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교육2013-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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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만 해도 많은 교육프로그램이 있다. 농업대학, 노인대학, 창업교육, 주민자치센터에서 하는 다양한 평생학습 프로그램들 말이다. 평생학습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지역 활성화를 위해 학습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지역에 많은 강좌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렇게 많은 강좌들이 생겨나면서 이런 강좌들 마다 쫓아다니는 분들도 생겨났다. 반면에 농사일로 바쁘신 분들은 “뭐 그리 들으라는 교육이 많냐!”며 투덜거리는 분들도 있다. 지역에 쏟아지는 강좌들을 쫓아다니는 분들이나 불만을 가지는 분들이나 모두 강좌를 선택하는 소비자 입장이다.
대부분 교육이라고 하면 다양한 기관에서 잘 짜여진 수업을 골라 등록하고 수업비를 지불하고 조용히 강의를 듣고 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강의는 기획하는 사람 또는 강의하는 사람 입장에서 짜여지게 마련이고 유행이나 분위기에 따라 만들어 지고 사라지게 된다. 이렇게 생산되고 소비되는 교육은 공산품과 같다. 취향에 따라 취사선택되는 공산품 말이다.
강의를 짤 때 마다 필요하고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기준으로 강의를 짜지만, 정작 강의를 듣는 분들에 대한 고민은 놓칠 때가 많다. 정말 듣고 싶고 도움이 되는 교육이 되려면 먼저 사람들이 고민하고 있는 문제가 뭔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부터 시작될 것이다. 그래서 많이 듣고, 이야기 하는 과정에서 주제를 찾고 그것에 대해 해답을 가진 분들을 만날 수도 있다. 꼭 전문가나 멀리 있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에서 함께 살고 있는 분들을 통해 더 생생한 해답을 얻게 되는 횡재를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참 이런 준비과정 없이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가지고 프로그램을 짜서 주민들에게 막 떠 먹여주려고 한다. 이렇게 이야기 하려니 낯이 뜨겁다.
‘교육’을 고민하는 사람들이라면 ‘어떤 강사를 모실 것인가?’만이 아니라 기획하는 과정에서 교육 후 만들어진 관계들까지 전체를 고려해야 한다. 교육의 과정을 어떻게 함께 만들고, 그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결과들을 지역주민들과 함께 어떻게 나누고 공유할 것인가가 더 많이 고민되어야 할 것 같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교육이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더 나아가 살기 좋은 지역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