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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라 공동체] 우리들의 발걸음은 아름다웠다2022-11-30

[웃어라 공동체] 우리들의 발걸음은 아름다웠다

고산고 1학년들 학교-심포항까지 3박4일 … 만경강 따라 33.9㎞ 뚜벅뚜벅


만경강을 걸으며 자연과 지역, 더 나아가 제 자신에 대해 생각하게 됐어요.”

지난달 18일 고산면 만경강 일대. 줄을 길게 맞춰 단풍이 든 길을 걷는 학생들의 발걸음이 가벼워 보인다. 생기가 넘치는 이 40여 명의 학생들은 바로 공립대안학교인 고산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다. 이들은 고산고 통합기행 교과목에 따라 만경강 따라걷기수업 중이다. 직접 만경강을 따라 걸으며 강의 역사와 생태, 자연환경, 강의 형성과 변천에 대해 다양하게 공부하는 것이다. 차지은(17·1)양은 통합기행 수업을 통해 환경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게 된 것 같다. 만경강을 따라 걸으며 우리 지역의 생태와 주변 환경을 돌아볼 수 있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마련된 행사는 통합기행 수업을 통해 고산고 1학년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함께 기획한 것으로, 전라북도를 가로지르는 만경강을 체험하며 주변 학교와 마을, 지역사회의 정체성을 깨닫기 위해 마련됐다. 수업은 단순히 지역 내 만경강을 걷는 것이 아닌 고산고에서 심포항까지 34일간 걷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첫날인 18일 고산고를 출발해 진안 소태정을 거쳐 동상 밤티마을까지 8.7를 걸은 학생들은 둘째 날인 19일 한국농어촌공사 대아호관리소에서 고산미소시장을 거쳐 만경강 하리교와 비비정을 지나 모두 15.2를 걸었다. 20일에는 춘포역에서 신시도 어촌체험마을까지 8.4를 걷고, 마지막 날인 21일에는 망해사와 심포항을 거쳐 학교로 복귀하는 1.6를 걸었다. 34일 동안 모두 33.9를 걷는 쉽지 않은 일정이었다.


이소연(17·1)양은 “3일간 만경강을 걸을 수 있을까 걱정을 했는데 친구들과 다 같이 걷다보니 힘든지 모르겠다. 마을 주민들도 손녀 같다며 반겨주셔서 걷는데 힘이 됐다고 웃었다.

학생들은 만경강을 따라 걸으며 강 주변의 공간을 인식해보고 지역과 마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현정(29) 교사는 “10가 넘는 거리를 걷고 왔는데도 아이들이 불평이나 짜증 한번 내지 않아 놀랬다. 어제 저녁 밤티마을 어르신들이 친절하게 우리를 맞이해 주셔서 더욱 감사한 마음으로 여정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통합기행은 학생들이 자신을 사랑하고, ‘자율’, ‘평화라는 학교 철학과 교과간의 배움을 얻기 위한 과정이었다. 34일이라는 일정을 통해 한 발자국 나아가는 학생들은 한층 더 단단해진 모습이었다. 박상준(41) 고산고 교무부장은 아이들이 만경강이란 주제를 가지고 1년 동안 통합기행 수업 준비과정을 거쳐 이번 현장체험을 준비했다. 아이들의 열정과 추진력이 돋보이는 시간인 것 같다이번 행사를 통해 아이들이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고 그들의 열정이 삶의 에너지로 연결돼 좋은 경험으로 이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산고 40여 명의 학생들은 통합기행 교과목에 따라 3박4일 동안 만경강을 따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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