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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3색 미각쟁이... 양갱-현미누룽지-곰보배추로 입맛잡는다 2013-03-20

인 3색 미각쟁이... 양갱-현미누룽지-곰보배추로 입맛잡는다

 

완주 농민거점가공센터 미각쟁이 동아리 회원인 임영신, 이현귀, 함춘애(왼쪽부터)씨.
 
필요와 절박함은 창조의 어머니다. ‘미각쟁이’가 그랬다. 미각쟁이는 완주 농민거점가공센터(이하 가공센터) 1기생인 이현귀(57·고산면 오산리), 임영신(45·고산면 삼기리 종암마을), 함춘애(58·고산면 소향리 창포마을)씨가 만든 동아리다. 이들은 작년 7월 가공센터에서 만났다. 당시 주 2회씩 넉 달 동안 이론과 실습교육을 받았고 지금은 각자의 아이템으로 가공식품을 개발해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1996년 고산면 오산리로 귀농한 이현귀씨는 매실농사꾼인데 공급이 넘치면서 수익성이 떨어졌다. 그가 매실 가공에 눈을 돌린 이유다. 가공센터 등록도 그 연장선이었다.
이씨는 가공센터에서 매실장아찌 담그는 기술을 배웠지만 그를 사로잡은 건 양갱이다. 지난 4일 가공센터에서 만난 이씨는 양갱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었다. 그는 싱싱한 울금을 캐 씻은 뒤 건조기로 말려 양갱을 만들었다. 울금은 당뇨환자들의 당을 조절해주는 효능이 있다고 했다.

“처음엔 양갱을 몰랐어요. 매실을 어떻게 가공할 수 있을까 공부하다가 GI(혈당지수)식품을 알게 됐고 울금을 원료로 한 카레를 연구하는 과정에 양갱을 만들게 됐어요.” 이씨의 양갱은 조만간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임영신씨는 현미누룽지에 푹 빠져 있다. 그가 현미누룽지를 연구하게 된 건 가족 때문이다. 귀농해 식당을 운영하던 임씨는 당뇨를 앓는 가족이 있어 현미밥을 꼭 먹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음식점에서 차로 만들어 숭늉처럼 먹게 됐는데 손님들이 먹어보고 뭐가 이렇게 맛있냐고 팔라고 해서 조금씩 팔게 됐어요. 그때 좀 더 체계적인 판매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임씨는 제조허가 등을 알아보기 위해 군청 환경위생과를 찾았지만 음식점 위치가 하천구역이어서 제조허가를 받을 수 없었다. 그때 가공센터를 알게 돼 교육을 받게 된 것이다.

농민거점가공센터는 농민이 원하면 제조원을 거점가공센터로 해서 상품을 가공판매할 수 있다. 그 역시 가공센터를 통해 배운 현미누룽지를 로컬푸드 직매장을 통해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창포마을로 귀농한 함춘애씨는 곰보배추 박사로 통한다. 함씨가 곰보배추를 알게 된 것은 몸이 안 좋았기 때문이다. 그는 면역저하증으로 한 때 거의 누워서 생활한 적도 있다. 건강을 위해 그는 토종약초를 공부했다. 그 과정에서 면역력을 개선하는데 곰보배추가 탁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함씨는 땅 2000평을 사서 곰보배추를 심었다. 그러던 차에 가공센터를 알게 됐다. 그는 요즘 어떻게 하면 곰보배추를 다양하게 먹을 수 있을까 장아찌, 간장, 된장, 고추장을 연구하고 있다.
이현귀씨는 “가공센터라는 공간은 농민들이 농산물을 자유롭게 가공해 판매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어 천군만마와 같은 곳”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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