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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행부장관상 탄 최종순 신봉마을 이장2014-01-07

안행부장관상 탄 최종순 신봉마을 이장

“심부름 더 잘해 웃음꽃 피워야죠”
 
 
[이장님, 우리 이장님] 안행부장관상 탄 최종순 신봉마을 이장
 
이장은 중요한 자리다. 농촌은 특히 그렇다. 마을의 크고 작은 일을 챙기는 것은 물론이고 행정과 주민을 연결하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있다. 흔히 심부름꾼이라고도 한다. 완두콩은 마을공동체를 위해 동분서주하는 이장님들을 차례로 만나볼 계획이다. 첫 인물은 민요마을로 알려진 용진 신봉마을 최종순(69)이장이다. 그는 지난해 말 안전행정부장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신봉마을 경로회관에서 최종순 이장을 만났다.
 
- 이장은 언제부터 맡았나
 
재작년부터 일해오고 있다. 이장 선출하는 전날까지도 안하려고 했는데 마을 분들이 심부름 좀 하라며 날 새서 적극 권유해 하게 됐다. 원래 심부름을 많이 하며 살았다. 시골이다 보니 차가 별로 없어서 그랬던 것 같다.
 
- 해보니 어떤가
 
내 생활이 없다. 내 일이고 남 일이고 안 가리고 하는 스타일이다. 남들이 일하고 있으면 혼자 못 논다. 진짜 이장하면서 생활이 없어진 것 같다. 아침에 나오면 저녁에나 들어간다. 자연히 집안일은 뒷전이다. 우리 집은 콩 타작도 덜했다.
 
- 원래 신봉마을에서 살아왔나
 
아니다. 5년 전에 집지어 이사했다. 왔다 갔다 한지는 집짓기 전부터니까 한 8년 정도 되고. 전주에서 살다 아는 분도 있고 해서 이주했다.
 
- 얼마 전에 큰 상을 받았다
 
잘해서 줬겠는가. 잘하라고 준 거다. 오후 5시 넘었는데 상 타라고 전화가 왔다. 다행히 이장 일을 재밌게 하고 있다. 보람도 있고. 거기에 이렇게 상까지 주니 책임감도 무거워졌다.
 
- 마을이 많이 변했다
 
변화가 없다가 생기니 동네 분들이 좋아하신다. 민요공연장도 생기고 방문객도 왔다 갔다 하고 하니 마을이 살아나는 느낌이다. 민요동아리로 소득도 기대이상 많이 올렸다. 해서 마을분들께 조금씩 나눠드렸더니 다들 모아두라며 반납하셨다. 이런 걸 보면 마을 분들이 한마음이 됐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민요동아리가 유명하다. 어떻게 만들어졌나
 
민요동아리는 마을의 성과다. 마을에 귀촌인들이 많아 서먹서먹해 했다. 이걸 어떻게 해결할까 고민하다 생각한 게 민요동아리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게 이슈가 됐다. 그러다보니 동네사람들도 더 잘 뭉치게 되고 화합도 잘 됐다. 참살기마을에 선정돼 연습장과 체험장, 야외공연장을 만들었다. 작년에 650명이 관람했다. 언제가 방송에서 촬영을 해 갔는데 많이 흥겨워했다. 프로가 아닌 어르신들이 하니 더 좋아하는 것 같다. 
 
- 원래 활동적인 성격인가
 
젊어서 사회활동을 좀 했다. 전주 호성동 살면서 부녀회장도 한 10년 했고 초등학교 자모회도 상당히 오래했다. 그래도 처음 방송할 때는 좀 쑥스러웠다.
 
- 힘든 일도 많을 텐데
 
당연히 있다. 하지만 과정이라 생각하고 견딘다. 그걸 힘들다고 생각하면 일할 수가 없다.
집안일도 여자가 할 일이 있고 남자가 할 일이 있는데 여자 이장이다 보니 다른이의 도움을 받아야 할 때가 있다. 내 손으로 해야 시원한데 참 그렇다.
 
- 여성이장이라 장점도 있을 것 같다
 
참 그렇다. 여성 이장이라 동네사람들이 뭉치고 화합하는데 더 좋은 점이 많은 것 같다.
남자들은 밖으로 돈다. 뭉치고 그런 것은 여성들이 더 잘하는 것 같다. 군에 가도 여성이장이 더 잘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앞으로 더 많은 여성이장이 나올 것 같다.
 
- 마지막으로 바람이 있다면
 
마을 어르신들이 건강하게 서로 불평 없이 사는 게 바람이다. 자식보다도 더 많이 보고 사는 게 동네이웃들이다. 눈만 뜨면 보고 사는데 서로 서운해도 양보하며 살자고 한다.
 
■ 용진신봉마을 주민 수는 44가구 안팎이다. 원주민보다 이사 온 사람이 더 많다. 최종순 이장은 전주와 가까워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최 이장은 슬하에 2남 1녀를 두고 있고 부군은 30년 전에 여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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