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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산 '즐거울 락' 공부방 2013-04-17

둔산 '즐거울 락' 공부방

 

둔산 즐거울 락 공부방 아이들이 선생님과 함께 책읽기를 하고 있다.
 
엄마들 재능품앗이로 아이들은 행복한 방과후
 
“자~ 여러분 경청~ 경청~, 난 토마토 절대 안 먹어~, 난 토마토 절대 안 먹어.”
4월 2일 오후 2시. 봉동읍 코아루1차아파트 2층 둔산작은도서관 동아리방에서 선생님이 큰 소리로 동화책을 읽자 옹기종기 모여 앉은 10여명의 꼬마들이 큰 소리로 따라 읽었다.

이곳은 코아루1차아파트 공부방 ‘방과후 즐거울 락(이하 방과후 락)’이다. 방과후 락은 코아루아파트에 사는 엄마 8명이 갖고 있는 재능을 나누는 품앗이 공부방이다.
이날 커리큘럼은 독서이야기였는데 황선희(36·민우 엄마)씨가 맡아 진행하고 있었다. 황씨는 “학교에서 잘하는 아이들만 관심을 받고 그러는데 우리는 그러지 말자는 취지에서 의기투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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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희 선생님이 즐거울 락 공부방에서 아이들에게 독서지도를 하고 있다.

동화책을 모두 읽은 황씨와 아이들은 옆 책상으로 옮겨 앉았다. 황씨는 아이들의 독서 이해력을 키워주기 위해 손수 만든 자료를 나눠줬다. 아이들은 빈 칸에 자신들이 좋아하는 음식과 싫어하는 음식을 차근차근 써넣었다.
“내가 만약 좋아 하는 음식만 먹게 되면 어떻게 될까?” 황씨가 질문하자 “그러면 질려요” “뚱뚱해져요”하며 아이들이 큰 소리로 대답했다.

황선희씨는 아이들에게 한 권의 동화책을 읽게 한 뒤 정성들여 만든 자료를 통해 한 주제에 대한 복합적인 사고와 사물에 대한 이해를 돕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박진우(봉산초1)군은 “독서하고 숙제하며 친구들과 놀기도 해서 무척 즐겁다”고 말했다.
방과후 락에서는 독서이야기뿐 아니라 다양한 학습이 이뤄지고 있는데 월, 수, 금요일은 오후 12시 40분~1시 30분, 화, 목요일은 오후 1시 40분~2시 30분까지 진행된다.
월요일은 요리, 화요일은 독서이야기가 진행되고 영어(수요일)와 주산(목요일), 미술(금요일)학습도 진행된다.
토요일은 학년 제한 없이 누구든지 참석이 가능한데 놀이를 곁들인 자율적인 영어공부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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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산 즐거울 락 공부방 아이들이 율동에 맞춰 즐겁게 동화책 읽기 학습을 하고 있다.

방과후 락 공부방은 지난해 12월부터 운영됐다. 황선희씨는 “요리도 그렇고 미술도 공부가 아니라 즐거운 것이라고 생각하도록 학습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아이들이 싫다고 하지 않고 꼭 출석하는 걸 보면 기특하다”고 했다.
재능기부를 하고 있는 엄마들은 매달 첫째 주 목요일에 정기회의를 한다. 아이들이 힘들어하거나 집중 못하는 아이들을 위한 방안 등을 서로 논의하고 어떻게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갈 것인가 토론한다. 회의 뿐 아니라 한 달에 2~3번씩 만나 정보를 교환하고 서로의 조언을 구하고 있다.

길미경 대표는 “방과후 즐거울 락은 학교 방과 후 학습의 아쉬운 부분을 엄마들이 서로 채워보자는 작은 생각에서 출발했다”며 “아이들이 학교생활을 즐겁게 하도록 도와주는데 뜻이 있는만큼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방과후 락은 올해 완주 예비커뮤니티비즈니스사업으로 선정됐다. 이를 계기로 엄마들은 공부방을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공동체 사업으로 발전시킬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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