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소식

  • 이달 완두콩
  • 품앗이 칼럼
  • 지난 완두콩

공동체 소식

> 이달 완두콩 > 공동체 소식

[새로 왔어요] 완두콩 새 식구 디자이너 한혜진 2022-02-15

[새로 왔어요] 완두콩 새 식구 디자이너 한혜진

이제는 정착하고 싶은.


저는 어렸을 적부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서 학창 시절 늘 노트 한 귀퉁이에 뭔가를 끄적거렸고, 시험지 뒷면은 늘 낙서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제 장래희망은 한결 같이 화가 또는 디자이너였고요. 그리고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고 정해진 수순처럼 디자이너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을 들으며 캠퍼스를 걷던 12학번 스무살 새내기는 어느새 올해 서른이 되었고, 벚꽃은 야근 후 퇴근길에나 구경하는 경력 5년 차의 편집 디자이너가 되었습니다. 어렸을 적 동경했던 디자이너의 삶은 마냥 녹록지 않았습니다. 늘 야근에 시달렸고, 안구건조증과 손목 통증을 달고 살았습니다. 밥 먹는시간을 제외하면 늘 앉아 있다 보니, 하루에 500걸음도 채 걷지 못한 날이 대다수였습니다. 이렇게 가다간 20대의 마지막이 회사-집의 반복으로 끝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이직을 결심했습니다.저에게 맞는 회사를 찾기 위해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입사와 퇴사를 반복하며 우울해하던 차에, 촌스럽지만 어쩐지 포근해 보이는 이름의 완두콩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폐교를 리모델링해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는 완두콩은 어린아이들이 깔깔거리며 뛰어다니고, 토실토실한 닭들이 사무실 근처를 어슬렁거리고 있었습니다. 전형적인 사무실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또 특이한 점이라면 매월 자체적으로 완주에 사는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담는 소식지를 발간한다는 점이었습니다.그간 다른 업체들을 위한 디자인만 해오다가, 자체적인 디자인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게 마음에 크게 와 닿았습니다. 또한 면접자리에서 자취 중인 저의 월세와 식사까지 걱정해주시는 대표님을 보며 이곳이라면 내가 마음 편하게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입사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입사한 지 아직 일주일밖에 되지 않았지만, 완두콩에 얼른 녹아들어 디자이너로서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게시글을 twitter로 보내기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구글로 북마크 하기 게시글을 네이버로 북마크 하기
이전글
[마을소식] 완주체험학습
다음글
[새로 왔어요] 완두콩 새 식구 콘텐츠 기획 윤하나
코멘트 작성 ※ 최대 입력 글자 수 한글 120자 (255 byte)