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 이달 완두콩
  • 품앗이 칼럼
  • 지난 완두콩

기획특집

> 이달 완두콩 > 기획특집

두메산골 TV나오게 주파수 찾아주고 전파도둑 잡는 일도 척척 2014-03-12

두메산골 TV나오게 주파수 찾아주고 전파도둑 잡는 일도 척척

봉동 첨단산단 주변에 위치한 전주전파관리소. 이곳은 전북지역 주파수 전체를 관리하는 국가기관이다.
 
 
 
두메산골 TV나오게 주파수 찾아주고 전파도둑 잡는 일도 척척
 
 
봉동 전주전파관리소
 
완주 봉동 봉서중학교 옆에는 커다란 철탑이 우뚝 서있다. 철탑에는 연결된 전선이 없어 고압전류를 흘려보내는 위험한 송전탑은 아니지만 뭔가 낯선 느낌이다. 자세히 보니 일반 방송국에나 있을 법한 대형 접시 안테나가 여기저기 달려있고 옆에는 전주전파관리소라는 간판이 달려 있다. 도대체 뭐하는 곳일까?
 
지난 1999년에 봉동에 자리를 잡은 전주전파관리소는 미래창조과학부 중앙전파관리소 소속의 국가기관이다. 이곳에선 모두 50여명의 직원들이 방송통신 서비스, 전파업무, 이용자보호(민원)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전파는 우리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처럼 많은 이들이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각종 스마트 기기로 인터넷을 즐기거나, 온 국민이 소치올림픽에 열광할 수 있었던 것은 매순간 혼신 없는 전파 소통을 위해 땀 흘리는 ‘전파지킴이’의 숨은 공이 있었기 때문이다. TV가 잘 나오지 않는 무주, 진안, 장수 산골짜기에 20㎏이 넘는 무거운 장비를 메고 찾아가 주파수를 찾아 주고, 휴대전화가 불통인 국립공원엔 탐방로 기지국을 세우는 데 도움도 준다.
 
전파관리소의 대표적 업무는 전파감시. 전파법에는 허가를 받지 않고 전파를 사용하거나 지정된 용도와 다르게 주파수를 활용할 경우 징역이나 벌금 등 사법처리를 받게 된다. 직원들은 전파감시시스템을 통해 사용되고 있는 전파의 편차, 대역폭 등을 철저하게 감시한다. 불법이나 의도적인 간섭으로부터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해 24시간 감시시스템 모니터와 씨름한다. 때로는 전주 기린로 전자상가 등에 직접 출동해서 형식 등록을 거치지 않은 장비가 유통되지 않는지도 살펴본다.
 
한 직원은 “무선국 허가를 받았지만 잘못 운영하는 경우엔 과태료 등 행정처분을 내린다. 아예 허가조차 받지 않고 전파를 사용했다면 바로 소환해서 해당 지역 검찰에 송치한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이렇게 전파사용에 대해 철저한 감시를 하는 이유는 뭘까. 대답은 명료했다. “전파의 질서를 지키고 통신의 품질을 보호하기 위해서죠. 전파는 주파수 대역마다 쓰임이 달라요. 정부에서 허가 받은 대역을 용도에 맞게 사용해야 합니다.”
 
또 무선국 허가수수료와 분기에 1회씩 납부하는 전파 이용료를 부과하기 위해서도 이 같은 감시는 필수적인 작업이다. 요즘 가장 많이 적발되는 사례는 공사현장에서 덤프트럭이 아마추어 무선기기를 불법으로 쓰는 경우다. 통화료가 부과되지 않고 번호를 누를 필요도 없기 때문에 활용한다고 한다. 전파도둑은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한해에는 전국에서 불법 무선국 404건이 단속돼 총 1,263종의 기계가 압수됐다.
 
전주전파관리소 박성일 운영지원과장은 “전주전파관리소는 도내 5만여개의 무선국 허가·검사 등 전파관련 업무를 포함해 방송, 통신, 정보통신기술자 관리 등 도내 방송통신 분야의 주요 민원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주민들과 함께하는 전파서비스 행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파관리소의 모든 것
 
53m 수신탑이 봉동에 있는 이유?
 
전북지역 전파관리업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관리소 부지를 물색하던 중 당시 아파트 등 고층건물이 없어 전파방해를 받지 않은 완주 봉동에 자리하게 됐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주변에 완주과학산업단지와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전파 혼선이 잦아지고 있는 추세다.   
한편, 전파관리소 53m 철탑은 전파 수신만 가능하다. 전자파 영향 역시 극히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
 
움직이는 전파관리소 ‘이동 전파방향탐지차’
 
불법 전파사용 단속에 출동하는 ‘이동 전파방향 탐지차량’. 차량 위에는 나비 안테나, 확성기 안테나(혼 안테나, 마이크로웨이브용)와 카메라 등이 장착돼 있다. 특히 요즘 배치되는 전파 탐지차량의 안테나는 상하좌우로 움직일 수 있어 2D(평면)가 아니라 3D(입체)추적도 가능하다. 즉 아파트면 동·호수 까지 찾을 수 있다는 이야기.
 
이밖에 차 안에는 수억대의 고가 장비인 계기판과 방향 탐지 설비가 자리 잡고 있다. 전파 측정장치를 가동하니 모니터에 작은 원이 나타난다. 새고 있는 전파에 가까이 갈수록 화면 안의 원은 점점 타원 형태에서 동그란 모양으로 바뀐다.
 
찾아가는 어린이전파교실
 
전주 전파관리소는 매년 여름방학기간(7~8월)에 어린이 전파교실을 운영한다. 지난해 13회가 진행된 전파교실은 접수시작 6시간 만에 마감될 정도로 아이들과 학부모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전파의 원리에 대한 설명을 듣고 로봇 시연, 어린이 전파방향 탐지대회, 아마추어 무선교신, 전자기기 제작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게시글을 twitter로 보내기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구글로 북마크 하기 게시글을 네이버로 북마크 하기
이전글
“하천에 방류하는 민물고기 대부분이 여기서 태어나요”
다음글
대형 발전기 2대 가동할 땐 하루 8000만원 버는 효자시설
코멘트 작성 ※ 최대 입력 글자 수 한글 120자 (255 by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