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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나는 천연염색 동아리 2013-03-20

향기나는 천연염색 동아리

 

초목천연염색회 회원들이 3월 8일 용진면 신봉마을 강성순씨의 천연염색 작업공간에서 염색한 천을 널어놓고 활짝 웃고 있다.
 
 
3월 8일 용진면 신봉마을 시골집 뒷마당이 아낙들의 수다로 시끌벅적하다.
봄기운이 완연했던 이날은 완주군농업기술센터 생활개선회 분과소속 동아리 초목염색연구회원들이 천연염색을 배우는 날이었다. 회원들은 한달에 한번 모여 천염염색을 공부한다. 공부방은 강성순씨의 집이다. 강씨는 초목염색연구회 고문을 맡아 회원들에게 천연염색을 지도하고 있다.

지역주민 20여 명으로 구성된 초목염색연구회는 2009년도에 출범했다. 매월 두 번째 금요일에 만나서 실습을 하고 전 달에 만들어본 원단을 갖고 토론을 한다. 궁금한 걸 물어보고 답변을 통해 지식을 공유하며 염색 가능한 식물을 권해주기도 한다. 봉사활동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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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목염색연구회는 지난해 처음으로 완주군청 중앙도서관에서 전시회를 가졌다. 회원들은 생활에서 쓰일 수 있는 소품 200여 점을 만들어 전시했다. 또 감물로 패드를 만들어 소외계층에 나눠줬다. 초목염색연구회 부회장 여선희(성덕리 대복마을)씨는 “회원들이 실습을 통해 만든 원단이 집에 잔뜩 쌓여 있었는데 그걸로 패드를 만들어 나눴다”며 “어르신들이 써보시고 무척 좋아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매월 정기적으로 바느질 공부방과 연결해 패드, 조끼 등 염색 바느질 제품을 기부하고 있다”며 “앞으로 재능기부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30여년 바느질과 천연염색을 해 온 강성순씨는 2009년 수원에서 완주로 귀촌했다. 좀 더 넓은 작업공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초목염색연구회장 양은혜(37)씨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어머니 강씨의 뒤를 이었다.
양씨는 염색일과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병행하고 있는데 동상초에선 바느질을, 수원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천연염색을 가르친다.

천연염색은 가공 안 된 원단을 구매해 정련하는데 원단에 있는 불순물이나 풀기를 제거하기 위해 발효된 세제에 이틀이나 사흘 동안 담가뒀다가 삶아 세탁한 뒤 햇볕에 잘 말린다. 이후 염색하기 30분 전에 물에 잠시 담갔다 탈수한 뒤 원하는 염액에 담가 염색한다. 염액은 하루 전에 준비를 해놓는다. 그 다음 달에 염색한 원단을 한 번 더 염색한다.

감뿐 아니라 쪽과 양파도 염액으로 많이 쓴다. 쪽은 미나리과
식물인데 6~7월에 베서 물에 담가두면 옥색물이 우러나온다. 여기에 석회가루를 넣는다. 파란 색소를 가라앉히기 위해서다. 남색이 나올 때까지 저어주면 맑은 물이 되는데 이 물은 비료로 활용할 수 있다. 그 다음 시루에 안치면 물감형식으로 딱 걸러진다. 앙금 쪽 콩대 태운 잿물을 잘 저어서 발효제를 넣어 환원해준다.

초목염색연구회는 천연염색 옷감으로 옷을 만들어 팔 계획도 갖고 있다. 강성순씨는 “유기농 원단이어서 아이들 옷감으로 좋다”며 “특히 감은 방충효과, 방부효과 있어 땀이 차지 않고 살에도 잘 안 붙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너무 힘들어 해요. 스카프만 하는 게 아니라 1년 동안 주제를 정해놓고 하기 때문에 몸살 나죠.” 양은혜씨는 “하지만 3개월 정도 배우면 집에서 할 수 있는 건 다 배울 수 있다”며 “관심 갖고 하다보면 성취감도 커져 나중엔 감뿐 아니라 쑥을 가지고 염색해보는 분들도 생겨난다”고 말했다.

3년째 참여하고 있는 주영임(68·고산면 삼기리)씨는 “직접 염색한 원단으로 개량한복도 지어입고 가방도 만들어 들고 다닌다”며 “나이가 예순 여덟인데 건강하고 즐겁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려움도 있다. 양은혜씨는 “실습장소도 협소하고 전시할 공간도 부족하다”며 “군지원이 농번기에 몰리는 것도 애로사항”이라고 말했다.

초목염색연구회는 완주 거주민은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데 생활개선회 분과에 먼저 가입해야 한다. 회비는 월 1만5000원. 회비는 비닐장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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