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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예가 송준규씨, 안덕마을에 둥지 2013-03-20

도예가 송준규씨, 안덕마을에 둥지

 

도예가 송준규씨가 새로 둥지를 튼 구이 안덕마을 도예촌에서 학생들의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완주 구이 안덕마을에 ‘안덕 도예원’이라는 또 하나의 창업공동체가 섰다. 안덕 도예원은 지난 2월 완주 예비 커뮤니티비즈니스(CB)공동체로 선정됐다.
도예가 송준규(51)씨와 마을주민 7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도자기 공예품 판매와 체험 프로그램으로 소득을 창출하고 안덕마을 마을사업과 연계해 지역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송씨는 가마실과 목공실해서 60평, 갤러리 겸 생활공간해서 19평 규모의 시설을 만들어 3월 7일 이사했다. 그가 둥지를 튼 곳은 조선 초기 도자기를 굽던 도요지터다. 도요지터 주변에 다시 고정식 전통가마를 만드는 게 그의 목표다.
1985년도 전주에 작업장을 열었다가 공기도 안 좋고 해서 20년 전 구이에 터를 잡았던 송씨는 작업장을 옮길까 생각하던 중 안덕마을과 인연이 닿았다. “우연치 않게 유영배 안덕마을 촌장 만나 마을사업 얘기를 나눴어요. 나하고 상관없는 일이라 생각했는데 들어보니깐 좋더라고요. 도자기하는 것이 좋겠다고 해서 두 말 없이 콜(승낙)하고 왔습니다.”
송씨는 동네사람들 예닐곱을 가르쳐 같이 생활도자기를 만들고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할 생각이다. 마을사람들을 도자기 체험강사로 양성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생활도자기와 액세서리 등 도자기 제품을 개발해 지속적인 소득 창출원을 만들겠다는 게 그와 안덕 도예원의 구상이다. 전문적인 도움을 받고자 도자기와 목공예 전문가로 자문단도 꾸렸다. 전남 강진 청자 도요지 ‘탐진요’, 도자기 예술단체 ‘마당도예’ 등의 관련단체와의 교류협력사업도 추진한다.

송씨는 도자기를 만드는 일은 자기와의 싸움이라고 했다. “정신이 혼란한 사람은 이거 못해요. 하도 많이 가르쳐 봐서 흙 만지는 과정을 보면 그 사람의 성격을 알 수 있죠. 꾸준한 사람들은 인내력이 길러져 차분해져요.” 그는 마치 스님들이 수양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그래서 생각한 게 도예심리치료다. 흙을 만지다보면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효과를 볼 수 있어 마을사람은 물론 아픈 사람들을 대상으로 도예심리치료도 계획하고 있다. 이는 힐링마을을 표방하고 있는 안덕마을의 마을사업과도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송씨는 “이곳에서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옛 도요지터를 복원하는 것도 그중 하나다. 안덕 도요지는 조선초기 궁중에서 사용하던 그릇을 생산했던 곳이다. 그는 “이런 역사적인 공간을 활용해 사라져 가는 전통도자기 공예법을 계승하고 다양한 전통도자기 알림 사업을 통해 전통문화를 보존하는 일은 무척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안덕마을 뿐 아니라 지역 내 다른 마을공동체와도 연계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생각이다. 볼거리, 체험거리가 풍부해지면 공동체간 시너지효과도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안덕 도예원은 영농법인화를 추진하고 주기적으로 생활도자기 실습과 전통문화 보존계승을 위한 세미나를 연다. 또한 전시회와 나눔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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