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푸드 바람타고 매출 쑥쑥 2013-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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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쿠키는 2009년 장애인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희망프로젝트로 시작했다. 2010년 7월에 사업자등록을 하고 2011년 8월에 영농조합법인으로 전환했다.
마더쿠키는 2011년까지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원아들의 건강을 생각하는 뜻있는 유치원 몇 곳에 간식을 대거나 지역행사장을 전전한 것 외에 뚜렷한 판매처가 없었다.
2012년 4월 용진면에 로컬푸드 직매장이 들어서면서 상황이 나아지기 시작했다. 매출이 빠르게 오르고 자연스레 직원도 늘었다.
전주 효자동 로컬푸드 직매장까지 들어서자 자립의 기틀이 마련됐다. “직매장이 생기기 전에는 한 달에 400만원 맞추기가 힘들었는데 지금은 3,000만 원 선에 이릅니다.” 강정래 마더쿠키 대표는 “애초부터 지역농산물 활용과 당일 생산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해왔는데 이게 로컬푸드 직매장의 취지와도 꼭 맞았다”고 했다.
해서 그는 요새 신제품 개발하랴, 영업하고 직원 관리하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그래도 옛날에 비하면 말도 못하게 행복하다. 강 대표는 “어려울 때 힘이 돼 준 많은 고마운 이들 덕”이라며 “특히 완주 커뮤니티비즈니스센터가 없었다면 지금의 마더쿠키는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마더쿠키는 조만간 새 터에 둥지를 튼다. 지금은 농업기술센터에 세 들어 사는데 추동마을 300평 부지에 건물(60평)을 짓는다. 6월에 착공해 빠르면 8월쯤 이사할 예정이다. 강 대표는 “규모가 커지는 만큼 더 맛있는 빵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마더쿠키의 일과는 오전 6시에 시작해 오후 4시에 마무리된다. 대표를 포함해 다문화여성 란(23), 호티빛(35), 보띠까이(39), 보응억응웬(31), 도티타오(한국명 김사랑)와 농촌어르신 권덕순(63)씨 등 모두 10명이 매일 이 일과를 따라 일한다.
처음 일을 시작하는 다문화여성들은 다들 힘들어 했다. 소통에 어려움을 겪었고 무엇보다 정서적으로 불안정했다. 하지만 일을 하면서 부정적 성격은 차차 바뀌어 갔다. 강 대표는 “일과 가정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음식도 가르치고 남편과의 대화를 갖게 하려 회식 때는 꼭 동석하게 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빠르게 안정돼 갔다”고 말했다.
마더쿠키 창업맴버 란(고산면 율소리)씨는 그 산증인이다. 그는 가장 어리지만 빵 굽는 일을 척척 잘한다. 오븐 담당자가 없으면 그 자리를 채우는 것도 그의 몫이다. 4년이란 시간과 마더쿠키는 그를 한사람의 전문가로 만들었다.
그는 “오븐을 만지는 일은 시간을 잘 맞춰야 하고 뜨거워서 힘들지만 빵을 굽는 일은 무척 재미있다”고 했다.
호티빛씨도 어느새 1년이 넘었다. 그는 “이곳에서 일한 게 정착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며 “남편과 시댁식구들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요새 손자들 용돈 주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권덕순씨는 “나이든 사람에게 일자리가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모른다”며 “행복하니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또 “함께 일하는 다문화여성들 모두 착하고 생활력 강하다”며 “작은 것 하나라도 생기면 입에 넣어 주고 다정하게 굴어서 딸을 얻은 느낌”이라고 했다.
강정래 대표는 “앞으로도 엄마의 마음으로 건강한 재료만 엄선해 제품을 생산 하겠다”며 “농촌어르신과 다문화여성이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