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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땀 한 땀 생활에 꽃을 피우다 2013-08-05

한 땀 한 땀 생활에 꽃을 피우다

한 땀 한 땀  생활에 꽃을 피우다
 
연품쌈지공방
 
 
7월 25일 오전 10시 30분. 연품쌈지공방 회원들이 완주 이서면 주민자치센터 동아리방으로 몰려들었다. 자수교육을 위해서다. 회원들은 자리에 앉자마자 자수를 놓기 시작했다.
 
김영순(이서면)씨는 바란스커튼에 수를 놓았다. 바란스커튼은 창을 절반정도 가리거나 장식용으로 사용하는 커튼이다. 김씨는 “지금 수를 놓는 것은 허브식물 자수인데 모두 우리 공방에서 기초부터 배워 이 만큼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회원들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동아리방에 모여 자수 교육을 갖고 있다. 김씨는 “작년에는 한두 명씩 배웠는데 올 2월부터 준회원제도를 운영하게 되면서 지금 같은 형태의 교육이 본격적으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공방은 이 외에도 다양한 교육활동을 벌이고 있다. 완주 6개 도서관 독서교실에 참여하는 바느질 프로그램도 그중 하나인데 얼마 전 용진도서관 독서교실에서는 종이로 브로치를 만들어봤다.
 
이서면과 삼례문화의집 ‘가사토(가정과 사회가 함께하는 토요학습)’에도 선정돼 교육을 준비하고 있다. 이서초 바느질동아리 ‘레인보우’ 회원과 삼례 그루터기학습조합 어린이들도 가르치고 있고 다문화카페 보물섬에서 다문화여성들을 상대로 한 교육도 계획돼 있다.
 
그렇다면 연품쌈지공방이 이러한 교육활동을 하는 이유는 뭘까.
 
“바느질은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추구하는 프로그램이에요. 세상은 빠르게 흘러갑니다. 아이들은 옆을 바라볼 시간도 없어요. 그러다보니 정서적으로 불안하고 관계에도 서툴러요. 바느질은 한 땀 한 땀 의미를 되새기면서 뭔가를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이에요.” 이를 통해 아이들은 정서적 안정감과 자신, 그리고 관계를 돌아보는 계기를 가질 수 있다는 게 최영미 연품쌈지공방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때문에 보다 많은 아이들에게 바느질을 가르치려 한다”며 “이게 우리가 재봉틀이 아닌 바늘을 선택한 이유”라고 말했다. 
 
이서지역 주부들로 구성된 연품쌈지공방은 정회원 3명에 준회원 23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커튼, 방석, 쿠션, 베개, 행주, 타월, 도시락가방, 물병케이스, 손수건, 파우치 카드지갑, 열쇠고리 등 홈패션을 접목한 자수공예와 인형공예를 주로 하고 있다.
 
연품쌈지공방은 2011년 예비 완주커뮤니티비즈니스(CB) 공동체로 출발해 2012년 온전한 CB공동체로 자리매김해 2년차를 맞고 있다 .
 
김영순씨는 “몇 해 전 바느질을 처음 배우게 됐는데 하다 보니 무척 재밌었다. 자연스레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이것저것 접목해 뭔가를 해보자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을 때 마침 커뮤니티비즈니스를 알게 됐다”며 “취미가 일이 된 셈”이라고 했다.
 
홍지연(38·이서면)씨는 “여가시간을 활용하니 성취감도 있고 또래 아이를 둔 엄마들을 자주 만날 수 있어 정보교환 측면에서도 좋다”고 말했다.
 
연품쌈지공방은 전주 효자동 로컬푸드 직매장과 모악산 로컬푸드 해피스테이션에 친환경소재로 만든 행주, 육수주머니, 면포, 삼베팔찌, 인형열쇠고리 등의 생활공예품을 납품하고 있는데 모두 인기가 좋다. 연지쌈지공방은 최근 같은 일을 하는 미소공방, 더 락 등과 함께 공예협동조합을 결성했다. 협동조합이 운영하는 공방도 전주 효자동에 새로 문을 열었다.
 
최영미 대표는 “같은 일을 하는 다른 사업체와의 교감을 위해 협동조합을 결성하게 됐다”며 “아이들의 교육을 우선으로 공간을 꾸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몇 년간의 경험을 통해 이서 지역 젊은 주부들과 지속적으로 함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10년 후를 내다보며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언제든 문이 열려 있으니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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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직매장 인기상품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가장 잘나는 공예품은 행주와 면포, 육수주머니 등의 생활용품이다. 행주와 면포는 2500원. 육수주머니는 5000원이다. 삼베팔찌 5000원, 인형열쇠고리 등의 생활소품은 3만5000~4만5000원에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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