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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숲] 지역을 바꾸는 귀농·귀촌운동 2013-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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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문제는 특정한 물질이 제자리에 있지 않을 때 생겨난다. 예를 들면 토양에 있어야 할 영양물질들이 흘러나와 호수로 들어가 부영양화가 생기고 나무와 산림 속에 있어야 할 탄소가 화석연료의 사용, 산림의 훼손 등에 의해 대기 중에 존재하기 때문에 지구 온난화가 일어난다.

 

이렇게 제자리에 있지 못해 일으키는 문제 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은 바로 사람이다. 인구가 많아지는 것도 문이지만 인구가 한 지역에 집중되는 것도 문제이다. 최초의 환경문제는 인구가 모인 도시에서부터 시작되었고 지금도 도시는 많은 환경문제를 만들어내고 있다. 인구가 모이면 폐기물을 자연의 자정능력을 바탕으로 분해할 수 없어 필연적으로 환경문제는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에 돈을 들여 하수처리장이나 소각장과 같은 처리시설을 만들어야 한다.

 

인구의 도시집중은 한정된 지역에 많은 사람들이 살기 때문에 집이 모자라는 주택문제도  일으키고 한 번에 많은 사람들이 이동하기 때문에 교통문제도 일으킨다. 도시의 익명성은 범죄를 만들고 도시생활의 번잡성은 청소년문제와 노인문제를 낳는다. 인구의 도시집중은 환경문제를 비롯한 다양한 도시문제를 만들어내지만 사람들이 떠나간 농촌지역에도 문제를 남긴다. 사람들이 떠나면서 농촌은 공동화, 노령화되고 있다. 그래서 스스로 발전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자생력을 잃었고 자연환경과 전통문화를 지켜낼 최소한의 인구마저 부족한 상황이 되었다. 그래서 곳곳에 묵은 논밭이 생기고 폐가가 방치되고 학교도 문을 닫고 있다.

 

농촌이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이전과 다른 새로운 방식의 새로운 일을 해야 하지만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마저 없다는 것이 우리 농촌의 암울한 현실이다.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다행스럽게 90년대 중반 귀농운동이 일어나 많지는 않지만 농촌으로 들어오려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생겨나고 있다.

 

최근 한국전쟁 이후에 태어난 베이비부머들이 은퇴하면서 귀농과 함께 귀촌도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귀농, 귀촌운동은 도시문제와 농촌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농촌으로 왔던 분들이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 비율도 만만치 않다고 한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경제적으로 지속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이제 귀농, 귀촌운동이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으로 발전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귀농인, 귀촌인을 기존의 농업구조와 농촌사회에 무작정 진입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는 도시로 U턴하는, 실패한 귀농, 귀촌인을 양산할 것이고 만약 성공한다면 그 귀농, 귀촌인은 시장 자본주의에서 기존의 농민과 지역주민의 경쟁자를 만든 것이 될 것이다. 현재의 농업구조와 농촌사회가 우리 농업과 농촌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기 때문에 앞으로의 귀농, 귀촌 운동을 우리 농업과 농촌의 체질을 바꾸는 방식으로 결합시켜야 한다.

 

마침 이러한 배경에서 (사)국민농업포럼에서 귀농귀촌특별위원회가 만들어져서 귀농귀촌과 관련한 전국단위의 협동조합을 조직하고 있다고 한다. 이 협동조합의 활동을 통해 귀농, 귀촌인이 지역사회와 건강한 관계를 맺으면서 지역주민, 귀농귀촌인 서로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 한다. 또한 우리 지역에서는 귀농, 귀촌인을 지원하기 위한 로컬트러스트협동조합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공동체 주거문화를 바탕으로 귀농, 귀농인의 주거를 지원한다고 한다. 이러한 공동체 방식의 새로운 귀농·귀촌운동에 많은 기대와 희망을 걸어본다.

 

/완주 커뮤니티비즈니스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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