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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친화 이야기] 완주, 전국 최초 감정놀이터 조성과 의미2023-02-16

[아동친화 이야기] 완주, 전국 최초 감정놀이터 조성과 의미

당신의 감정을 표현할 곳이 있나요?



손원평 작가의「아몬드」는 감정표현 불능증을 앓고 있는 윤재의 이야기입니다. 윤재는 아몬드라 불리는 뇌부위의 편도체가 작아 감정을 조절하거나, 공포·불안을 느끼지 못합니다. 외부의 다양한 환경에 놓여있지만, 차가 가까이 오면 몸을 피할 줄도, 사람이 다가오면 부딪히지 않도록 한쪽으로 비켜설 줄도 모릅니다. 남들이 왜 웃는지, 왜 우는지도 잘 모르는 윤재에게 그의 엄마는 무조건 상대와 비슷한 표정을 지으라고 가르칩니다.“상대방이 웃는다 → 똑같이 미소를 짓는다”이후 묻지마 살인으로 엄마와 할머니를 잃고, 친구 곤이를 만나 우정을 쌓으며 내면의 감정변화를 겪어가는 내용입니다.


현대사회에 살아가면서 감정에 서툰 것은 윤재만의 이야기일까요? 우리는 어째서 우리 자신에게조차 감정에 솔직하지 못한 사람이 돼버린 걸까요? 우리는 무엇 때문에  내 주변사람의 아픔에 적절히 공감하지 못하는 걸까요? 우리 자녀들에게는 기성세대처럼 감정을 억압하기 보다는 감정과 이성을 슬기롭게 다루게 하여, 올바른 행동을 하도록 알려줘야 하지 않을까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은 감정을 배우는 공간이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대가족의 붕괴는 벌써 옛말이 되어버렸고, 지금 우리사회는 핵가족의 해체와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부모의 맞벌이나 이혼 증가는 아동이 홀로 보내는 시간이 증가하여 자신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적어지고 있습니다.    


최성애·존 가트맨 박사는「내 아이를 위한 감정코칭」에서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려면 자신에 대해 잘 알고 그대로 수용할 줄 알아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다양한 감정을 알아차리고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즉 기쁨과 행복의 긍정적 감정뿐만 아니라 화, 슬픔, 분노, 공포 등의 부정적 감정도 수용하여 감정과 생각, 행동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성숙함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감정을 잘 수용하면 자존감이 높아지고 대인관계와 문제해결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그와 반대로 감정을 무시당할수록 자존감이 낮아지고 스트레스에 매우 취약해집니다. 자신과 남을 신뢰하지 못하고 함부로 행동하거나 지나치게 소심하고 충동적인 언행을 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감정을 지지받은 아동과 그렇지 못한 아동은 심리적 면역력인 레질리언스나 사회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정도, 스트레스를 극복하거나 질병에 걸리는 정도 등 마음건강 뿐만 아니라 몸의 건강도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아동친화도시 실무협의회(건강분과)에서 논의되었고, 완주군은 행정안전부의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감정놀이터를 조성하게 되었습니다. 올해 1월에 시범운영과 2월에 물품구입이 완료되면,

3월부터는 심리상담 전문가를 배치하여 아동과 청소년에게 감정코칭 수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감정놀이터는 자신이 느끼는 감정과 취향, 개성과 호기심에 집중하고, 아동·청소년이 그 존재만으로도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위로의 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특히 감정에 대해서는 좋은 감정, 나쁜 감정이 없습니다. 아동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공감하고, 표현하며, 아동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행동의 한계를 정해주는 코칭을 하게 될 것입니다.


선생님은 스스로 해결책을 찾도록 아동·청소년을 믿어주고, 효과가 없더라도 일단 시도해보게 하고, 그

결과를 직접 확인하도록 지도할 것입니다. 이럴 때에 아동과 청소년에게 내면의 힘이 생길 거라 확신합니다. 


감정놀이터 감정코칭 프로그램 참여 아동·청소년 모집

♥감정놀이터 1호점

완주군청소년센터 고래 (완주군 고산면) 월~금 10:00~19:00

♥감정놀이터 2호점

완주군청소년수련관 3층 (완주군 삼례읍) 화~토 10:00~19:00

*관심 있으신 분은 moonki0124@korea.kr로 문의주세요.



<본 기고문은 완주군의 공식견해가 아님을 밝힙니다>


/홍문기 박사는 아동이 행복한 세상을 꿈꾼다. 지속가능한 아동친화도시를 연구하고, 좋은 거버넌스를 모색한다. 현재 완주군청 교육아동복지과에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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