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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국장 날개 돋힌 부평마을2013-12-16

청국장 날개 돋힌 부평마을

 

용진 부평마을 공동체 주민들이 함께 만든 청국장을 들어보이며 즐거워하고 있다.
 
 
가마솥에 콩 삶고 구들에 띄우고 … 그 맛 알제?
 
 
청국장 날개 돋힌 부평마을
 
한달 매출 2천만원 훌쩍
권역사업 위한 체계도 착착
 
 
전통과 정성, 협동.
 
이는 마을공동체사업의 샛별로 떠오르고 있는 용진 부평마을을 나타내는 핵심 가치들이다. 농한기에 접어든 요즘은 예전 같으면 가을걷이를 끝내고 한 해 동안 고단했던 몸을 조금이나마 쉬게 할 시간이다. 하지만 부평마을 주민들은 요즘도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마을에서 생산하고 있는 청국장 때문이다. 부평마을 청국장은 용진농협 직매장, 로컬푸드 전주효자점․완주모악점과 직거래 등을 통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지난 10월 매출액만 2,000여만 원이 넘었고 11월에도 1,700여만 원을 기록했다.
 
마을공동체사업에 관한한 부평마을은 다른 마을에 비해 연륜이 짧다. 올해로 3년차다. 2011년 완주군 참살기좋은마을사업으로 장류사업을 시작한 부평마을은 지난해 부평마을영농조합법인을 출범시켜 사업을 키워나가고 있다.
 
그렇다면 부평마을 청국장이 짧은 시간에 급성장한 이유는 뭘까. 바로 전통, 정성, 협동의 가치가 그 속에 녹아 있기 때문이다.
 
“우린 모두 사람의 손을 거쳐 청국장을 만들어요. 가마솥에 콩을 삶고 구들방에 띄우고 절구로 찧고 포장작업까지 모두 손으로 하고 있죠. 시간은 더 걸리지만 맛을 위해서는 포기할 수 없는 방식입니다.”
 
부평마을공동체사업 추진위원회 이종대 위원장은 “정성이야말로 마을청국장이 사랑받는 이유”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오전에 상품을 만들어 오후에 출하한다. 청국장은 울산까지 배송된다. 직거래는 주로 자매결연으로 이뤄지고 서울의 경우엔 출향인사들이 많이 주문한다. 주민들은 농담처럼 “전국을 주름잡을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했다.
 
부평마을 청국장이 처음부터 인기가 높았던 건 아니다. 부평마을 장류사업의 중책을 맡고 있는 백선님 부녀회장(71)은 “처음에는 맘고생이 많았다. 만들어도 잘 안 팔렸고 거기다가 초기엔 기계에 넣고 청국장을 띄웠는데 뭔가 맛이 성에 차지 않았다”고 말했다.
 
결국, 마을은 좀 더 많은 시간과 공력이 들지만 전통방식을 고집했다. 올해 팔순인 배효순 할머니(80)는 콩을 삶았고 다른 어르신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주민들이 마을사업으로 장류를 택한 건 농한기에 적합한 사업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농지가 많아 콩을 재배하기에도 좋은 조건이었다. 부평마을에는 80여 가구가 살고 있는데 이중 53가구가 영농조합에 참여하고 있다. 청국장 생산에 참여하고 있는 이은례(78)할머니는 “잘 팔리고 맛있다고 하니 보람 있다”고 했다.
 
부평마을은 앞으로 큰 계획이 있다. 마을이 봉서골 권역사업에 포함돼 앞으로 들어설 장류공장에 참여할 계획이다. 5억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에 주민들은 청국장 판매수입금 모두를 각자의 출자금으로 적립하고 있다. 된장을 만들기 위해 메주도 만들어 놨다.
 
봉서골권역 장류공장은 2015년에 준공, 본격적인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부평마을은 올해 마을기업에도 선정돼 내실을 다져가고 있다.
 
부평마을 청국장은 200g짜리 5개를 한 묶음으로 10kg씩 포장해 판매된다.

 
 
8-이종대 위원장.jpg

 
“이렇게 하다보면 보람 있을거여~”
 
이종대 위원장
 
부평마을공동체 사업을 이끌고 있는 마을사업추진위원회 이종대 위원장은 “짧은 시간에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모두 주민들의 협동심 덕”이라고 말이다. 이 위원장은 부평마을 공동체사업을 안팎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는데 새벽마다 할머니들이 삶을 수 있도록 콩을 운반하는 일에서부터 만들어진 청국장을 직매장에 내놓는 일도 그가 하고 있다.
 
“제가 솔선수범해야 일이 되죠. 처음엔 힘도 들었는데 주민들이 행복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 힘든 줄도 몰라요.”
 
이 위원장 “많은 시행착오 속에서도 주민들이 믿고 협조해주고 있어 일이 잘 된다. 인자 이렇게 하다보면 보람이 있을 거”라고 말했다. 마을입구 새터, 뒷동네, 아랫동네, 웃동네, 건네뜰, 발농리를 합쳐 부평마을이라고 한다. 면적으로는 용진면에서 가장 큰 마을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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