지로 보내진다. 정수지는 송수하기 전 잠시 저장하는 공간으로 이곳에서 다시 소독약품(염소)이 투입된다.
 
이렇게 정수된 깨끗한 물은 가압장치를 통해 인근 6개 시군 정수장으로 갔다가 다시 가정으로 보내진다. 이 양이 총 45만 톤으로 완주 2만 톤, 전주 23만 톤, 군산 10만 톤, 익산 5만 톤, 김제 5000톤, 서천 1만 톤이다. 수돗물 양만으로도 도시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수돗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일견 단순해 보이지만 과학적인 메커니즘과 수많은 사람들의 공이 들어간다. 하지만 수돗물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다. 정수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가장 안타까워하는 대목이다.
 
“저는 집에서 수도꼭지에서 컵으로 수돗물을 받아 바로 마십니다. 수돗물이 그만큼 깨끗하다는 것을 믿기 때문이죠.”지난해 말 고산정수장 책임을 맡은 K-water 고산관리팀 조용성 팀장은 “아쉽게도 우리 국민 중에 수도꼭지에서 바로 수돗물을 마시는 비율이 2%에 불과하다고 한다”며 “수돗물에 대한 왜곡된 학습 때문인데 수돗물을 생산하는 우리도 많은 홍보와 갖은 노력을 해야겠지만 국민들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수장의 먹는 물 수질기준은 성인이 하루 2리터의 물을 평생 마셔도 인체에 해를 주지 않는 수질을 기준으로 정한 것으로 사람의 건강을 충분히 고려한 안전한 수치다.
 
이병남 과장은 “수돗물에 대한 불신은 정수된 물 자체보다 오래된 관로에 대한 것이 큰 것 같다”며 “수돗물은 생각보다 훨씬 안전하다”고 말했다.

7-문 과장.jpg
 
 
 
“24시간 풀가동… 매일 80분씩 세번 점검하죠”
 
 
중앙제어실 윤인성 과장
 
-중앙제어실이 뭐하는 곳인가.
 
▲전북 도민 60%의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고산정수장은 국가보안 시설에 포함될 정도로 우리 생활에 중요한 시설이다. 하루 24시간 안정적으로 수돗물을 공급하는 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쉬지 않고 일하는 일꾼들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고산정수장 중앙제어실이 그런 곳이다. 이곳은 수돗물이 원활하게 공급되도록 취수부터 정수까지 모든 시스템을 24시간 컨트롤 하는 곳이다.
 
-근무형태는.
 
▲8명이 일한다. 2명씩 4개조가 번갈아가면서 2교대로 근무해 24시간 풀로 가동한다. 무슨 일 있을 때 모든 일을 판단해 빨리 조치를 취해야하기 때문에 경험 많은 사람과 적은 사람이 2인 1조로 함께 근무한다. 그래서 팀워크가 중요하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조치가 빨라야 한다. 갑자기 물량이 변하면 빨리 점검해 가정 내 단수가 안 되게끔 조치하는 최 일선 인력이라 보면 된다.
 
-일이 힘들지 않은가.
 
▲아무래도 중요한 시설이다 보니 신경을 많이 쓴다. 그만큼 피곤한 게 사실이다. 물만 보내면 되는 일이 아니다. 수도꼭지에서 측정되는 염도 값도 1리터당 0.1g으로 맞춰야 한다. 데이터 값으로 자동 진행되는 과정이지만 간혹 예상치 못한 상황도 벌어지니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게다가 관압에서부터 수질까지 관리항목이 수백가지다. 또 정수장 전체를 하루 3번씩 점검해야 한다. 한번에 1시간 20분 정도 걸리는 작업이다.
 
-일을 하다보면 애로사항도 있을 텐데.
 
▲지자체와의 업무협조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때 힘들다. 수위조절을 예로 들면 우리는 물을 보내는 입장이고 지자체는 물을 받는 입장이라 균형이 잘 맞아야 하는데 의견이 충돌할 때 문제가 발생한다.
 
-보람이 있다면
 
▲120만 명의 식수를 책임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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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에서 냄새가 나는 이유는
 
수돗물에서 소독약냄새가 나는 것은 수돗물이 각 가정까지 공급되는 과정에서 각종 미생물이 번식하지 않도록 정수장에서 염소를 투입하기 때문이다. 수돗물에 함유된 염소의 양은 해로운 균을 소독하기 위한 최소한의 양으로 인체에 전혀 해롭지 않다. 수도법은 수도꼭지 잔류염소를 0.1mg/L 이상 유지토록 규정하고 있다. 때문에 소독약냄새가 조금 나는 게 정상이며 미생물로부터 물이 안전하다는 증거다.
 
맛있게 먹는 방법
 
수돗물을 받아서 2~3시간 두면 소독약(염소)냄새가 없어진다. 이 물을 냉장고에서 4~14℃로 유지하면 시원하고 청량감 있는 물을 마실 수 있다. 또한 금속용기에 담은 물은 산화가 진행되어 물맛이 쉽게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유리 또는 사기그릇에 보관하면 좋다. 기호에 따라 녹차 티백이나 레몬조각을 넣어 마시면 좋다.
 
고산정수장의 자랑
 
고산정수장의 취수원인 용담댐은 호소수질 Ib(좋음)로 깨끗한 원수 수질을 자랑하고 있다. 원수~정수장~공급과정까지 모두 100여대의 수질자동측정장치를 통한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연중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수질등급평가제(QPI)에서 5년 연속 최고 등급을 달성한 K-water내 최고의 정수장으로 충남 서천을 포함한 전북 수돗물 사용량의 약 60%(100만명)를 책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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