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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실산 너른 품에, 신봉마을] 농작업 기계화 도입 이끈 이현구 이장2024-04-18

[봉실산 너른 품에, 신봉마을] 농작업 기계화 도입 이끈 이현구 이장


작은 일도 함께 해내던 마을공동체가 그리워

 

농작업 기계화 이끈 이현구 이장

 

신봉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트랙터와 농기계가 곳곳에 보인다. 이현구(79) 이장이 사용하는 것들이다. 적지 않은 나이지만 그는 여전히 트랙터에 올라 봄바람을 가르고 있다.

이현구 이장은 요즘 새벽 5시에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농사준비로 밭매기에 한창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트랙터와 함께 밭에 나간다.

신봉마을에서 나고 자란 그는 젊은 시절 타지로 나가 생활하다가 지난 1985년 다시 돌아왔다.

직장 생활을 하다가 아버지가 몸이 편찮으시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돌아왔어요. 그때는 회삿일만 해서 농사를 몰랐는데 젊으니까 뭐라도 하려고 했죠.”

그렇게 농사일을 시작했던 그는 농작업 기계화를 도입했다. 손 모내기를 하던 시절 신봉마을에 먼저 이앙기를 도입했다. 뒤이어 융자금을 통해 트랙터, 콤바인 등을 구매하고 교육받으며 농업에 빠르게 적용하려고 노력했다.

그때 농기계를 이용해 농사하던 사람은 없었어요. 제가 기계를 배워 마을에 도입했지요. 경운기야 이용하는 사람이 몇몇 있었지만 트랙터는 내가 유일했죠. 그래서 마을 사람들도 도와주고 하면서 농사를 터득했어요. 지금은 기계 없이 일한다는 건 생각도 못 하죠.”

현재 5,000평의 논과 밭을 관리하는 이 이장은 벼, 고추, 마늘, 참깨, 블루베리 등을 관리하며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예전보다 3분의 1 줄인 거예요. 혼자 하다 보니 많이는 못 하고 조금씩 짓는 거죠. 나눠 먹기도 하고 농협에 가서 팔기도 하고 이렇게 지내고 있네요.”

현구 이장은 마을에 대한 애정이 깊은 만큼이나 아쉬움이 크다. 마을 고령화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귀농·귀촌 가구가 마을에 들어와 있어도 함께 어울리지 않으니 옛날이 그립기도 하다.

이장을 맡은 지가 벌써 20년이 넘은 거 같아요. 예전이랑 비교하면 인구수가 반절 정도 줄었어요. 마을에 사람이 있어야 뭐라도 할 텐데 사람이 워낙 없으니 안타깝죠. 귀농, 귀촌하는 분들이 들어와 있기는 하지만 교류하고 지내지 않으니 아쉬워요.”

20년간 마을의 크고 작은 변화를 함께 해온 현구 이장. 그는 그동안 이장으로서 도로 보수 등 다양한 마을사업이 시행될 수 있도록 힘썼다. “예전만큼 북적거리는 동네는 아니지만 앞으로도 마을에서 함께하고 도울 수 있는 건 서로 도우며 살아가고 싶어요. 농촌사회가 더욱 더불어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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