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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 옆 상전벽해 지암마을] 김서운 할머니2022-02-16

[청사 옆 상전벽해 지암마을]  김서운 할머니

“초포다리 건너 시집왔지”


지암마을회관과 지암교를 지나면 세 갈래 길이나온다. 그중에서 제일 왼편에 있는 길 너머에는 김서운(81) 어르신 집이 있다. 서운 어르신은 현재 막내아들 부부와 손주까지 함께 지내고 있다. 전주 고당리(현 호성동)에서 시집 온 뒤로 쭉 지암마을에서 살고있다.



“우리 친고모가 좋은 총각이 있다고 중매 맺어줬어 내가 맏며느리였고 내 밑으로 동서가 셋 정도 있었는데 다들 멀리 나가서 살고 우리가 시부모 모시고 살았지.” 젊은 시절, 남편은 주로 농사를 지었고 서운 어르신은 집안일을 도맡았다.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바느질했다. 그중에서도 어르신은 바느질에 소질이 있는 편이었다. 당시 가정집에 재봉틀이 흔치 않았던 시절이었는데도 곧잘 다뤘다.


“친정에도 미싱기가 있었는데 언니 셋이 결혼해서 나갔을 때 바느질이 내 차지가 되었어. 그때 엄마한테 배운 걸로 시부모랑 애들 옷들도 다 만들어 입었지. 내가 특별한 게 아니고 그땐 집집 마다 다 그러고 살았어.” 어르신은 본인이 한 일은 낮춰 말하고 다른 이의 업적은 높이 샀다. 돌아가신 남편 이야기를 할땐 이장을 몇 번씩이나 하고 훌륭한 양반이었다. 한문도 거창하게 잘 하고 영리했다”고 말했다. 비록 어르신의 고생스러웠던 지난 일들은 누군가에게 인정받진 못했지만 어르신 손끝에 굳은살이 훈장처럼 고스란히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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