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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곶감 브랜드 만들고 감제리-홍시주스도” 2013-11-13

“황제곶감 브랜드 만들고 감제리-홍시주스도”

“황제곶감 브랜드 만들고 감제리-홍시주스도”

 
 
동상 고종시의 선구자 조신형씨
 
 
곶감 무게-크기 5분의 1로 줄어
자연건조하면 45~60일 걸려요
 
길 한가운데 줄 지어 늘어선 아름드리 은행나무 단풍이 유난히 곱다. 넓은 터를 보니 예전에 아이들이 뛰놀던 학교였지 싶다. 은행나무를 경계로 황토건물, 저장고 등 각종 시설물이 구석구석 빼곡하게 들어선 집이 발길을 잡았다. 살짝 기웃대니 이 집도 역시나 감을 깎고 말리는 작업으로 분주했다. 산천마을 이장 조신형씨네였다.
 
“보시다시피 곶감 철에는 워낙 바빠서 손님대접도 할 수가 없어요. 어쩔 땐 말 걸기도 무서울 정돕니다.”
그의 작업복은 감과의 일전으로 어수선했다. 몇 마디 하는 와중에도 몸과 손은 바삐 움직였다. 말을 건네기가 무안할 지경이다.
 
“곶감 철에는 여느 마을이나 비슷하겠지만 작은 시골마을에 사람이 늘죠. 곶감인력이 모자라기 때문에 외지의 친인척뿐 아니라 그 친인척이 데리고 온 사람들까지 총동원돼야 곶감을 제대로 깎고 말릴 수 있거든요. 그래도 인력이 없어 애타는 분들이 많아요.”
 
조씨는 장인장모가 깎은 감을 자신이 직접 개발한 건조대에 꿰어 냉풍저장고에 넣는 작업을 반복했다. 그는 가족들이 없으면 힘들다고 했다.
 
그네는 다른 집에 비해 시설이 다양했는데 냉풍냉장고에 곶감 황토숙성실까지 마련돼 있다.
 
조씨는 ‘황제곶감’이라는 자체브랜드도 만들고 홈페이지를 통해 곶감을 팔고 있다. 그는 “아마 동상에서 홈페이지를 처음 개설한 걸로 안다”고 했다.
 
지난해부터는 감제리와 떠먹는 홍시주스를 개발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감제리는 곶감용으로 적절치 않아 감식초용으로 쓰이는 감이나 꼭지 빠진 감을 젤리처럼 반건조 해 상품화 한 것이다. 겉은 마르고 육질은 촉촉해서 “하나먹고는 못배길”정도로 맛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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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먹는 홍시주스는 가을에 수확한 홍시를 냉동보관한 뒤 봄철에 잘라 투명용기에 넣은 뒤 해동해서 먹는다. 그는 “홍시를 갈면 본연의 맛이 사라져서 떠먹는 홍시를 개발했다”며 “올 완주와일드푸드축제때 반응이 좋았다”고 자랑했다.
 
조씨는 올해는 7동(7만개)의 곶감을 낼 계획이다. “올해 작황은 아주 안 좋다고 봐야 해요. 작년에는 좀 괜찮았어요. 농가별로 해 걸이를 하기 때문에 대중없죠. 농사를 잘 지은 농가들은 풍년이고 아니면 어쩔 수 없는 겁니다.”
 
곶감은 무게나 크기가 원료에서 5분의 1로 줄어든다. 대개 곶감이 되기까지는 자연건조로는 45일에서 60일이 걸리고 냉풍건조시설에서는 6일이면 반건시가 되는데 황토숙성실에서 일주일 있다가 꼭지 따서 햇빛건조하면 상품이 된다. 곶감은 습기가 많으면 검어진다. 그래서 11월에 비가 오면 검은 곶감이 만들어진다.
 
동상곶감은 11월 중순 이후부터 사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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