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앗이 칼럼

  • 이달 완두콩
  • 품앗이 칼럼
  • 지난 완두콩

품앗이 칼럼

> 시골매거진 > 품앗이 칼럼

[이근석의 완주곤동체이야기] 먹그림나비2023-09-25

[이근석의 완주곤동체이야기] 먹그림나비

[이근석의 완주곤동체이야기] 먹그림나비

먹그림나비


장마와 태풍으로 날씨가 그동안 먹구름으로 가득한 나날이었다.

오랜만에 비가 그친 후에 동상의 계곡을 찾았다 만났다. 많은 비가 와서 이리저리 걱정으로 시간을 보냈지만 계곡은 그 덕분에 더 말할 수 없는 모습으로 우리에게 선물을 안겨주었다.

물론 그 전에도 이 친구를 만나 사진으로 남겨 홈피에 올렸지만 그래도 다시 만난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만큼 만나기 쉽지 않은 친구이기에 더욱 그랬다.


모든 곤충이 가지고 있는 색의 조화는 감히 인간이 물감이나 사진으로도 표현할 수 없지만, 먹그림나비는 그 색의 표현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종 중의 하나일 것이다.

음지에서 만날 수 있지만 사실은 그 색은 굉장히 현란하고 빛을 받으면 그 색의 변화에 경이로움에 새삼 놀라게 하는 종이다.

나비는 환경에 따라 같은 종이지만 무늬나 색의 변화가 여러 가지여서 종의 이름을 찾기가 쉽지 않지만 이 나비는 독특한 무늬와 색으로 쉽게 알 수 있다.


사회가 밝은 이야기보다는 어둡고 음습한 이야기만 매스컴에서 오르내리니 이 나비의 출현도 비슷한 모양새이다. 우리는 늘 상황에 맞춰 반대하거나 시위하거나 도로 농사를 짓는 것으로 세상이 다시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서 시간을 보냈고 다시 그런 상황을 맞이한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화가 치민다. 물론 이 시기를 이겨내면 우리가 바라는 세상이 올 것이라는 믿음을 버린 적은 없다.

이 나비가 빛을 받으면 그 색의 변화가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화사한 색으로 변한다는 것과 같이 우리도 바라는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고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고 싶을 뿐이다.

우리의 세상살이도 그렇지 않을까 싶다.


 

사노라면 언젠가는 좋은 날도 오겠지

흐린날도 날이 새면 해가 뜨지 않더냐

새파랗게 젊다는게 한 밑천인데

쩨쩨하게 굴지 말고 가슴을 쫙 펴라

내일은 해가 뜬다 내일은 해가 뜬다

 

비가 새는 판잣집에 새우잠을 잔대도

고운님 함께라면 즐거웁지 않더냐

오순도순 속삭이는 밤이 있는 한

한숨일랑 쉬지말고 가슴을 쫙 펴라

내일은 해가 뜬다 내일은 해가 뜬다

 

학창시절에 목이 터져라 불렀던 노래 중 하나이다.

해석이야 각자의 몫이지만 우리에게는 내일은 해가 뜬다는 사실일 것이다.


/이근석은 귀촌해서 고산 성재리 화전마을에 살고 있다. 전북의제21 사무처장을 거쳐 지금은 완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 이사장으로 지역사회와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게시글을 twitter로 보내기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구글로 북마크 하기 게시글을 네이버로 북마크 하기
이전글
[유송이의 술과 함께 열 두 달 21] 여름을 지나는 술, 과하주(過夏酒)
다음글
[신미연의 시골생활 이야기 39] 차풀차(茶) - 풀을 베어 차를 만들다
코멘트 작성 ※ 최대 입력 글자 수 한글 120자 (255 by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