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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도 먹고 그리운 고향사람도 만나고 2013-05-15

감자도 먹고 그리운 고향사람도 만나고

 

화산면 원우마을 감자삼굿체험장 구덩이 안에서 익힌 감자와 밤 등을 주민들이 꺼내 맛 보고 있다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
화산 원우마을 경로당에는 이런 표어가 걸려있다. 무슨 일이든 시간과 노력의 투자 없이는 결실을 얻기 힘들다는 말이다. 원우마을 주민들은 항상 열심히 살아가자는 뜻에서 이런 표어를 내걸었다고 한다. 원우마을은 화산면 소재지에서 연무대 방향으로 3㎞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작은 마을로 15가구 27명의 주민이 산다.
원우마을은 공동체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지난 4월에는 감자삼굿체험장도 개설했다.
삼굿이라 불리는 땅 구덩이 안에 불을 지펴 돌을 뜨겁게 만든 후 물을 부어 그 증기로 농산물을 익혀 먹는 방식이 ‘삼굿구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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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우마을 감자삼굿체험장은 2010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공동체사업에 전통문화를 접목한 것으로 주민들은 소득과 전통계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우마을 공동체사업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원우마을은 2010년 커뮤니티비즈니스 사업으로 마을 작업장과 저온창고를 지으면서 마을공동체 사업에 눈을 떴다. 이듬해인 2011년에는 참살기좋은마을에 선정됐다. 주민들은 마을에서 생산되는 콩을 이용한 소득창출을 위해 콩나물공장을 설립하려 했으나 부지문제 등이 여의치 않아 추진하지 못했다. 결국 완주군 농업기술센터 도움으로 2012년 청국장사업으로 활로를 찾기 시작했다. 주민들이 개발한 솔잎청국장은 방송을 타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박명기 추진위원장은 “우리 마을만의 특별한 비법이 있고 또 잘 하는 분에게 배워 독특한 맛으로 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국장 가공 등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손연호씨는 “가능한 우리 마을 만의 레시피로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한 번 맛을 본 소비자는 꾸준히 찾고 있어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그는 또한 “마을에 감자삼굿체험장이 문을 연 뒤 다른 지역에서 체험객들이 찾아오기 시작해 마을에 활기가 돌아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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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농악단 단원들이 원우마을에서 감자삼굿체험장 개장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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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삼굿이 끝난 뒤 참석자들이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원우마을은 손님을 맞을 본격적인 채비를 갖췄다. 6월 4일 삼례청소년수련관에서 학생들이 벽화를 그리러 온다.
사실상 첫 체험객이다. 7월 말에는 걸스카우트 학생들을 맞는다.
출향인사들과의 꾸준한 교류도 눈길을 끌고 있다. 산벚꽃등산대회가 그 중 하나로 올 4월 21일에도 행사를 가졌다. 마을을 출발해 삿갓봉을 돌아오는 5.7km 일정으로 행사에는 인접한 죽동마을 주민들도 참여했다.
박명기 위원장은 “고향을 떠난 사람들은 죽을 때까지 못 만날 사람들도 있다. 그래서 가끔 고향사람들 얼굴이나 보자고 시작한 것(산벚등반대회)이 올해로 벌써 10년째”라며 “갈수록 숫자는 줄어들지 모르겠지만 고향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꾸준히 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우마을은 또 현대사 교육장으로서의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6·25 한국전쟁의 격전지였던 삿갓봉 일대를 학생들에게 현대사의 비극을 새길 수 있는 교육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간판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박 위원장은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여기까지 왔다”며 “고령의 주민들이 조금이라도 행복할 수 있는 일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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