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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흙건축학교, 흙집짓기과정 3기 교육 2013-11-12

한국흙건축학교, 흙집짓기과정 3기 교육

 

한국흙건축학교 2013 흙집짓기 과정3에 참여한 교육생들이 고산면 창포마을 완주군 인재개발관 한 쪽에 세워진 작은 구조물에서 전날 만들어 놓은 목재 틀을 고정하기 위해 못을 박고 벽돌을 쌓고 있다.
 
 
 
“흙집 짓다보니 순화되는 느낌… 학생 대상 진로교육도 했으면”
 
 
한국흙건축학교, 흙집짓기과정 3기 교육

뚝~딱  뚝~딱. 쓱~싹 쓱~싹.
 
늦가을 뜨락에 퍼지는 망치소리와 톱질소리가 경쾌했다. 고산면 창포마을 완주군 인재개발관 한쪽에 세워진 작은 구조물 앞에서 어떤 이는 못질을 하고 어떤 이는 서툰 톱질로 나무를 잘랐다. 옆에선 또 다른 사람들이 흙반죽을 하느라 송글송글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모두 ‘한국흙건축학교(유네스코 석좌프로그램) 2013 흙집짓기 과정3’에 참여한 교육생들로 전국 각지에서 모여들었다. 이들은 두 평 남짓한 흙집을 지어보는 중이었다. 벌써 (11월 5일) 나흘째였는데 교육은 지난 11월 2일 시작해 7박8일로 진행됐다. 이날 교육생들은 전날 만들어놓은 목재 틀을 고정하기 위해 못을 박고 벽돌을 쌓은 뒤 구들을 놓았다.
 
“실 건축을 하기에는 비용이 많이 들뿐 아니라 교육생에게도 큰 도움이 되지 않아 최대한 크기를 줄여 짓는 겁니다.” 교육을 맡은 목포대 황혜주 교수는 “큰 틀에서는 비슷하기 때문”이라며 “집의 하중에 따라 보강을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황 교수는 “교육생들이 흙집을 짓고 살 수 있도록 기술을 전수하는 게 교육의 목적이지만 흙의 이로움을 알리는데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생각보다 더 좋았어요. (대한민국은) 고령사회로 가고 있잖아요. 은퇴를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해 지역사회와 연계한 좋은 예라고 생각합니다.” 교육생 김준희(56)씨는 “인생을 다시 한 번 설계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 흙집 교육뿐 아니라 여러 방면으로 적용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충선(43)씨도 “흙집 짓는 게 이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다”며 “흙집 지으면 사람이 순화된다는데 그렇게 되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지역의 어린 학생들도 이런 과정을 경험해 진로선택에 도움을 받으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올해 흙집짓기 과정은 장기와 단기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5, 8, 11월은 7박8일의 장기교육, 6, 7, 9, 10월은 1박2일의 단기교육이다. 참가자는 단기 30명, 장기 50명가량 모집했다. 귀농귀촌자나 희망자가 많이 참여했고 방학 땐 학생들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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