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실산 너른 품에, 신봉마을] 한 동네 나란히, 살가운 조선희-조성희 형제2024-04-18
한 동네 나란히
살가운 두 형제
조선희-조성희 어르신
구자예 어르신과 대화 중 현관문이 열리더니 조성희 어르신이 밖으로 나왔다.
“누가 봐도 형제다. 걸음걸이도 똑같고 나이 먹으면서 더 닮아가는 것 같다”는 자예 어르신의 말처럼 두 형제는 매우 닮아있었다.
2살 위인 조선희 어르신이 형, 조성희 어르신이 동생이다. 익산에 사는 누이를 제외하면 신봉마을에는 두 형제가 전부다. 단 둘뿐이니 붙어서 살갑게 지냈다고 한다.
“내가 학교를 늦게 들어가서 난 11회 졸업생이야. 형님은 먼저 졸업했고. 어릴 때부터 집안 농사 돕느라 엄청 바빴지. 게다가 형님은 먼저 학교 가서 친해진 선배들이랑 많이 놀았어. 그래도 사이는 좋아서 가끔 나랑 공이나 잣 치며 놀았지.”
두 형제가 어릴 적 선희 어르신이 아들이 없는 큰집에 양자로 들어가며 그 이후로 따로 살았다. 그래도 한 마을에 가깝게 붙어 있으니 그간 기쁘고 슬픈 일을 함께 나눠 살아갈 수 있었다.
성희 어르신은 “우리 형제 둘 다 농사짓느라 경운기 사고를 많이 겪는 바람에 지금 둘 다 거동이 불편하게 됐다”며 “매일 걷기 운동하고 있으니 더 안 아프고 건강하게 오래 살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