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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10만 시대 앞둔 완주] 완주살이 7개월차 우은성 씨 2023-11-28

[인구 10만 시대 앞둔 완주] 완주살이 7개월차 우은성 씨

[인구 10만 시대 앞둔 완주] 완주살이 7개월차 우은성 씨

[인구 10만 시대 앞둔 완주] 완주살이 7개월차 우은성 씨

나에게 완주는 따뜻한 정과 배움의 기회가 있는 곳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을 앞둔 113일 오전,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진 날씨에 두꺼운 외투를 꺼내 입은 사람들이 보였다. 이날 완주군청 어울림카페에서 만난 우은성(63) 씨는 지난 4월에 세종에서 완주로 이사 온 뒤 이곳에 뿌리내리기로 결심했다. 그에게 완주라는 지역은 번잡하지 않고 조용한 곳, 시골의 따스한 정이 남아 있는 곳이다. 일생 동안 다양한 도시에 거주하며 경계인으로 살아온 은성 씨의 완주 정착기에 대해 알아보기로 했다.


부안에서 태어나 11살 때부터 전주로 와서 학교 졸업 후 직장까지 다녔던 은성 씨는 결혼 이후 남편의 직장을 따라 이사 다니다가 2002년에 뉴질랜드로 이민을 갔다. 뉴질랜드에서 11년 정도 살고 나서 2013년 한국으로 돌아와 서울에서 2, 세종에서 8년을 살았다. 그리고 올해 4월 그는 완주라는 지역에 이사를 왔고 이곳에서의 정착을 결심했다.


지난 8년 동안 세종시에 거주하면서 직장인들과 함께 스터디도 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지만 막상 마음을 붙일 곳은 없었다는 은성 씨. 게다가 코로나19의 여파로 그가 하던 통역 일이 끊기기 시작했다. 이때 마침 친구의 제안으로 완주 운곡지구 택지개발 현장에 향했다.


제 남편과 둘의 생활패턴을 생각해봤는데 도서관이나 문화센터, 커뮤니티센터를 이용하고 가끔 만날 친구가 있으면 되겠더라고요. 마침 완주 소양에 가장 친한 친구가 있기도 하고 올해 91세인 어머니가 전주에 계셔서 완주로 이사를 결심했어요.”


어느덧 완주에 온지 7개월 정도 된 은성 씨는 그동안 다양한 활동들을 해왔다. 그는 목공교육을 받고, 저자특강을 듣고, 도서관 그림책 프로그램 참여 및 완주문화재단 문화다양성 활동가로도 활동 중이다.


원래 어디 가서 잘 나서는 성격이 아닌데 어쩌다보니 완주에서는 활동을 많이 하게 됐네요(웃음). 도서관에서 운영한 시니어를 대상으로 그림책을 읽어주고 그림 그리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이게 끝났어도 그 사람들끼리 계속 모여서 그림을 그리고 있고요.”


또 은성 씨는 아파트 단체 채팅방에서 오가는 말들을 보며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시골의 공동체성과 정을 느꼈다. 아주 사소한 일부터 중대한 문제까지 서로 자기 일처럼 나서서 도와주는 모습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직 이곳에 편의시설이 잘 마련되어 있지 않다 보니 밤늦게 해열제를 찾는 분들도 있으면 바로 가져다주기도 하고, 본인이 만든 공예품을 무료나눔 하기도 하고, 단지 내에서 방황하는 아이를 발견하고선 도움의 손길을 건네는 모습도 보게 됐어요. 여기서 따뜻함을 느꼈죠.”


이전에는 항상 떠날 마음을 가지고서 지역에 머물렀다는 은성 씨는 요즘 하루가 지날수록 완주군에 소속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한다. 그가 앞으로 그려나갈 삶은 어떨지 궁금했다.


이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보고, 해볼 수 있는 가능성들이 많은 것 같아요. 제가 소속된 그림 동아리에서도 어르신들에게 봉사 활동을 할 수도 있는 거고요. 앞으론 나에게도, 남에게도 의미 있는 일들을 늘려가면서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는 노인이 되는 것이 최종 목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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